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에 휘말리며 술렁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봐주기 논란이 없도록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의혹 당사자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 "강선우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천 헌금 의혹은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해당 의혹은 강 의원이 김병기 민주당 전 원내대표(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와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2년 4월21일자 녹취에서 "1억(원) 이렇게 돈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은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했고, 김 전 원내대표는 "일단 돈부터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다음 날인 4월22일 김 의원 지역구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인데다 논란이 당시 공천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 비위에서 시작했던 수사가 당 지도부로까지 번졌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대통령(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를 총괄했던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에 빠진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는 국민의힘에나 있을 일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 당에 있다니 지금도 사실 반신반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사안이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태 추이를 주시하는 한편, 불필요한 논란이 없도록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강 의원에 대한 당 윤리감찰단 진상조사 실시를 지시했다. 또 김 전 원내대표가 제외됐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1일 "(이미) 지난달 25일 윤리감찰을 지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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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의혹 당사자들의 선제 조치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당사자 스스로 자진 탈당해 당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MBC뉴스외전에서 "선당후사(개인 안위보다 당이 우선)의 길을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밝혔고,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과거에 보면 먼저 탈당하고 한 뒤 문제를 해결하고 복당한 분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당사자들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당 차원의 추가 조치는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 의원은 전날 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는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며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당이 미온하게 대응한다거나 봐주기를 한다는 논란이 없도록 분명한 기조를 가지고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당의 윤리 감찰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사가 진전되면 거기에 맞게 당의 대응도 이뤄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