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삼삼한' 대선출마 선언

정동영 '삼삼한' 대선출마 선언

김성휘 기자
2007.07.03 10:43

3가지 비전, '3중'주의…"통합의 정부 만들겠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용과 통합의 신(新)중도 노선으로 통합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전 의장의 기자회견문엔 숫자 '3'이 눈에 띈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크게 3가지. '중(中)통령' 구상과 우주항공산업 육성 계획, '통합의 정부'라는 청사진이다.

각각의 비전에도 '3위일체'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중(中)통령'이란 대(大)통령에 빗댄 신조어. 중산층, 중소기업, 중용에서 '중'을 따온 이른바 '3중주의'가 바탕이다.

그 중 핵심은 중산층이다. "중소기업은 중산층의 꿈을 담는 그릇"이며 "이를 위해 '사회적 최소한'이 보장되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가 중용의 정치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산층과 통하는 대통령, 중소기업과 통하는 대통령, 중용의 정치로 통합력을 발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는 제왕적 대통령 시대"라며 "독재와 독점, 독선이라는 '3독'으로 집권말기 번번이 무너지거나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우주항공산업 육성계획엔 한·중·일 3국이 등장한다. 한국이 두 나라 사이에서 '샌드위치 위기'에 몰렸다는 것.

그는 "중국인은 2017년 달에 가고 일본은 2025년 달에 과학기지를 건설한다"며 "중국과 일본의 천정을 뚫지 않으면 그들이 우주를 무대로 우리의 상공 위에서 우리의 운명을 지배할 때 우리는 땅과 바다를 기어야 하는 운명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한국인을 달에 올려놓는 '2025 드림스페이스(Dreamspace) 프로젝트'를 통해 항공우주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번째 비전 '통합의 정부'는 이른바 민주개혁 '3기' 정부에 해당한다. 앞서 제시한 중통령 구상과 우주항공산업 육성계획이 수렴되는 꼭짓점이기도 하다.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李·朴 정조준= 회견문 곳곳엔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를 견제하는 표현이 눈에 띈다. 범여권 내부 경쟁보다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모아내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이 드러난다. 특이 이 전 시장이 주요 타깃이다.

그는 자신을 "평범한 월급쟁이 출신"이라 소개하며 "독재정권 대통령의 딸도, 대기업의 이권과 정보를 이용해 수천억의 재산을 축적한 사업가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생산과 분배를 이분법으로 보는 시장만능주의와 신우파의 정치로는 한국 사회의 통합을 이뤄낼 수 없다"며 "중산층을 확대하는 방안은 대운하나 페리 같은 건설투자, 물적 투자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 부분도 있다.

"운하를 파는 대신 대한민국의 달나라 시대를 열어야 한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주역은 토목공사시대의 주역과는 달라야 한다"는 인식도 명확히 했다.

정 전 의장은 하루 뒤인 4일 열리는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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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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