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장동혁 '엄정 징계' 원칙도 시험대…長 "당내 징계와 의원직 제명은 성격 달라"
민주당 제명 추진은 되레 '방어 명분'…"여권 공세 수위가 변수될 수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의 후폭풍이 확산하면서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행사 전부터 개최를 만류할 정도로 부담을 느꼈지만 이 의원에 대한 징계에 나서기도, 적극 감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민주당 의원들이 이 의원의 사퇴와 퇴장을 요구하고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예정된 업무보고와 결산 심사를 시작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5·18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들을 모욕한 이 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서 회의에 참여하고 결산 심사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고 유튜브에나 출연해 보수의 여전사 역할을 하라"고 말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도 "이 의원이 상임위에 출석해서 활동하는 한 이 상임위는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없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결국 송기헌 과방위원장이 이 의원에게 사과하거나 이날 회의에서 이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의원은 모두 거부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해온 보수 성향의 단체와 함께 학술포럼을 열었다. 당시 토론회 발제자들은 "5·18 민주화운동은 소요 사태" "광주를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 분열시켜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4일 이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도 제출했다. 국회의원 제명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5·18기념재단 등 관련 단체들은 이 의원 제명 및 관계자들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의 포럼 개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당에서 제명하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장 대표가 최근 다른 의원들의 해당 행위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강조해왔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이날도 "계파를 불문하고 특정인을 불문하고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게 맞다"며 "행위의 무게만큼, 국민의힘에 해를 끼친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의원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선택적 징계'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카드를 선뜻 꺼내들기도 쉽지 않다. 이 의원이 '표현과 토론의 자유'를 내세워 반박하고 있는 데다 이에 동조하는 당내 인사와 지지층의 반발도 예상돼서다. 이미 이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의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들은 "학술토론회를 열었다는 것이 제명해야 할 사유는 아니다"며 '이진숙 구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당내 이 의원 징계 요구 목소리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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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제명 추진이 장 대표에게 역설적으로 출구를 만들어줄 가능성도 일각서 제기된다. 여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수록 당내 징계 문제보다 소속 의원을 방어해야 한다는 논리가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당내 징계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와 다수당이 소속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려는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 의원에 대한 공세가 의원직 제명으로까지 확대될수록 국민의힘으로서는 '과도한 정치적 징계'에 맞서 소속 의원을 보호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