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정부 도덕적 권위 잃으면 대한민국 불행…여야 떠나서 충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여권의 친박 핵심부를 겨냥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박근혜정부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위기"라며 "최고권력실세라는 벽을 뛰어넘는 수사가 가능하도록 박 대통령이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정쟁으로 흐르길 바라지 않는다. 여야를 떠나 선거를 떠나 진심으로 드리는 충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근혜정부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박근혜정부가 국정을 운영해나갈 도덕적 권위를 잃는다면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어려운 일 겪을 때마다 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고 매번 정쟁으로 만들어 편가르기하고 지지층에 기대어 국면 전환을 해왔지만 그 결과는 무너진 신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 전에 이미 신뢰의 위기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처리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이제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할 것이 뻔하다"며 "(대상자가)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등 최고 실세들인데 직책 뒤에 숨어 있으면 검찰이든 특검이든 무슨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문 대표는 자원외교 수사로 시작해 성완종 전 회장 사망을 이어진 상황에 대해 "자원개발 비리사건 그 책임의 정점에 전직 대통령, 현 정부 장관들이 있으니 감히 수사하지 못하고 증인채택도 못했다"며 "몸통 수사 못하고 깃털인 기업인 잡는 것으로 체면치레 하려고, 분식회계 등 일반적 기업비리 들추는 별건수사로 무리하게 압박 가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표는 "권력 스스로 직책 뒤에 숨어있지 말고 나서서 진실 밝히고, 수사든 청문회든 협조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말씀드린다"며 "그 방법이 무엇이든 수사 결과에 대해 국민 신뢰 얻을 방법이 강구돼야 하고 필요하면 야당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