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9개월여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그리고 연준 이사회가 연내 2차례와 2026년과 2027년 각 1회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하나 관심을 끈 것은 물가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행된 금리인하라는 점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준이 목표로 한 2%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에 금리인하에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금리인하의 가장 큰 명분은 현재의 물가 및 고용상황이 아니라 연준이 판단하는 성장과 물가에 대한 예측전망에서 찾을 수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하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준 이사회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불과하며 일정기간이 지난 후엔 자연스럽게 정상화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 비율을 측정한다. 관세는 관세를 부과한 당해연도의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주곤 한다. 다만 올해 관세부과로 인해 물가가 꽤 오르더라도 매년 일정비율만큼 관세를 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관세의 영향으로 인한 물가상승률은 재차 낮아진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보다 높더라도 '일시적'인 것이라면 굳이 연준이 민감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
반면 연준은 미국 고용시장이 일정수준 불안정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 대비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발표됐을 뿐 아니라 지난 2개월 동안의 고용 역시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그뿐 아니라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180만개 일자리가 창출됐다는 기존 데이터가 수정을 거치면서 90만개 이상 줄어들었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고용시장의 둔화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고용시장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다가도 약간의 둔화양상이 나타나면 노동시장의 냉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 적이 많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기조를 이어온 흐름을 깨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결국 일시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물가보다 앞으로 급격히 둔화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우려에 포커스를 맞춘 '보험적 금리인하'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 가질 수 있는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감안, FOMC 직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신들의 판단이 틀릴 수 있고 이 경우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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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물가전망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연준의 상황을 감안, '일시적'이라 판단한 물가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