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서울메트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재발방지 대책 발표…"19세 수리공 잘못 전혀 없다" 재차 강조

서울메트로가 오는 8월까지 자회사를 세워 '2인1조' 근무를 하기에 부족했던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기술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28일 사망사고로 숨진 19세 수리공 김모씨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 공식 인정하며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1일 오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고의 원인은 고인의 잘못은 전혀 없고 관리·시스템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가 지난 28일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수리공 김모씨(19)의 잘못이 없다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처음 인정한 것이다.
이날 브리핑이 열렸던 구의역에선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이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을 향해 '사망하고 난 다음에 이런 사과가 무슨 소용있느냐', '3일만 지나면 다 까먹을 대책을 뭐하러 발표하느냐'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자회사 설립 방침에 노조측 "직접고용" 요구…정수영 사장 "전반적 책임 지겠다"=서울메트로는 오는 8월 1일까지 승강장 유지보수 업무를 맡을 자회사를 설립해 '2인 1조' 근무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 구체적인 충원 인력 수치에 대해선 재산정 후 증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사장 직무대행은 "1개의 거점사업소가 25개역을 맡도록 해서 출동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스크린도어 수리 용역업체인 은성PSD가 산정한 충원 인력은 24명, 은성PSD 노조가 요구하는 인력은 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핑에 참석한 이찬배 민주노총 여성연맹 위원장은 "회사 측은 1개조인 24명을, 노조 측에선 2개조인 32명을 더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한단 주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메트로노조와 은성PSD노조 측은 처우 개선이 안된다며 자회사 설립 대신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울메트로는 정규직으로 바꾸려면 인원을 통제하는 행정자치부의 승인이 필요해 쉽지 않단 입장이다.
서울메트로는 시 감사위와 외부 전문가, 노조까지 포함시켜 총 11명으로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사고원인 규명과 관련자 조사에 나선다. 진상규명위는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안전 관련 대책이 적정한지, 수립된 대책이 확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유지보수 관련 조직 구성이 적정한지 등을 조사한다. 정 사장 직무대행은 "사고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전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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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물이었던 '재발방지 대책', 노조 참여로 실효성 담보=서울메트로는 작업 내용이 관련 부서에 모두 공유되고 승인되지 않으면 작업자가 스크린도어 문을 열 수 없도록 관리가 강화키로 했다. 장애 발견시 기존에는 '승무원 → 종합관제소 → 전자운영실 → 용역사'까지만 통보되던 것을 해당역과 전자관리소로도 통보키로 했다. 장애나 고장으로 인한 정비시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의 입회 하에 작업이 진행되도록 개선한다.
승강장 안전문 취급 마스터키 관리주체도 용역업체에서 서울메트로로 이관해 직접관리한다. 이를 통해 승인없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승강장 안전문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도 오는 12월까지 구축한다. 관제시스템이 구축되면 종합관제소에서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통해 선로 측 운행을 통제할 수 있다.
선로 측 작업을 줄일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 센서도 적외선 방식에서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지속 개선한다. 지난해 9536개소 중 1378개소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760개소에 추가 설치한다.
건설 당시부터 도입한 도시철도공사 ATO시스템은 2020년까지 2호선 본선에 도입한다. 시스템을 적용하면 승강장 안전문과 열차가 자동 연동돼 안전문 개방시 열차 진입이 차단된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8월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당시 발표했던 대책이 현장서 작동하지 않았다며 시행을 위해 서울메트로노조와 은성PSD노조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 직무대행은 "실제 대책과 현장에서 시행되는 것이 괴리감이 있었다"며 "노조를 참여시켜 실질적인 대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