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치닫는 '당게' 논란…"왜 조작 징계하려" vs "빨리 매듭"

정점 치닫는 '당게' 논란…"왜 조작 징계하려" vs "빨리 매듭"

정경훈 기자
2026.01.09 05:00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본격 가동하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2024년 11월 논란이 제기된지 1년2개월 만이다. 중앙윤리위는 징계 수위를 정하기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인데, 한 전 대표 측은 판단의 근거가 될 자료 조작 여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반발한다. 반면 당내에서는 기존 자료를 토대로 속도감 있게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지방선거 기간 계파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윤리위는 9일 오후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 등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전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행위의 법적인 책임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 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출된 자료에 근거해 사실과 증거만을 기반으로 결정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당원 게시판 사건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징계 수위는 따로 권고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자료 검토, 당사자들의 입장 청취 등을 거쳐 징계 여부를 결론 낼 계획이다.

윤리위 활동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대표 측은 당무위가 조작된 자료를 기반으로 당원게시판 사건을 회부했다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당원게시판의 '동명이인' 한동훈이 작성한 자극적인 글을 한 전 대표 가족이 쓴 글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 가족이 쓴 것처럼 수백개 이름을 바꿔치기해서 발표했다"며 "저한테 소명하라 할 게 아니다. 왜 조작했는지 설명하고 (당이)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한 전 대표도 당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라며 "함부로 징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중징계가 내려진다는 전망이 주로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핵심은 문제의 계정이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고, 대부분 글이 2개의 IP에서 작성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라며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고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2.21.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계엄 사과'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의 주요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중징계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장 대표로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 강성 보수층을 달랠 필요가 있다.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지만, 윤 위원장이 임명권자인 장 대표의 의중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윤리위 논의의 '속도'에도 주목한다. 한 전 대표 측에서는 자료 조작 여부부터 철저히 검토한다면, 결정이 나오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윤리위가 '속전속결'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 돌입 전 당의 논란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징계 논란이 이어지며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 전 대표 본인이 풀어야 할 사안"(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 전 대표가) 논란이 일어나게 된 책임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양향자 최고위원)는 등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한 당 인사는 "빨리 움직여 1월 말쯤이면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당내 분란은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내려질 경우 한 전 대표 측에서 크게 반발하며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반면 징계가 없을 경우 한 전 대표, 장 대표를 향한 강성 보수층의 반발이 커질 전망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도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장 대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징계를 하는 것이 단일대오 형성에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