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가리지 않는 '인사 원칙'
성장·복지 국정 목표 최우선
국힘 반발, 청문회 난관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초에 새로 출범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보수진영에서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국회의원을 지명한 것은 이 정부의 인사원칙인 통합·실용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 인사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도 한나라당과 바른미래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해 이같은 뜻을 확고히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보수인사로 통하는 이 후보자와 김 부의장을 낙점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이라는 부분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런 인사원칙을 이번에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2026년 1월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된다. 재정경제부는 경제분야 총괄부처로서 정책조정과 경제현안 등을 추진하기 위한 기능을 강화하고 기획예산처는 국가 미래기획 전담부처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색깔로 누구도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는 어느 쪽에서 왔든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며 "성장과 복지를 함께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이재명정부의 국정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온 제 입장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민경제와 관련된 정책에 대한 대통령 자문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의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부산 출신 김 부의장은 한나라당과 국민의당 간판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중도보수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부의장은 정책통이면서도 소신정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규연 수석은 김 부의장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개혁성향"이라고 밝혔다.
능력만 있다면 출신이나 당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인사철학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장관 인선에서 한나라당 출신 권오을 전 국회의원을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발탁했고 윤석열정부에 몸담았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했다. 이념을 초월한 인사기용이야말로 진정한 국민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되는데 이 후보자의 경우 '친정'격인 국민의힘에서 단단히 벼르는 만큼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당적을 유지하는 이 후보자를 제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