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율주행'에 거는 기대[우보세]

현대차 '자율주행'에 거는 기대[우보세]

유선일 기자
2026.01.11 16:47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폐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엑스포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 폐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엑스포 전시장 앞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뉴스1) 황기선 기자

2025년 1월 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인공지능)의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라고 선언했다. 피지컬 AI는 '두뇌'에 머물러 있던 AI를 '몸통'과 연결해 물리적인 환경으로 끌어내는 기술이다. 이날 공개한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는 그가 결코 '먼 미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님을 호소하기 위한 도구로 보였다.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글로벌 유수 기업은 황 CEO의 1년 전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앞다퉈 피지컬 AI 제품·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끈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였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우면서도 훨씬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이 로봇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피지컬 AI의 대표 응용 분야로 꼽히는 것이 자율주행차다. 아틀라스로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경쟁력이 조명되는 만큼 자율주행차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모셔널과 함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한 '로보택시'를 함께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미국 테슬라와 웨이모(구글), 중국 바이두에 비해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최근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중국 업체나 미국 테슬라가 잘하고 있다"며 "모셔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격차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차 사업에 있어 현대차그룹 강점과 약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제조 경쟁력이다. 수십 년 동안 쌓은 자동차 제조 기술·경험은 경쟁우위 확보를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다. 약점은 부족한 주행 데이터, 상대적으로 낮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선 되도록 많은 주행으로 데이터를 축적,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차그룹 대비 바이두, 웨이모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로 각각 1억㎞가 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가 꼽힌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초기인 만큼 아직 기회는 있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사업을 총괄하는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 교체를 추진 중인 것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정의선 회장이 엔비디아의 첫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처음 공개한 젠슨 황 CEO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에서도 변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SDV(소프트웨어중심차)가 늦은 부분이 있지만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경쟁자를) 뛰어넘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기업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현대차그룹이 기술 고도화, 조직 쇄신에 노력하는 동안 정부는 제도적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중국 대비 좁은 국토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충분한 주행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가 발걸음을 맞출 때, 이미 '국가 간 경쟁'이 된 피지컬 AI 시장에서 한국이 승자로 남을 수 있다.

 /사진=유선일
/사진=유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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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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