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제명안 부결 "제식구감싸기" 비난 봇물

강용석 제명안 부결 "제식구감싸기" 비난 봇물

변휘 기자
2011.08.31 17:15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야권은 "제 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줬다"며 부결안의 주역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했고, 여성단체 등 시민사회진영에서는 "현재 국회의 낙후된 인권의식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맹비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강 의원 징계안 부결은 한나라당이 결국 제 식구 감싸기로 면죄부를 준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은 사회지도층에 만연한 성희롱과 여성 비하와 차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무기명 투표이다 보니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며 "특히 강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관계임을 감안할 때 '대통령 사돈 지키기' 차원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회는 성희롱으로 법원에서 징역 6월의 선고까지 받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성희롱 방조자가 됐다"며 "무기명 표결 뒤에 숨어 동료의원 눈치만 본 국회의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동아리 회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 줘야 한다"는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별위원회에 제소됐다.

시민사회에서도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권미혁 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은 "여성인권훼손에 대한 시민사회와 국회의 시각 차이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나라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강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이후에도 교섭단체 협의를 거쳐 다른 징계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명안이 부결될 경우 다른 종류의 징계 의결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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