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버스기사" 33세 딸도 운전대 잡았다…승객들 "멋져요"

"엄마·아빠가 버스기사" 33세 딸도 운전대 잡았다…승객들 "멋져요"

오상헌 기자
2025.10.14 11:15

서울 시내버스 공항버스 운행사원 윤수정씨 "적성·연봉 모두 만족"

서울 시내버스인 공항버스 입사 7개월 차인 윤수정 버스 운행사원/사진=서울시내버스조합
서울 시내버스인 공항버스 입사 7개월 차인 윤수정 버스 운행사원/사진=서울시내버스조합

서울 시내버스 업계에 MZ세대 여성 버스 운행사원이 등장했다. 일반 회사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7개월 전 운전직으로 갈아 탄 윤수정(33) 공항버스 운행사원 얘기다. 윤씨는 "부모님 모두 버스 운행사원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적성에 잘 맞고 직업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윤씨가 시내버스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본 승객들은 놀라움과 호기심을 보인다고 한다. 응원과 격려도 많이 받는다. 과자, 젤리, 음료수 등을 건네며 "젊은 여성기사님이 멋져요"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승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윤씨는 "주변에서 '여성 운행사원이라고 무시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오히려 운전을 하다보면 승객분들은 물론이고 주위 차량 운전자들에서도 더 배려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는 부모님은 가장 든든한 우군이다. 어머니는 같은 회사에서 10년 이상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아버지는 30년 이상 버스를 운행한 베테랑이다. 윤씨는 "부모님으로부터 겨울철 얼음길 브레이크 밟는 요령이나 어르신 승객이 탔을 때 더욱 신경써서 착석하는 모습을 끝까지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조언을 얻는다"고 했다. 같은 회사 동료 운행사원들도 윤씨를 딸처럼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직업 만족도도 높게 평가했다. 윤씨는 "또래와 비교해 연봉 수준이 높고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이라며 "교대근무 적응에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무직 시절보다 적성에 훨씬 잘 맞는다"고 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서울 시내버스 여성 기사는 모두 369명으로 전체(1만7842명)의 약 2%에 불과하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 기사는 10명으로 전체의 2.7%에 그친다. 업계는 윤씨의 도전이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긍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씨는 버스 운행사원직을 준비하는 청년 세대에게 "대형차 운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오히려 큰 차가 운전하기 편하다"며 "본인 적성에 맞는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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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정치부장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고종석, 코드훔치기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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