
"(전기스쿠터 같은) 이륜차에 대한 폐배터리 회수 체계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체계 수립이 시급하다. 순수전기차(BEV) 사용후 배터리 뿐 아니라 전기이륜차, 하이브리드차 폐배터리 등 현재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리튬이온 이차전지로도 회수 체계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
조지혜 한국환경연구원(KEI) 자원순환연구실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머니투데이·한국환경연구원(KEI) 주최로 열린 '글로벌 순환경제 컨퍼런스'에서 지적한 부분이다.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서 이미 많이 회자했고 잘 진행 중이라고 생각했던 품목이 전기차 폐배터리임에도, 당연히 포함됐을 것이라 생각한 전기이륜차, 하이브리드차의 폐배터리가 순환 체계에서 현재 제외돼 있단 점은 놀라웠다. 또 아직까지 순환가능 자원들이 무엇이 있는지, 이에 대한 체계적·통합적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단편적 대목이었다.
실제 컨퍼런스 참석 전문가들은 순환경제에 관한 올바르고 통합적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되지 않는다'는 경영계 격언은 순환경제에도 적용될 것이다.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이 이미 도입한 것처럼 자원생산성, 재생자원 이용률 등 자원의 전 주기(생산·소비·폐기물 관리·재생)를 포괄할 대표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자원별, 지역별, 시기별, 사용처별 순환자원의 수요·공급량을 정확히 파악·예측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는 폐자원에너지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올바로 시스템, 순환자원정보센터, 폐기물 고객센터, 폐자원에너지 종합정보관리시스템 등 여러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들을 통합·모니터링하고 관리할 '통합데이터 관리 플랫폼' 설치도 필수다. 이같은 제언들은 모두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함이다. 탄소중립이란 한 단계, 한 지역, 한 업종에 국한해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전 영역이 연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조 박사의 지적에 대해 나온균 한국환경공단 미래폐자원부장은 "이륜차협의회와 논의해 회수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는 정부, 입법, 기업 관계자가 모여 어떻게 순환경제를 달성할 것인지 머리를 맞댔단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전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논의들이 거듭된다면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안착은 물론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도 더 빨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