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초대석
혁신, 도전, 소통, 전문성으로 대한민국 각계 리더들의 성장과 변화를 조명합니다. 과학, 금융, 교육, 공공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전하는 경험과 비전,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소개합니다.
혁신, 도전, 소통, 전문성으로 대한민국 각계 리더들의 성장과 변화를 조명합니다. 과학, 금융, 교육, 공공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전하는 경험과 비전,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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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회사 말아먹는 것 아냐?" 2015년 1월1일 한미약품 집무실에 앉아 있는 이관순 사장 귓가에 주변의 질타가 환청처럼 맴돌았다. 이 사장은 "당시는 새해가 밝는 게 너무나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회사 실적은 부진한데 연구·개발(R&D)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4년 R&D비용은 1525억원으로 매출의 20% 수준이었다. 매출 7000억원대 작은 제약사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수준이었다. 더욱이 몇 가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본격화되면서 R&D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었다. 연구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천억원을 투자한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제약사에 팔아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회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이었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임금 동결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해준 직원들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 절박함으로 기술수출에 나섰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개의 신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4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며 산하 20개 단체 및 900개의 조합을 이끈다. 중소기업계의 대통령인 '중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초심을 잃기도 쉬운 자리지만 지난 2월 취임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보다 권위를 내려놓고 '실사구시'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뒤 레미콘·아스콘업체 '산하'를 세우며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힘들지만 옳은 길인 정도경영을 추구했다. 중기중앙회장 취임 이후 행보도 그가 살아온 길의 연장선에 있다. 취임 후 곧바로 매달 1000만원 가량 나오는 대외활동수당과 중기중앙회 명의로 된 법인카드를 모두 반납한 것은 박 회장의 스타일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그는 "사심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아스콘연합회장을 맡을 당시에도 그랬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취임 10개월 동안 중기중앙회의 단기적 과제와 함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며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데 주력했다. 우선 중기중앙회의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용장(勇將)·지장(智將)·덕장(德將) 중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디에 속하는지를 묻자 잠시 고민하다 "덕장으로 남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리더는 덕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박 회장의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 답변이다. '덕장'이라고 확언할 법도 한데, 자신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내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여지를 남기며 자신의 뜻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박 회장의 주변은 그를 도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스콘연합회장을 맡을 때도, '무명'으로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출마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때론 믿음직한 형님 같이, 때론 곰살맞은 동생 같은 모습으로 주변에 쌓아온 신뢰 때문이라는 평가다. 1957년 경기도 안성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 회장은 넉넉치못한 가정형편으로 야간 중학교를 다녔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LG금속(현 LS니꼬동제련)에 입사했다. LG에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TF(태스크포스)에
'호랑이 선생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우던 학생들이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을 부르던 별명이다. 본인의 연주도, 학생의 교육도, 기관의 운영도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김 원장의 원칙 때문에 국립국악원 직원들은 '무섭지만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18대 국립국악원장인 그는 국립국악원 최초의 여성 원장이다. 60년 넘은 역사상 남성 관료가 주로 맡았던 원장 자리를 연주자 출신의 여성이 맡게 되면서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을 나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지난 2013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재직했고 2005년부터 2년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을 지냈다.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로 산조의 지경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국내 최고 가야금 명인 김 원장은 연주뿐만 아니라 교육, 집필, 대중화 등 국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는 보기
잔잔하게 시작한 가락은 명인의 손가락 아래에서 점차 속도를 내며 여성스러우면서도 빠르게 몰아치는 동살풀이 가락(망자를 천도하기 위한 씻김굿 절차 중 주로 사용되는 장단)으로 치달았다. 이름난 기타리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가 선보이는 기교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한 무리의 무용수가 까치발로 종종걸음 무대 중심에서 바깥으로 달려갔다가 다시 차례로 들어오는 군무가 연상됐다. ‘아, 이게 산조구나.’ 설명 없이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연주를 들어볼 기회가 없었죠? 한 번만 제대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면 국악에 대한 부담은 지금 같지 않을 거예요.” 인터뷰 후 연주를 들려달라는 기자의 즉석 부탁에 김해숙 국립국악원장(61)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가야금을 펼쳤다. 직접 작곡한 곡이라며 들려준 짧은 연주는 그가 어디서고 자신을 ‘연주가’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대로 설명됐다. 국립국악원은 신라 시대부터 시작된 국악을 책임지는 국가 기관의 명맥을 잇는 조직이다. 형식적으로는 그저 중앙부처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계좌도 만들고 대출도 받고 금융상품에 투자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한국카카오은행과 K뱅크은행을 선정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 통장을 발급받았다. 내년 3월부터는 증권 거래도 증권사 방문 없이 계좌를 만들어 개시할 수 있게 된다. 금융과 IT(정보기술)의 결합인 핀테크의 무궁한 성장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단지 인터넷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로봇이 자동으로 투자 상담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등장했다. 자본시장 최고의 IT 전문가 집단으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는 코스콤의 정연대 사장은 "핀테크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핀테크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핀테크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의
"신생 IT(정보기술) 기업은 정말 힘들어요.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교육시키면 대기업으로 가버리기 일쑤죠."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IT 기업 창업자로 일해본 경험이 있어 벤처기업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정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여년간 연구원 생활을 했다. 이곳에서 그는 현재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예비고사와 학력고사의 원서 처리와 채점 등을 전산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서 전국 교육청에서 수백명이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전산화해 30~40명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IT 붐이 일었던 2000년에는 엔쓰리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쓰리소프트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필요한 모델링 툴을 만들어주는 회사다. 국방부나 한국거래소 등 기관이나 기업에 프로그램을 판매했다. 정 사장은 "당시에는 정부가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고 소회했다. 정 사장은 무엇보다 인력 문제
지난 22일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를 향해 출항한 배는 거센 파도에 막혀 한시간 반만에 뱃머리를 돌려야했다. 포항에서 하루를 묵고 나서야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최종 목적지인 독도를 향해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날씨가 문제였다. 몇 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독도 접안은 실패했다. 독도를 눈 앞에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울릉도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최근 인구주택총조사를 위해 직접 독도방문에 나섰다가 실패한 유경준(54) 통계청장의 얘기다. 1925년부터 여태껏 매 5년마다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 청장처럼 직접 독도행(行)을 결정한 수뇌부는 흔치 않았다. 그는 왜 직접 독도에 들어가려 했을까.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통계청 서울사무소에서 유 청장을 만나 그 이유와 취임 후 지난 6개월간의 얘기를 들어봤다. - 독도엔 왜 가셨나요? ▶ 독도도 우리나라 땅이기 때문에 당연히 가야죠. 직원들은 한일관계 등을 이유로 독도 방문이 어
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58세)은 공무원연금공단 창단 때부터 30여년이상 공단에 몸 담은 국내 대표 연금전문가다. 1977년 총무처에 7급으로 입직해 1982년 공무원연금공단 창설 당시 공단으로 옮겨 공무원연금공단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지난 4차례의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을 지켜보고 개혁안 도출과정에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1957년 2월 경북 경주 출생으로,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공무원연금연구센터장 연금관리실장, 전략기획실장, 연금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제15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2001년 근정포장, 2012년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은퇴전문가이기도 한 최 이사장은 "옛날이 화려했어도 은퇴 후 명함엔 옛 직함을 넣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전의 삶에게 안녕이라 말하고 인생항로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 또 1차 직업이 가족부양이란 수단적 가치가 주요했다면 인생 2막의 2차 직업은 일 그 자체로 즐거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통과돼 당장 내년 1월부터 5년간 연금수급액이 동결되고 임대소득자 등 연금지급정지 대상도 늘어난다. 공무원연금공단 창단 때 합류해 '30년 연금전문가'로 지난 4차례의 공무원연금개혁을 지켜본 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에게 이번 개혁의 성과를 들어봤다. 최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향후 5년간의 연금동결과 연금지급정지 대상에 임대소득자를 포함한 건 과한 부분이 있고 실제 내년 1월에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금지급률을 1.7%로 낮추는데 유예기간을 20년을 둔 점에 대해선 "한 번에 모든 개혁을 마무리하고 수십 년 유지하는건 불가능하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최 이사장은 특히 정책결정 과정에서 공무원 노조와 타협을 이뤄낸 점을 과거의 개혁과 비교해 크게 진일보한 점으로 평가했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이 지난 5월 통과됐다. 연금전문가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나. ▶공적연금은 5년 단위로 재정추계를 다시 해야 한다.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기도 하고 기득권 보
이달 새로 시작하는 팬택은 연구개발진 400명을 포함해 임직원 500명의 작은 기업으로 변신한다. 1991년 창업 시점으로부터 10년 된 2000년도의 회사 규모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2세대(G) 휴대폰을 처음 생산한 1997년을 기준으로 하면 4년이 지났을 때 모습이다. 당시 팬택은 월 40만대의 휴대폰 생산능력을 갖추고, 모토로라와 OEM 계약을 맺고 해외사업을 시작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는 촉망받는 벤처기업이었다. 연간 생산한 휴대폰은 143만대 수준, 매출로는 2491억 원어치다. 지난달 16일 팬택 인수를 마무리 지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정준(52) 쏠리드 대표는 "팬택의 새로운 도전은 막 시작하는 산업에 뛰어든 제조업 벤처와는 같을 수는 없지만,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본 기술력과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는 지난 2000년 당시 팬택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어, 오히려 이제 막 시작하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보다 우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약을 먹고… 길을 걷다 보게 되는 간판 대부분이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와 연관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국민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부 부처인 셈이죠. 담당해야 할 영역이 넓은 만큼 새롭게 해야 할 일들이 많아요." 지난 21일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서울식약청)에서 만난 김승희 식약처장은 "취임 이후 반년 동안 현장에서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지난 4월 부임 직후 유해성분 논란이 일어난 물티슈 제조 공장을 시작으로 전통시장, 어린이급식지원센터, 백신생산시설, 명동 화장품 판매장, 노인복지시설 등 현장을 쉴새 없이 찾아갔다. '길'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다닌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해야할 일'이 보였다. 현재 김 처장이 주목하는 부문은 '담배'와 '비만'이다. 담배의 성분을 정확히 분석해 위해성을 알려주는 일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만, 정부 부처 어디에서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처장의 판단이다. 비만도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