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시에 한미 UFS 훈련 '반토막'…북미정상회담 '승부수'

트럼프 지시에 한미 UFS 훈련 '반토막'…북미정상회담 '승부수'

정한결 기자
2026.08.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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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한국과 미국이 하반기 정례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를 진행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장비들이 계류되어 있다.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한국과 미국이 하반기 정례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를 진행한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장비들이 계류되어 있다.

한미 군 당국이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을 당초 계획보다 절반 규모로 축소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 사흘 만에, 북한이 반발하는 '반격 연습'을 전격 취소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北 반발하는 UFS '반격훈련' 전격 취소…"전작권 공동평가 정상적 시행"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는 미측의 제안으로 연습기간과 규모 등을 일부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올해 UFS는 21일까지만 시행된다.

미 전쟁부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미 대통령과 전쟁부 장관의 지침에 따라 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은 지속하면서 UFS 연습을 상당 부분 축소했다"며 "실기동훈련도 축소됐으며, 일부 훈련은 취소되거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필수적인 대비태세와 훈련 목표는 유지된다"며 "미국의 훈련 목표에 어떠한 저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FS는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CPX)과 실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구성된다. CPX의 경우 북한군 남침을 가정해 실시하는 1부 방어 연습과 2부 반격 연습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에 적대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이유로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고, 북한이 '침략전쟁연습'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2부 훈련이 결국 취소되며 훈련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야외기동훈련(FTX)도 일부 축소한다. 당초 한미는 이번 UFS 기간 내 FTX를 집중해 실시하기보다 연중 분산하기로 했다. 올해 UFS 기간 계획된 FTX는 전년(22회)보다 줄어든 14회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훈련 규모를 더 축소한 셈이다. 합참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한미가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 지휘소도 CP탱고와 캠프 험프리스로 이원화했다. 합참은 "앞으로 한미는 UFS 연습 목표 달성과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 축소에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평가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SCM(한미안보협의회)에서 올해 FOC(완전운용능력) 검증을 완료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이번 UFS 연습기간에 계획된 한미 공동평가를 정상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훈련중단이 북미정상회담 의제로?…北은 비난 수위 조절
[파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둘째날인 18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사진=김금보
[파주=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 둘째날인 18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에서 보이는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가 걸려 있다. /사진=김금보

이번 한미연합훈련 축소는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발판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가능한 빨리 성사시키라고 주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은 회담이 성사된다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인 2018년 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미는 이에 따라 같은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28년 만에 중단했으며 2019년에는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종료를 결정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은 2018~2019년에도 훈련 축소를 줄기차게 주장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주장대로 이를 북미대화 의제로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를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보다는 북한에 대한 유화 메시지로 해석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인 18일 이에 대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유화책을 내밀면서 북한도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당장 이날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UFS를 "우리 국가와 지역의 안보환경에 가장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등 고위 당국자나 당국 차원의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 패턴이라면 훈련 개시와 함께 김여정 담화, 국방성 담화, 나아가 무력시위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오히려 통신사 논평으로 격을 내린 것은 대화에 응할 여건·환경 조성 차원으로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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