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한나라' 논란 점화, 조직대결·다크호스 등장도 기대

대통합신당의 고민 중 하나는 대선주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 일단 양강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꼽는다. 이해찬 전 총리를 포함시켜 범여 '빅3'로 부르기도 한다.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김혁규 의원이 축격하는 양상이다. 김두관·신기남 예비후보도 있다. 이들에게 '차별화'는 생존의 필수조건. 지난 26~29일 진행된 대통합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치르면서 '색깔차'는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에게 '차별화'는 생존의 필수조건. 지난 26~29일 진행된 대통합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치르면서 '색깔차'는 뚜렷해지고 있다.
◇孫·鄭 조직 경쟁= 초반 기싸움에선 유세장 분위기가 결정적이다. 이 때문에 지지조직을 키우기 위한 경쟁도 볼거리다.
지난 26일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선 손 전 지사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한나라당 출신인데다 그동안 조직에서 열세를 보여 온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 범여권 의원중 인천 출신들이 대거 캠프에 합류한 게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공들여 세워놓은 선진평화연대 지역조직도 덕을 봤다.
정 전 의장은 곧장 반격에 들어갔다. 다음날(27일) 벌어진 호남 3연전에서다. 전북 전주, 광주, 전남 보성에서 벌어진 시도당 창당대회는 정 전 의장이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전북도당 창당대회는 그의 생일파티를 방불케 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전북의 '맹주'인 정 전 의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 전 의장쪽에선 29일 국민통합추진본부(국본)도 출범했다. 조직대결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국본의 이상호 전국집행위원장은 "매번 대선 때마다 민심 운운하며 나타났던 기회주의세력은 언제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며 손 전 지사를 겨냥했다.
손 전 지사쪽엔 동교동계 막내격인 설훈 전 의원이 가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가신그룹을 내세워 사실상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게 아니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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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한나라' 논란 점화= 유세전 초반 최대 쟁점은 손 전 지사의 '출신'을 문제삼은 '짝퉁 한나라당' 논란이다.
대표 선수는 천정배 의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할 수도, 수비할 수도 없는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저만이 한나라당에 대적할 수 있는 진품 후보"라 강조했다.
신기남 전 의장 가세했다. 타깃은 한때 '동지'였던 정동영 전 의장이다. "비교할 데가 없어 평화를 돈에 비교하나"며 정 전 의장의 '평화경제론'을 정면 반박했다.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전력뿐 아니라 '한나라당식' 생각에 물들어 있는 상태가 진짜 짝퉁이라는 주장이다. 동시에 "이번 대선의 가치의 싸움"이라며 자신의 복지·진보 노선을 내세웠다.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천정배 신기남 후보가 가장 앞서나가는 두 주자를 공격한 것.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측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공세가 이어질 경우 어떻게든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용광로론'과 '여성후보론'을 일관되게 내세웠다. 김두관 전 장관, 이해찬 전 총리는 참여정부 계승을 외쳤다.
◇다크호스는 누구= 한명숙 후보의 선전도 관전포인트다. 범여권 유일한 여성후보, 안정 통합을 내세운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운 게 주효했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후보에 대립각을 뚜렷이 세웠다. 또 "여성 대통령이 시기상조란 생각은 낡은 생각"이라며 당원들에게 강하게 호소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바로 세운 10년'론을 들고 나왔지만 다른 후보의 강한 개성에 묻혀버렸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보다 '왜 한나라당은 안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맥 빠진 연설"(신당 관계자)이란 평가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