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구의역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 3일 열어…서울메트로 '2인1조 서류조작 정황' 사실로 인정후 번복 논란

서울메트로가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이후에도 수리공이 홀로 근무해놓고 '2인1조' 근무를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이를 번복했다.
서울메트로는 자사 출신 직원들을 2011년 설립 때부터 용역업체에 대거 앉힌 '메피아(메트로+마피아)' 논란과 부실관리도 시인해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의역 사망사고가 '예견된 사고'란 질타를 받았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30분 구의역 사망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를 열고 질의·응답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자리엔 박기열 위원장 포함 의원 10명과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과 간부들,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인 이재범 은성PSD 사장과 신광재 유진메트로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의원들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성수역·강남역 사망사고를 일으켰음에도 구의역 사망사고로 19세 청년을 숨지게 한 서울메트로를 집중 질타했다.
◇서울메트로, '2인1조 근무' 서류조작 정황 시인=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가 2인 1조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가 조작돼왔던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가 다시 번복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은 오전 시의회 특별 업무보고에서 "1인근무와 2인근무를 작업일지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1인작업을 해 놓고도 작업일지에는 2명이 기록된 것이 일부 발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 직무대행은 오후 보고에서 "작업일지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며 "공기업에서는 절대로 이런 부당한 작업지시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작업일지를 통해 조사한 결과 1인 작업을 해놓고도 작업일지에 두명이 기록된게 일부 발견됐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사고 당일도 2인1조로 조작한 의혹이 있다"며 "당일 위원장이 방문했을때도 마스터키 대장 보면 기록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판술 의원은 작업일지를 작업자가 아닌 사무실에 있는 한 사람이 쓴 것 같단 의혹까지 제기했다. 최 의원이 작업일지를 제시하며 "누가 봐도 한 사람이 쓴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재범 은성PSD 사장은 "작업일지는 작업자가 썼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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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출신 '메피아 낙하산'도 인정, 평균연봉 5100만원=서울메트로는 자사 출신 직원들을 2011년 은성PSD 설립 때부터 낙하산으로 대거 보내 비출신 직원 대비 연봉을 2배 가까이 받았단 이른바 '메피아'에 대한 부분도 시인했다.
최판술 의원이 "서울메트로 전적자들이 엄청났다. 몇 명이 있느냐"고 묻자 정 사장 직무대행은 "2011년 은성PSD 설립 당시엔 서울메트로 출신이 125명 중 90명이었고, 지금은 퇴직해서 36명"이라고 말했다. 이재범 은성PSD 사장도 "서울메트로 철도토목 분야에 있었는데, 조기 퇴직 조건으로 다른 직원 90명과 함께 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적자들 연봉에 대해 정 사장 직무대행은 "전적자 평균 연봉이 5100만원이다. (메트로 비출신 직원과)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간 계약사항 내용도 지적됐다. 김상훈 의원이 "계약서와 과업지시서를 보면 사고나면 모든 책임을 은성PSD에서 다 지라고 돼 있다. 노예계약서냐"고 지적했다. 이재범 은성 사장은 "(불합리한 계약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비전문가 인사참사' 책임론도 제기=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우형찬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6층에서 열린 구의역 사고 긴급 업무보고에서 윤준병 서울시 신임 도시교통본부장에게 '지하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와 있어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다 보니 벌어진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정무인사들이 책임도 안지고 있다.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서울메트로에 맞지 않는 사장과 경영진을 보냈다. 박원순 시장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앞으로 임원들 임명과 관련해 지적한 점들이 충분히 고려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은성PSD대표 "컵라면 끼니 때우는 상황 알았다"=스크린도어 용역업체인 은성PSD측은 직원들이 일이 바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상황을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재범 은성PSD 사장은 박중화 서울시의원이 '고인이 식사시간이 없어 컵라면 먹는 상황을 알고 있었나?'라고 질의하자 "고인은 오후(정비)반이다. 13시부터 24시까지 근무인데 러시아워 장애가 많고 그 시간대 장애가 나서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그날 동시 다발적으로 장애가 나서 어려웠다. (식사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처음 보상책임이 서울메트로에 없다고 했던 것을 질의하자 "없다고 하기보단 (서울메트로에) 자금 보상통로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