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홍준표, '홍카레오' 격돌…현안마다 '평행선'(종합)

유시민·홍준표, '홍카레오' 격돌…현안마다 '평행선'(종합)

이재원 기자
2019.06.04 01:31

[the300]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진검승부…홍준표 "지금은 좌파광풍시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유튜브 맞짱토론 '홍카레오'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해서 정해졌다/사진=이기범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유튜브 맞짱토론 '홍카레오'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해서 정해졌다/사진=이기범 기자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유튜버'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격돌했다. 사회 진단, 진보-보수 개념, 북핵 문제 등 대부분의 이슈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12년 만의 '끝장 토론'을 예고하며 합동 유튜브 방송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에서 만난 둘은 나란히 앉아 서로의 손을 잡고 얘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내용에서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좌우익 대립 시절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다"며 "좌파와 우파가 서로 증오하고 내뱉는 말마다 증오의 목소리로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혼란과 비슷한 것 아니냐”고 먼저 이야기를 던졌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의견이 달라지고 미움이 표출되는 부분에는 동의하나 해방정국의 좌우익 대결과의 비교는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있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문화제 당시의 일화를 꺼냈다.

유 이사장은 "조원진 의원이 당시 문화제 무대 5m 앞에서 적대적인 연설을 하시는데 서로 말로만 이야기를 주고 받더라"며 "의견이 달라도 각자 자기 주장만 하고 훼방 놓지 않기까지 70년이 걸렸구나, 한국 사회가 아주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받아쳤다.

이어진 토론 첫 질문인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 보수의 핵심 가치와 진보의 핵심 가치'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특히 이승만·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유 이사장은 "현대적인 보수는 개인의 자유에 방점을 찍고, 진보는 평등 균형에 방점을 찍는다"며 "'보수', '우파'를 함께 쓰는 분들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 유 이사장은 "그분들은 자유를 탄압한 분들"이라며 "그 점에 관해서는 명확히 보수가 보수다워져야 한다고 본다"고 화두를 던졌다.

홍 전 대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과오가 있을지 모르나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봉건영주사회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나라를 건국한 공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씨조선으로 돌아갈 수도, 김일성의 공산주의에 '벌겋게' 물들 수 있는 상황에서 38도선 아래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점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종신집권하려는 과정에서 잘못은 있었으나 이런 측면에서 좀 봐주시라"고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재차 "보수우파에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를 빈곤에서 구원해준 것으로 보는 것은 좋다"며 "그런데 그들이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를 말도 못하게 탄압했지 않느냐"고 재차 공세했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도 정 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유 이사장에게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고, 유 이사장은 "체제안전 보장 등 거래조건이 맞으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의 체제보장이 현대 자유세계의 관점에서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저도 지금의 북한의 체계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은 북한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다만 북한이 외부를 위협하는 무기를 안 가지게 하려면, '북한을 공격해 없애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제가 김 위원장이어도 핵을 만들 것"이라며 "옳은 생각은 아니지만, 핵이 없으면 미국이 상대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홍 전 대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이유는 적화통일, 남침통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본토를 공격할 무기를 만들어 미국의 참전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을 하기 위해 만드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사정기관이 최근까지 자신과 측근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때 나를 지지한사람이 사업을 폐업했고,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이 국세청 세무조사당했다"며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은 드러나지 않게 정말 못된짓 한다. 당 대표때 내 통신조회 한 것도 모자라서 집사람, 아들, 전부 통신조회를 수십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황교안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유 이사장의 질문에는 "당 대표를 두 번 한 사람이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몸을 사렸다.

다만 홍 전 대표는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이 궤멸상태까지 오게 된 원인은 탄핵"이라며 "지금의 보수우파는 탄핵을 두고 네가 그때 뭐 했니, 안했니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전 대표는 "이제는 문재인 정권에 잘못한것은 따지고 잘한 것은 협조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마비상태의 원인인 선거제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에 대해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룰은 합의해야하고 패스트트랙에 공수처법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며 "조정하는 것이지 새로운 기구 설치 보다 검찰 독립성 강화·수사권 조정은 동의하지만 새로운 사정기구를 만드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내가 옳지 않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절차로 타협해야한다"고 맞섰다.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한국당이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향해 '좌파독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독재정권은 우파에서 했기에 ‘좌파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대신 ‘좌파광풍시대‘다. 이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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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기자

머니투데이 티타임즈 이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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