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 합동연설회...李·朴 어김없는 '설전'
"양파껍질 벗겨지듯 의혹이 나온다? 양파는 까도 까도 알맹이가 없다"(이명박 후보)
"부패정당, 땅떼기당 소리 들으면 대선에서 어떻게 되겠나"(박근혜 후보)
어김없이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6번째 한나라당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빅2'는 퇴로없는 설전을 주고받으며 맞섰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부패'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이른바 '양파론'을 거듭 강조하며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된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역(逆)양파론으로 응수했다. "양파를 까면 알멩이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朴 "李되면 땅떼기당"= 4명의 경선 후보 중 맨 먼저 단상에 오른 박 후보. 연설 모두부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 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를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의 부동산·재산 의혹 등을 우회 비판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좌파는 분열때문에 망하고 우파는 부패때문에 망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부패정당, 땅떼기당 소리를 들으면 대선은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제주에서 상륙한 박풍이 전국에 휘몰아치고 있다"며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여성인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대통령 후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저보고 여자라서 안 된다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당 대표 시절, 여당의 남자대표 8명을 상대로 8전8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는 이제 여풍당당 시대이다"며 "제가 (대통령을 하면) 대한민국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李 "양파까면 아무것도 없어"= 이 후보도 작심한 듯 박 후보에 맞대응했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양파까듯 의혹이 계속 나온다"고 한 말에 직접 응수했다. "양파껍질 벗겨지듯 의혹인 나온다? 양파는 까도까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남의 이름으로 땅을 숨겨놨다, 땅투기를 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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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네거티브로 저를 쓰러뜨릴 수 없다"며 정치권의 전방위 공세를 비판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병역면제 비리 있다, 어머니가 일본여자다, 배다른 형제다, 이런 거짓말과 음해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공작의 배후세력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元·洪 "빅2 이전투구·비방전 안돼"= 원희룡, 홍준표 두 후보는 공히 '빅2'의 격한 공방을 비판하는 동시에 '차별화'를 시도하며 선거인단에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경선룰, 검증, '필승-필패론', 이 추한 싸움은 '이전투구'"라며 "빅2의 볼썽사나운 싸움에 국민들이 화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인재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원희룡이 나눔과 상생이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두 후보 진영에서 이제 금품 시비까지 나오면서 극단을 달리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극도의 비방전이 전개되면 경선 후 당은 봉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홍준표가 나서 당을 단합시키겠다"며 "경선 후 당을 단합시키기 위한 동력을 위해서라도 저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