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동자 곁' 김용남 vs '시민들 품' 조국…평택의 선택은?

[현장+]'노동자 곁' 김용남 vs '시민들 품' 조국…평택의 선택은?

평택(경기)=김도현 기자
2026.05.22 06:00

[the300]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르포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21일 경기 평택시 현화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21일 경기 평택시 현화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이제 끝까지 가야죠. 최선을 다해야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낸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 소감이다. 김 후보는 평택의 노동 현장을, 조 후보는 평택 시민의 숙원인 KTX경기남부역 예정 부지를 각각 스타트 라인으로 삼았다. 이들을 포함해 총 5명이 도전장을 낸 평택을에서는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과열된 네거티브(부정적) 선거운동에 대한 피로감이 동시에 읽혔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전 생활폐기물 수집 대행업체 노동자의 출근길을 함께 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많은 정치인이 말로만 바뀔 것이라 했겠지만 진짜 기회가 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대로) 평택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정도가 아닌 벼락부자가 되게 생겼다"며 "여러분께 돌아갈 수 있는 몫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새벽을 여는 노동자들의 출근길인 만큼 동틀 무렵 진행된 일정이었으나 김 후보의 선거운동 첫 일정은 아니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0시 직후 평택항을 방문해 밤샘 근무 중인 항만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김 후보는 첫 시작점을 노동 현장에서 진행한 이유에 대해 "평택항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역의 성장하는 만큼 그 혜택이 시민의 삶에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첫 선거운동 장소가 노동 현장이라는 점에서 현장 근무자들도 상당히 놀라워했다. 김 후보는 "평택항이라는 곳이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정치인이 자주 찾는 곳 역시 아니지 않나"라며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귀띔했다. 생활폐기물 수집 대행업체 노동자들도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근거로 소득 향상을 약속한 김 후보의 설명을 유심히 듣는 모습이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삼거리에서 자신의 유세 차량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 인사하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21일 경기 평택시 안중시장삼거리에서 자신의 유세 차량 앞을 지나는 시민들에 인사하는 모습. /사진=김도현 기자

조국 후보는 고덕국제신도시 인근 KTX 경기남부역 예정 부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곳 신도시는 구도심과 달리 지역 내에서 진보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조 후보는 이날 평소처럼 출근 인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역 내 현충탑에 참배한 뒤 KTX 경기남부역 예정부지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조 후보는 출정식에서 "(지금과 같은 벅차오름은) 2024년 창당 선언, 2019년 법무부 장관 지명,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호명, 2015년 5월 민주당 혁신위원 임명 때와 같은 기분"이라며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온몸 떨리는 그런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평택의 발전을 가로막는 높은 벽을 허물겠다"며 "간절히 호소한다. 이번에는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조 후보는 출정식 직후 오일장이 열린 안중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후보가 안중시장에 등장하자 일부 시민들은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며 악수와 셀카를 요청했다. 유세차량이 준비되자 단상에 오른 조 후보는 "최근 평택이 정치 1번지가 됐다. 이게 다 누가 평택에 와서 바뀐 변화겠느냐"며 "(국회에 입성해) 신안산선 안중역 연장을 국가 계획(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조 후보는 노래 교실을 방문해 지지를 부탁하는 등 시민 가까이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조 후보는 선거 직전에 평택에 자리 잡았음을 의식한 듯 "모르는 것도 많고 부족한 것이 많다. 실수도 한다"며 "(여러분들이) 가르쳐 주시고 꾸짖어 달라. 저도 배우고 익히며 평택의 도약과 대한민국의 혁신과 개혁을 이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평택=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김재연 진보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시장 인근 및  KTX 경기남부역사 예정 부지 앞, 안중사거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임세영 기자
(평택=뉴스1) 임세영 기자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김재연 진보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경기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시장 인근 및 KTX 경기남부역사 예정 부지 앞, 안중사거리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임세영 기자

평택을에는 두 후보 외에도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도 출사표를 냈다. 비록 원내 군소정당이거나 원외 정당이긴 하지만 5명의 후보 가운데 세 명이 당 대표다. 범진보진영의 신경전과 보수진영의 기 싸움 그리고 각 후보 간 얽히고설킨 과거 인연이 더해져 치열한 다자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재선거를 앞두고 평택을이 일약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선거구로 뛰어올랐지만 주민들은 적잖은 피로감을 드러냈다. 안중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하루에 여론조사 전화만 최소 4~5통이다. 매일 같이 그렇게 오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안중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이들이 하도 들쑤시는 통에 손님이 줄어 짜증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안중시장삼거리에서는 형형색색의 유세차가 드나듦을 반복했다. 오전에는 유의동 후보의 출정식에 이어 조국 후보의 유세가, 뒤이어 차화열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의 유세와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출정식에 연달아 열렸다. 유 후보와 조 후보의 유세 사이에는 불과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황교안 후보의 출정식이 열렸다.

5일 장이 열린 데다 대형 유세차가 주차하고 빠지기를 반복했고 모여든 지지자 및 선거운동원 등이 더해져 마비에 가까운 정체를 보였다. 일부 운전자들은 손을 흔드는 후보를 향해 클랙슨을 울리며 항의했고 지지자 간 격앙된 입씨름도 포착됐다. 여기에 4~5대의 유세차가 소음 경쟁을 펼쳐 상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오일장 초입에 나물 좌판을 연 C씨는 "망했구만 망했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읊조렸고, 보수세가 짙은 구도심 지역이어서인지 김 후보와 조 후보의 유세를 멀찌감치 지켜보며 원색적인 욕설을 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았다.

동시에 적지 않은 기대감도 엿보였다. 고덕신도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D씨는 자신을 조 후보 지지라고 밝히며 "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이 좋지 않은데 (조 후보의) KTX 등 교통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안중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F씨는 "여러 사람이 경쟁하면 서로가 좋은 것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겠나"라며 "잠깐의 고충은 참아줄 수 있으니 제발 지역 상권이 살아나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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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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