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대졸백수. 우리는 몰라요"...취업률 1위

성균관대 "대졸백수. 우리는 몰라요"...취업률 1위

백진엽 기자
2012.08.26 14:38

[인터뷰]김성영 성대 경력개발센터장 "이공계 강세와 복수전공 활성화가 비결"

'68.9%'. 올해 성균관대 졸업생들의 취업률이다. 성대는 졸업생 10명 중 7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 졸업자 3000명 이상인 대학 중 취업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대학생 취업률인 59.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성대 졸업생들은 '대졸 실업'이라는 상대적으로 칼바람을 덜 맞은 것이다. 성대는 최근 몇년간 7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며 해마다 취업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얼마나 접근하는지가 관건이다." 성대에서 학생과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즉 취업을 관리하는 경력개발센터의 수장인 김성영 센터장(사진·59)이 밝힌 비결이다.

김 센터장은 "소위 명문대들의 경우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그만큼 취업에 있어서도 유리하다"면서도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얼마나 잘 양성하는지, 즉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대는 최근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며 "이것이 취업률에도 연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996년 삼성그룹이 성대에 참여하면서 산학협력이 잘되고 있다는 점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과거 이공계보다는 법대 등 인문사회계가 유명한 성대였지만, 삼성의 참여와 산학협력에 힘을 쏟은 결과 지금은 이공계가 강한 대학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캠퍼스는 인문·사회, 수원캠퍼스는 이공계로 나뉘어 있다"며 "취업률은 수원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통신대학의 경우 90% 수준의 취업률을, 의대의 경우 서울대 수준을 보일 정도로 이공계가 강해졌다"고 내세웠다.

복수전공의 활성화도 김 센터장이 생각하는 취업률 상승의 일등공신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취업률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취업률이 낮거나 인기가 없는 학과생들도 복수전공을 통해 취업기회를 보다 많이 얻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대 경력개발센터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 과정에서 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 배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 등 대기업들이 실시하는 인적성 검사에 대비한 모의시험 실시, 모의 면접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김 센터장은 "경력개발센터는 취업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며 "시기에 맞춰 인·적성검사 모의시험을 대단위로 실시하고, 1박2일로 모의 면접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설명회에 대해서도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설명회를 아무리 거창하게 해도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는 기업들만 모인다면 무용지물"이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을 섭외하고, 또 특화된 다양한 자리를 만들어 전시성 행사가 아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설명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취업에 바로 성공하지 못한 30%의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면서 기업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검증을 받고 온 학생들인데 지금 기업에서는 그외에도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기준을 세우고 있다"며 "기업들이 너무 틀에 맞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이는 정답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위 일류대라고 불리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걱정하는 지금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인턴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효과적인 대책이 정말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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