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윤석열 대통령 취임](종합)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식 무대까지 180m를 직접 걸으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취임식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는 도중 예정에 없이 차량에서 일어서 손을 흔들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53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흰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맨 것은 협치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탑승했던 자동차가 멈춰서는 지점에 미리 대기 중이던 두 명의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로, 동서 화합을 상징한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약 180m가량을 걸으며 무대까지 이동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걷는 내내 시민들은 모두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통령 내외는 손을 내민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천천히 무대로 향하는 '파격 소통'을 선보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한발 뒤에서 걸으며 속도를 조절했다. 대통령 내외가 무대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약 7분이 걸렸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직접 걸어 무대까지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대통령 내외가 자동차를 타고 무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청받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행보를 보이면서 추후에도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20명의 국민희망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2초간 악수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 곁에 서서 김정숙 여사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한 후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상체를 숙여 인사한 후 악수를 했다. 김 여사도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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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례 후 성악가 연광철씨와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연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꿈을 이룬 성악가다. 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후 김부겸 국무총리가 식사(式辭)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했다.국방부 의장대 행진에 이어 기수단 사열,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경례 자세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와 취임사 발표는 단상이 아닌 별도의 돌출무대에서 진행됐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무대에 서자 좌중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윤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를 '자유'라는 키워드에 함축해 풀어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면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사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취임식 축하공연이 끝난 후 윤 대통령 내외는 단상에 있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전임 대통령들을 환송하기 위해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걸어 내려온 후 문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옆에 섰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로 팔짱을 낀 채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박 전 대통령 환송은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 김 여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차량까지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 역시 문 전 대통령 내외 차량이 떠나자 박 전 대통령 차량으로 다가와 배웅했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손을 내민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서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빠져나갔다."윤석열"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국회 입구에 세워진 차량에 탑승한 후 창문을 열고 모여 있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차량을 멈춰세우고 선루프를 개방, 아예 차량 밖으로 올라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예정에 없던 즉석 '카퍼레이드'였다. 이날 취임식 중에는 파란 하늘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떠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