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설회]상대 비방보다 '호남 구애'

[광주연설회]상대 비방보다 '호남 구애'

광주=이새누리 기자
2007.08.05 17:36

정치 공방보다 '지역주의·민주화' 화두로 광주 공략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상대 후보 비방보다는 광주·전남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광주가 가지는 역사적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여전히 한나라당의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시민들의 여론이 곱지 않은 이유도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날선 공방을 벌였던 '빅2'도 이날은 한 템포 쉬고 광주·전남에 대한 애정공세를 퍼부었다. 내용은 '탕평인사' '지역주의 타파' '민주화' 등으로 엇비슷했다.

◇李 "지역주의 종식 선언"= 이 후보의 광주 연설에서는 이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이 없었다. 지난 연설회만 해도 "양파를 까도까도 아무 것도 없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

이 후보는 여느 때처럼 해당 지역과의 인연으로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2년전 국립목포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면서 "제가 21번째인데 비호남인으로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때 광주 5·18 이사장을 지낸 강신석 목사께서 호남이 경영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를 원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호남의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나는 호남에서 30%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며 "한나라당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주의' 화두를 꺼내들었다. 이 후보는 "여태껏 대통령은 동쪽, 서쪽 (한 부분에서)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반쪽 대통령'이었다"며 "이 자리에서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한다"고 피력했다.

◇朴 "DJ, 국민화합 적임자라 했다"= 아직 박 후보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광주시민들이 있는 만큼 최대한 '화합'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화려한 휴가'로 포석을 깔았다. 그는 "어제 영화를 봤다"며 "27년전 광주의 비극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팠고, 역사적 아픔을 풀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남의 명수 김대중 전 대통령도 끌어들였다. 박 후보는 "3년 전 김 전 대통령을 방문, 아버지 시절에 고초를 겪으신 데 딸로서 사과했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국민화합의 최고적임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말은 국민 화합을 박근혜가 꼭 해내라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지금 민주정우회를 비롯해 과거 민주화에 헌신했던 많은 분들이 저를 돕고 있다"며 "제가 그 적임자이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쐐기를 박았다.

'땅떼기땅'이라며 이 후보를 맹공했던 박 후보의 공격 수위는 한풀 수그러들었다. 박 후보는 "열심히 살다보니 그릇도 깨고 손도 베었다는 분이 있다"고 이 후보의 말은 인용한 뒤, "그런 열심히 산 사람이 모두 범법자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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