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후보, 대표공약 보따리 풀고 '맞짱'...'검증전'도 치열할 듯
한나라당 정책 비전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경선 후보간 종합토론회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경제' 분야 토론회, 이달 부산과 대전에서 연이어 열린 '교육·복지', '통일·외교·안보' 분야 토론회를 모두 아우르는 정책 대결의 '완결판'.
대선 예비주자 5인이 그간 갈고 닦아 온 정책 구상들을 홍보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리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사사건건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빅2'는 종합토론회를 상대 후보에 대한 총체적 '검증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어서 또 한 차례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빅2'와의 차별화 및 '틈새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스몰3' 역시 이번 토론회를 발판으로 '대안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후보 5인, '정책보따리' 풀고 '맞짱'= 종합토론회는 이전 3차례의 토론회와 달리 특정된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자유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각 예비후보들은 서로의 '대표공약'을 집중 강조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논란의 '핵'인 '한반도 대운하' 국운 융성 프로젝트를 이번 토론회 주제의 최일선에 배치했다. '대한민국 747(7% 성장, 4만달러 소득, 7대 강국)'과 함께 남북 교류협력 확대 방안 중 하나인 '나들섬' 조성 구상도 집중 홍보 대상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줄푸세 공약'과 '7% 성장론'을 재강조하고 복지 분야의 강점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의 정책 토론에서 빛을 보지 못한 '열차페리' 공약의 대국민 인지도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이번 토론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토론회 전날인 27일 각각 안국포럼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토론 예행연습 및 공약 숙지에 '올인'했다.
이밖에 홍준표 의원은 '부자정당' 이미지의 탈색과 '탈이념' 정책을 기치로 '반값아파트' 등 서민 중심의 대표공약을 알릴 계획이다. 원희룡, 고진화 의원의 경우 '빅2'와 각을 세우는 진보·개혁 의제와 정책들을 내세워 토론회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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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공방 예상, 토론기법은 '볼거리'= 정책 승부와 함께 후보간 검증 공방도 어김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토론회와 무관한 흑색선전이 이전 3차례 토론회의 '티'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 대리인들로부터 '검증' 질문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장외 공방과 '신경전'을 막기 위해 팬클럽 회원들과 지지 당원들의 토론회장 입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원칙'이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격한 토론이 오가다 자연스레 원색적 발언이 나오고 '검증'의 장으로 쉽사리 변질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빅2' 진영은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상대가 공격하면 어쩔 수 없다"란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의 화합을 위해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 전 시장의 경우 "검증 질문이 들어올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장 대변인이 전했다. BBK 연루 의혹,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친인척 소유 (주)다스의 개발 비리 의혹 등 상대 후보들의 검증 공세를 눈뜨고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다.
박 전 대표 역시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영남대 비리 등 쉴새없이 쏟아지는 의혹들이 이슈가 될 경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반격'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의혹에서 자유로운 '스몰3'는 검증 공방이 오히려 득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빅2'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별 토론기법은 종합토론회의 '승패'를 가름할 무시못할 '변수'이자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방송토론의 특성상 각 후보들의 토론 스타일과 '말재주'가 토론회 주제를 뛰어넘는 승부요인으로 작용해 온 때문이다.
특히 토론기법에서 가장 손해를 본 이 전 시장은 '미괄식 답변' 방식을 '두괄식'으로 바꾸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논리의 흐름을 강조하다보니 두서없는 답변으로 오해돼 '실'이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 대표는 그간 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원칙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안전 운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