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을 2년 앞둔 상황에서 야권 주자들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토론회를 개최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대선 캠프 조직을 출범시킨 김문수 경기지사처럼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대여투쟁과 정책대안 제시, 세 규합에 나서면서 여권 후보에 맞설 적임자임을 각인시키려는 모습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여당의 예산안 강행처리를 비판하는 장외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천막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인천과 충청, 호남, 제주, 영남권을 돌며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손 대표는 전국 순회 투쟁이 종료되는 28일 이후에도 해를 넘겨 장외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 대표는 이 같은 투쟁을 통해 야권의 대표주자 위치를 굳히는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에는 화재가 난 부산 범어사를 방문하고 22일에는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발생 농가를 찾는 등 국민 접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 민주당 경선에서 손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전직 통일부 장관답게 전공 분야인 '외교·통일'분야를 파고들고 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중요하게 떠오른 안보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당내에 설치된 '남북평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정 최고위원 측은 "향후 특위 활동을 통해 남북관계와 중국, 러시아 관계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상대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편지를 보냈고, 22일에는 개성공단의 상황을 파악하고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듣기 위해 정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조직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대선 정책 구상을 위한 '싱크탱크' 격의 외곽 조직을 다음 달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지기반 규합에 나섰다. 학계 모임인 '미래정치경제연구회'를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친 노무현 전 대통령) 그룹을 대표하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도 참여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총선·대선을 위한 야권연대를 위해 6·2 지방선거 당시 연합공천 논의에 참여했던 야5당 대표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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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와 야권 후보 선호도 1위를 다투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참여정책연구원장으로 취임해 정책 개발과 당원을 상대로 한 강연에 몰두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1월 보육 문제, 이달 주택 문제로 각각 토론회를 열어 직접 발제를 했다. 내년 1월 토론회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를 주제로 발제하는 등 매달 경제·사회 이슈 1가지를 골라 정책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을 주장하는 유 전 장관이 현재까지 토론회를 2차례 모두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개최한 것은 '호남' 끌어안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