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가 6일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전국 최초로 시내 모든 가구에 '에너지 안심지원금' 10만원 지급을 추진한다.
지역화폐가 아닌 세대주 계좌로 이르면 오는 5월 초부터 지원금 지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계좌 입금이 여의치 않은 세대주에게는 동사무소에서 10만원 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신상진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불안과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지방정부가 먼저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며 이런 내용의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지급 대상은 6일 오후 6시까지 성남시로 전입신고가 돼 있는(주민등록 기준) 모든 세대주다. 시는 약 41만 세대주에게 3개월간의 유류비 증가분을 반영해 세대당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하고, 총 41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일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따라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상향(원유 '주의'→'경계', 천연가스 '관심'→'주의') 조정했다.
시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리터당 1574원에서 1943원으로 뛰어 전쟁 이전 대비 369원 상승하는 등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시장은 "지난달 31일 중앙정부에 재난 선포를 촉구했으나,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성남시의 탄탄한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자원안보 위기 속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성남시의회와 함께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달 말 조례가 공포되고 41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어야 지급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