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청년 평균 채무 6900만원…빚 원인 '생활비' 마련

개인회생 청년 평균 채무 6900만원…빚 원인 '생활비' 마련

이민하 기자
2026.05.12 11:15

개인회생을 거친 20대 청년들의 평균 채무액이 69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생활비 마련 때문에 처음 빚을 졌다.

12일 서울시복지재단 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10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당 청년들의 평균 총채무액은 6925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으로는 생활비 마련(67.9%)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재무길잡이는 서울회생법원과 협력해 개인회생 신청 청년에게 수입지출 관리·회생절차 안내·인가 후 변제완주 방법 등을 제공, 개인회생 중도 탈락을 예방하고 재도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개인회생 신청자의 총 채무액은 △4000만~6000만 원 미만(28.7%) △4000만 원 미만(23.1%) △6000만~8000만 원 미만(18.8%) 순이었다. 월 변제금은 △50만~100만 원 미만(41.3%) △50만 원 미만(25.1%) △100만~150만 원 미만(22.4%) 순으로 평균 84만2000원이었다.

최초 채무 발생 원인(중복 응답)으로는 △생활비 마련(67.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28.9%) △과소비(26.5%) △가족 지원(19.9%) △사기 피해(18%) 등이었다. 지난해 대비 '가족지원'으로 생긴 채무 발생과 '사기 피해' 증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족지원은 2024년 16.6%에서 2025년 19.9%로, 같은 기간 사기 피해는 15.1%→18.0%로 늘었다.

상환 불능상태로 채무가 증가한 이유로는 △실직·이직 등 소득 공백(53.4%) △다른 부채 변제(49.6%) △높은 이자로 인한 채무 증가(39.1%) △사업 실패(28.1%)가 주요 원인이었다. '소득 공백'과 '사업 실패' 응답이 전년 대비 각각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공백(실직·이직) 응답은 1년 전 31.2%에서 53.4%로, 사업 실패는 11.9%→28.1%로 늘었다. 청년 채무 문제가 단순 차입의 문제가 아니라 고용 불안과 소득 단절, 경제활동 실패 위험과 밀접하게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응답자의 월평균 세후 소득은 평균 232만3000원, 월 생활비는 평균 118만2000원으로 나타났으며,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소비를 줄인다(66.0%)가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 사용(52.0%) △가족·지인에게 빌린다(48.2%) △대출을 받는다(46.7%)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39.7%는 한 달 이상 소득이 없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40.6%)은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 가족돌봄청년 비율은 10.9%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지원에 대한 1순위 응답은 △생활비 지원(34.8%) △개인회생 절차 안내(17.9%) △수입·지출 관리를 위한 재무상담(12.3%) 순이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금융·재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재기를 돕고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내 '청년동행센터'를 운영 중이다. 금융복지상담관 9명이 상주하며 각종 상담·교육 등을 진행한다.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6487명이 상담을 받았다.

청년동행센터는 그 밖에도 △공공 재무 상담·금융복지 교육을 통한 '금융위기 예방' △채무조정상담 및 지원(개인파산·면책, 개인회생)을 통한 '금융위기 극복' △청년자립토대지원 사업을 통한 '금융재기지원'과 더불어 주거·심리 등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등 금융취약 청년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은 소득 공백과 고용 불안 등 사회·정서적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센터는 이러한 청년들이 채무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복지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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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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