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거물' 일본 9개현 지사, 한국서 30초 영업 진풍경…"지역 세일즈"

'정치 거물' 일본 9개현 지사, 한국서 30초 영업 진풍경…"지역 세일즈"

김인한 기자
2025.11.12 08:14

[the300] "日 지사들, 영업맨처럼 지역 홍보"…비행편 확충 위해 한국 '저비용항공사' 영업까지

고노 슌지 마야자키현 지사(왼쪽 2번째)가 11일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LA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야자키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지역을 홍보하자 핫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왼쪽)와 노로 유키토시 미에현 부지사(오른쪽 2번째), 나카하라 미유키 돗토리현 부지사(오른쪽)가 웃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고노 슌지 마야자키현 지사(왼쪽 2번째)가 11일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LA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야자키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지역을 홍보하자 핫토리 세이타로 후쿠오카현 지사(왼쪽)와 노로 유키토시 미에현 부지사(오른쪽 2번째), 나카하라 미유키 돗토리현 부지사(오른쪽)가 웃고 있다. / 사진=김인한 기자

11일 오후 5시30분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 일본대사관이 주최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일본 소도시 홍보 리셉션(연회)'에 일본의 9개현 지사·부지사가 연이어 등장했다. 한국의 도지사 격으로 대다수가 10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지역 내 정치 거물이지만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영업사원처럼 발표를 시작했다.

주어진 지역 홍보시간은 30초에서 2분. 홍보는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방불케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만난 투자자나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파는 영업사원처럼 메시지는 명료했다.

닷소 타쿠야(達増拓也) 이와테현 지사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뉴욕타임스가 2023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이와테현 모리오카시를 꼭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베 슈이치(阿部守一) 나가노현 지사(일본 전국지사회 회장)는 "3000m급의 산, 일본의 알프스에 안겨 사계절마다 자연이 빛나는 곳"이라면서 "도쿄 등으로부터 접근성도 좋고 국보인 마츠모토성 등 역사·문화 유산도 풍부한 나가노현에 꼭 와달라"고 했다.

이바라키 류타(伊原木隆太) 오카야마현 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LA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오카야마현 출신이라며 현을 홍보해 좌중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오카야마현 지역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오카야마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의 출신지"라면서 "원래 과일로 유명합니다만 최근 더 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이바라기 류타 오카야마현 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오카야마현 지역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오카야마현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의 출신지"라면서 "원래 과일로 유명합니다만 최근 더 유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무라이 요시히로(村井嘉浩) 미야기현 지사는 "일본은 도쿄도 오사카도 교토도 아니다"면서 "일본의 매력은 바로 지방도시들"이라고 강조했다. 고토다 마사즈미(後藤田正純) 도쿠시마현 지사와 핫토리 세이타로(服部誠太郎) 후쿠오카현 지사, 고노 슌지(河野俊嗣) 미야자키현 지사 등도 지역별 특징을 소개했다.

아베 지사는 일본 전국지사회장으로서 "현 지사들이 영업맨처럼 지역을 홍보하지 않으면 지역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며 "이번 한국 방문은 개성이 넘치는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한국 분들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미즈시마 고이치(水嶋光一) 주한일본대사는 "양국 간 방문객 수는 1965년 연간 약 1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00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9월까지 약 950만명을 기록하며 작년 수준을 조금 웃도는 등 양국의 인적 교류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을 잇는 직항편 또한 일주일 간 약 1450번, 하루에 약 200번 왕복 운항 중"이라며 "인천공항을 예로 들자면 일본의 29개 도시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의 각 현청은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 영업에도 나선다고 한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9개 비행편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더 늘린다는 목표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1일 서울 성북구 일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전국지사회·일본 소도시 PR 리셉션’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11일 서울 성북구 일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전국지사회·일본 소도시 PR 리셉션’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행사 이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한일 양국이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지역 소멸 등 공통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한일 양국은 수도권 집중 문제와 이와 맞물린 지역 소도시의 과소화가 진행되는 공통의 문제가 있다"며 "일본에선 지역별 산업과 관광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지내고 온 일본인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서울·경기 지역에 인구의 50% 이상이 집중돼 있다"며 "이런 현상은 지방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한일 양국이 공통의 난제를 풀어가는 윈윈(win-win)의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일본대사관이 주최한 소도시 홍보 리셉션에는 △나가노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니가타현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미에현 △돗토리현 △오카야마현 △도쿠시마현 △후쿠오카현 △미야기현 등이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일본 소도시 관련 발표도 있었다. 마츠오 히로타카(松尾裕敬) 부대사와 이세키 요시야스(井関至康) 정무공사 등도 양국 지역 관계자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일본의 현 지사와 부지사들이 11일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전국지사회·일본 소도시 PR 리셉션’에서 건배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일본의 현 지사와 부지사들이 11일 서울 성북구 주한일본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전국지사회·일본 소도시 PR 리셉션’에서 건배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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