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원을 말한다]김영록 민주당 농해수위 간사

'정직은 최상의 정책(Honesty is the best policy)'이라는 말이 있다. 불신이 팽배한 정치권에서 정직함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거짓과 위선 없이, 낮은 자세로 진심을 전하면 유권자들의 마음도 어느 순간 열린다는 게 김영록 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진도·완도)의 철학이다.
그는 정직함을 섬사람들로부터 배웠다. 고향인 완도를 포함해 해남과 진도 주변의 100개가 넘는 유인섬을 직접 다니며 주민들과 눈을 마주쳤고 목소리를 들었다. 섬 사람들은 거짓이 없었다. 아주 작은 일 하나에도 주민들의 일이라면 그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이유다.
◇'편한 길' 거부한 공무원 출신 정치인
김 의원은 1978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줄곧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해 온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중앙부처와 도청, 일선 시군까지 두루 경험하는 등 소위 '잘나가는' 공무원이었던 그가 돌연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다.
"공무원 시절에도 이 정책이 국민들한테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하면서 일했어요. 하지만 '집행기관'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어요. 그런데 마침 6개월 동안 고향에서 (관선)군수로 일하게 됐어요. 어려운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대변이 안되고 있더라구요. 관료 시절엔 그래도 사회를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밑바닥 사회랄까 제가 그런 거를 몰랐던 거에요."
김 의원은 이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19대 총선 때는 수차례 고비를 겪었다. 김 의원 스스로도 "제가 당선된 건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무엇보다 완도가 고향인 그가 해남과 진도 사람들의 마음을 골고루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해남 출신 후보와 맞붙으며 '완도 대 해남'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경선 막판에는 상대후보가 (김 의원이)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천 보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래서 지역에 내려가서 주민들을 만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낮은 자세에서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에 저를 뽑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끝까지 믿고 성원해주신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농·어민 대변자로 기억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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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를 맡고 있다. 농어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실제로 그는 우리나라 농어민들의 피해를 우려, 2012년 겨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비준이 통과된 이후에는 FTA 체결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한·미 FTA체결 당시, 밭에도 직불금(정부 보증금)을 달라는 '밭직불제'를 주장해 결국 관철시켰어요. 쌀은 오히려 미국에서 수입을 상대적으로 덜 하는데 밭 작물은 수입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농민 피해가 컸죠. 또 1톤짜리 농업용 트럭이 있는데 그 트럭에 면세 적용을 하지 않아서 농민들의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농작업에 쓰는 한도 내에서는 면세율을 주도록 했죠."
김 의원은 간척지 임대 조건을 완화하고 임대료를 대폭 낮췄던 일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간척지는 국가 소유라고 해서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요. 그러면 영농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그래서 제가 계약 기간을 최소 5년 단위로 하고 임대료를 낮추는 법안을 제출해 통과가 됐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농민들에게 23억 정도의 실질적 혜택이 돌아간 셈이죠."
한편 그는 국정원 국정조사 이후 여야 대치가 계속되는 등 9월 정기국회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농해수위 전체 회의에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출석, 쌀 직불금 목표 가격 인상과 쌀 관세화 유예 종료와 관련된 민주당의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국회 활동이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한 성과를 얻어내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가서는 안 됩니다. 일상적인 국회 의사 일정이 돌아가는 시기에는 여론이 좋지 않을 수가 있어요."
△전남 완도(58) △광주 제일고 △건국대 행정학과 △미국 시라큐스대학원 △21회 행정고시 △강진·완도군수 △목포시 부시장 △전남 행정부지사 △18·19대 국회의원 △원내부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