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새해 화두 "교토삼굴·탈토지세"

현정은 회장, 새해 화두 "교토삼굴·탈토지세"

서명훈 기자
2011.01.03 11:04

[신년사]스마트·스피드경영으로 위기극복 천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 화두로 '교토삼굴(狡兎三窟)'과 '탈토지세(脫兎之勢)'를 제시했다. 신묘년 토끼띠의 해를 맞아 토끼의 영리함(스마트 경영)과 민첩함(스피드 경영)을 접목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교토삼굴의 스마트 경영과 ‘탈토지세’의 스피드 경영으로 그룹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그룹의 ‘비전 2020’ 달성을 위한 초석을 쌓아 달라"고 밝혔다.

교토삼굴이란 토끼는 평소 3개의 땅굴을 마련해 놓아 위험이 닥쳐도 이를 슬기롭게 피해 목숨을 보존한다는 의미다.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각 시나리오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탈토지세는 생존의 위기가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의 행동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민첩하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주어진 임무를 지체 없이 민첩하게 실행해 달라는 의미로 읽힌다.

현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현대그룹의 주요 추진과제로 신성장 사업 적극 추진과 대북사업 재개, 영업력 강화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예정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현 회장은 "우선 그룹 각사가 사업구조를 보완하고 혁신 역량을 개발하여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야한다"며 "신규 사업 및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향후 국내와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글로벌 선도 그룹으로 도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전 2020은 현대건설을 오는 2020년까지 수주 150조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5조원, 평균영업이익률 9%의 세계 5대 EPCM(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Management) 기업으로 육성 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준비도 주문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곧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 사명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인내하자"고 당부했다.

세번째로는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의 현대'라는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늘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찾고 이를 개척하려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현 회장은 경영관리 시스템 선진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 해 달라고 요청해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에 대해 언급했다. 현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님의 유지인 대북사업과 북방사업에 필요한 현대건설의 인수를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준비를 했었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으나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면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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