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로동신문' 앱으로 뉴스를, '내비'로 길 찾는 北 N세대 생활상

[MT리포트]'로동신문' 앱으로 뉴스를, '내비'로 길 찾는 北 N세대 생활상

이재원 , 조준영 인턴 기자
2018.05.01 05:00

[the300]한복 입고 제기 차서 동질성 회복 될까…IT, 南北 하나되는 '키포인트'

"동무, 금수산태양궁전은 여기서 어떻게 가나요?"

"거긴 좀 먼데...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나"

우리의 상상은 이미 현실이다. 평양 시내에서 길을 헤맨다면 '길 찾기' 프로그램, 우리의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이미 북한에선 핸드폰으로 로동신문을 볼 수 있다. 출퇴근길, 핸드폰으로 뉴스를 뒤적이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북한의 N(Network)세대의 성장과 함께 나타난 사회 변화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쌍방향 의사소통에 익숙한 이 세대가 북한에도 등장했다. 북한학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청년들을 '새 세대'라고 부른다.

북한 연구자들에 따르면 북한에는 이미 5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가 보급돼 있다. 전체 인구 2500만명의 1/5에 해당한다. 노인과 유아를 제외하면 실제 보급률은 더 높다. 북한에도 인터넷과 통신망이 있다. 하지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당 간부를 비롯한 일부 고위층이다. 일반인들은 인트라넷 수준의 정보망만 사용이 가능하다. 내부 통제를 위해서다. '로동신문' 어플리케이션도 이 인트라넷 기반이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을 쓴 정창현 국민대 교수는 "경제제재가 풀리면 현재 북한 내부에서만 채팅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인트라넷 형태에서 대외적인 인터넷 연결 수요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PC와 태블릿PC, 핸드폰 등 하드웨어에 주력한 북한이 이제는 소프트웨어 발전에 나선다. 정 교수는 "아침엔 휴대폰으로 로동신문을 보고 평양에서 길을 헤맬 땐 '길찾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며 "게임도 옛날엔 지뢰찾기 같은 간단한 형태에서 지금은 더 복잡한 게임 형태들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이나 '공공장소에서 무음으로 바꾸기' 같은 사회 문제도 현실이다. 실제 2014년 북한의 계간지 '문화어학습'은 '전화할 때 지켜야 할 언어 예절'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잡지는 "지금 사회적으로 손전화가 많이 이용되면서 일부 사람들 속에서 전화 예절을 지키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등 IT문화가 북한에도 빠른 속도로 형성된 셈이다. 당장 김 위원장부터가 애플 제품을 애용한다. 학자들은 이같은 인프라가 반세기 넘게 쌓인 남북간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키'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남북 경제협력의 첫 연결이 될 철도보다도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다.

정 교수는 "동질성 회복은 옛날처럼 한복을 입고 제기 차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들이 IT로 근접해 가는 것"이라며 "북한의 N세대가 등장하면서 남북의 청년들이 만나도 IT 분야는 이질감이 상당히 덜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읽어주는 MT리포트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