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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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나라에 괜한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걱정돼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 누었다. 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친구가 하늘이 무너질 까닭이 없고, 땅이 꺼지지 않는 이유를 이치에 맞게 설명했더니 걱정을 떨치고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기인지우 (杞人之憂)다. 쓸데없는 걱정을 뜻하는 '기우'의 본말이다. 걱정은 걱정을 낳고, 불안은 눈덩이가 굴러가 듯 한순간에 커진다. 걱정과 불안장애를 극복한 사례를 모은 두 권의 책이 나왔다. ◇걱정도 습관이다= 남들이 나를 싫어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남자가 있다. 그는 회사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나 갈등이 일어나는 게 싫어 조용히 산다. 잔소리를 해대는 여자친구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그런데 겉보기엔 순하고 자상한 이 남자, 묘하게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가 있다. 남을 실망시킬까 봐 걱정이 많은 이 남자는 본인이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떠맡는다. 하지만 무의식중의 자아가 고개를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하악하악’, ‘청춘불패’, ‘사랑외전’, ‘절대강자’ 등의 책 작업을 함께 해온 30년 지기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내놓은 신작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이외수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을 느낄 수 있는 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글,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글, 개인적인 일과를 다룬 글 등이 흥미롭게 버무려져 있다. 여기에 물고기, 야생초 등 인간과 어울려 사는 작은 생명들을 화폭에 담아온 정태련 화백의 그림 54점이 함께 어우러졌다. 두 사람은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자기 자신을 점검해 볼 것을 제안한다. ‘플래시 보이스’는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은행들이 ‘초단타매매(High Frequency Trading)’라는 은밀한 수법으로 거액을 챙겨온 실상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부메랑’ ‘머니볼’ ‘눈먼 자들의 경제’ ‘빅 숏’ ‘패닉 이후’ ‘라이어스 포커’ 등을 써온 월가 출신 저널리스트 마이
초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비사상의 역사를 다루고 이슬람·불교·개신교의 신비가들까지도 포함하는 보편적 신비사상을 제시하는 종교 서적이 출간됐다. 20세기 프랑스의 거장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의 유명한 작품 두 편을 곽진상(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에 의해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과 인간'(수원가톨릭대 출판부)이란 제목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출간된 책이다. 앙리 드 뤼박은 한 때 '새로운 신학'을 펼친다는 이유로 교회로부터 제제를 받았지만 훗날 그 정통성을 인정받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신학자문위원으로 임명받았고 신학적 공헌을 인정받아 추기경으로 서임된 세기의 거장이다. 소개되는 첫 번째 작품 '신비사상과 신비'(1984)는 '불교영성', '문화영성', '교육영성' 등 '영성'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영성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혀준다. 두 번째 작품 '삼분법적 인간학: 영, 영혼, 몸'(1990)은 이분법적 인간학을 넘어 어떻게
흑백 텔레비전을 본 적이 있습니까? 1956년 5월12일부터 1980년 11월 30일까지 흑백 텔레비전은 전파를 송출했다. 60대인 아버지 세대가 태어날 때 쯤 시작된 흑백 텔레비전은 지금 30대 세대가 태어날 때 막을 내렸다. 그 시기는 정치, 사회, 경제발전의 격동기였다. 논픽션 전문 저술가 정범준 작가가 펴낸 '흑백 텔레리를 추억하다'는 '아씨'에 울고 '쇼쇼쇼'에 웃던 그 시절 텔레비전을 통해 '아버지 시대의 전성기'를 재조명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는 4번째로 텔레비전을 개국했다. 6.25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되던 해였다. 1956년 5월 12일 첫 개국방송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 이 날 서울 시내에는 31대의 흑백 텔레비전이 광화문 네거리, 파고다 공원, 서울역, 시청, 동화백화점 등 22개소에 배치됐다. 일반 가정에서 주문한 텔레비전은 아직 배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첫 방송을 보기위해 사람들은 거리로 나셨다. 24인치 흑백TV 앞에 몰려
‘평화’라는 단어의 무게감은 왜 이토록 묵직한 것일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평화의 의미를 나누고 함께 즐기는 행사가 열린다. 북한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도시 파주에서 진행 중인 축제 ‘2014 파주북소리’ 프로그램 가운데 북 콘서트 ‘평화의 책’. 오는 10일 파주출판단지 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열리는 북 콘서트 ‘평화의 책’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매년 ‘평화의 책’ 한 권을 선정해 평화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그 가능성을 상상하는 자리다. ‘파주북소리’에서는 올해 처음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선정위원회를 통해 뽑힌 올해의 책은 국제연대활동가 곽은경이 쓴 ‘누가 그들의 편에 설 것인가’다. 곽은경은 작가 백창화와 함께 인도, 페루,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담아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난, 전쟁, 중노동, 성폭력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지구촌의 맨얼굴을 드러내 우리가 외면하고
손목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 스마트 워치 제품이 쏟아진 올해의 화두다. 모든 사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가운데서도 소비자가 직접 입고 착용하는 '웨어러블'이 스마트 워치를 필두로 소비자 곁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 안경의 대표인 구글 글래스는 '내게 구글 글래스가 있다면'이라는 콘테스트를 열었다. 미시간주에 사는 물리교사 앤드류는 이벤트에 당첨돼 글래스를 착용하고 유럽원자핵연구소(CREN)에 방문했고, 그가 본 연구소 내부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생생한 견학인 셈. 이뿐만 아니다. 운동화, 모자, 속옷까지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없다. 그만큼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신간 '웨어러블 혁명'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찬찬히 파악해 풀어냈다. LG경제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들은 웨어러블 시장의 전망을 '다품종 소량생산' '스타트업' 등으로 설명한다. 우선 구매자의 기호에 따라 매우 세분화될 것으로 웨어러
어릴 적 ‘미래를 상상해 그려보라’는 과학의 날 특별 숙제를 받으면 로봇, 초고층 빌딩, 자동화 시스템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던 것 같다. 19세기 작가가 본 22세기의 모습은 좀 달랐을까? ‘타임머신’, ‘우주 전쟁’의 원작자이자 공상과학(SF) 문학의 선구자인 하버트 조지 웰스는 소설 ‘다가올 그날의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예측했다. 작가가 그려낸 ‘과거형 미래도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쩐지 낯설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22세기 런던에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고층 건물과 기계로 움직이는 도로, 전기와 수도 공급 시설이 연결된 120미터짜리 도시 성벽”이 등장한다. 점점 편리하고 윤택해져가는 시대에 돈이 없어 밥을 굶거나 실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사라진다. 하지만 사회의 몸집이 불어날수록 인류의 일상은 피폐해져 간다. 한 예로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독점 기업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한다.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노동 계층은
제로(ZERO)란다. 무엇이 제로일까. 한계생산비용이다. ‘2차 산업혁명’ 이후 기업들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 및 유통의 한계비용을 낮춤으로써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내리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왔다. 기술 혁명으로 한계비용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고, 가격도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더 이상 시장에서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 ‘의외의 혁명’이 십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소비자들은 음악을 파일 공유 서비스를 통해,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지식을 위키피디아를 통해, 뉴스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체 생산하거나 공유해왔다.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같은 온라인 교육 정보상품들은 이미 600만명의 학생을 모집했을 정도다. 보수 경제학자들은 제로 한계비용 현상이 정보상품 업계에 미친 강력한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물리적 재화로 구성된 오프라인 경제와 가상 세계에 놓인 방화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그 방화벽은 뚫리기 시작했다. ‘노동의 종말’과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는 틀에 박힌 해석과 정해진 답만 요구하는 인문학에 반기를 든 책이다. 동·서양 사상가, 문학가들의 딱딱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는 시선으로 풀어내 독자들이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자, 장자, 주자 등 동양 사상가를 비롯해 플라톤, 데카르트, 니체 등 서양 사상가, 그리고 톨스토이, 빅토르 위고 같은 문학가의 생각에 거침없이 망치질을 해댄다. 저자는 인문학에 덧씌워진 권위적인 가면을 벗겨내고 만만한 맨얼굴을 만나보자고 제안한다. ‘영화 속 경제학’은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학 용어를 흥미로운 영화를 바탕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다.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시사경제용어 65가지를 꼽았다. 경제의 범위를 개인, 기업, 국가, 금융으로 나누고, 경제학 용어와 영화 속 장면을 꼼꼼하게 연결한 저자의 재치가 돋보인다. ‘변호인’을 통해 단맛만 쏙 빼먹는 소비자를 뜻하는 체리피커를 설명하고, ‘스파이’로 불안한 남북
어떤 이유로 판사들이 식사를 한 이후가 식사 전보다 가석방 승인 비율이 높을까. 2001년 9.11 테러 직후 비행기 대신 자동차를 선택한 미국인들의 행동은 과연 합리적이었나. 의사들은 환자의 병을 오진하고, 관객들은 지루한 영화에도 자리를 끝까지 지킨다. 왜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에게 엄청난 해를 끼치는 잘못된 결정을 되풀이하는 걸까. 영국의 실험 심리학자인 스튜어트 서덜랜드가 쓴 ‘비합리성의 심리학’은 따끔한 충고 같은 책이다. 책은 인간은 왜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 비합리성이 개인과 사회에 끼치는 해악은 무엇인지, 비합리적 행동의 예방법은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이성적 동물’로 규정했지만, 저자는 인간의 기질이 ‘비합리성’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정한 신념에 맞는 증거 찾기에 몰두하며, 행복한 기분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때론 생각 없이 권위에 복종하거나 군중 심리에 휩싸여 어리석은 일을 하고, 집단에 기대 극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는 이렇게 노래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이 무모해 보이는가. 하루하루 살기 바쁜 전쟁터 같은 세상은 ‘꿈은 배부른 놈이나 가질 수 있는 사치’라고 최면을 건다. 사람들이 가슴 깊숙이 간직해왔던 크고 작은 바람들은 팍팍한 현실 앞에 조금씩 빛이 바래고 이내 사라져버린다. ‘사는 게 더 즐거워지는 40가지 위시리스트’의 저자들은 먼저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가져보고 싶다’고 욕망해볼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당장 펜을 꺼내 들어 하고 싶은 일을 망설이지 말고 종이에 써보라고 제안한다. 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이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든, 일단 적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글로 정리된 꿈은 ‘위시리스트’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이 책의 저자 8명은 위시리스트를 적으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꿈을 깨닫고 새 숨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꿈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노력하는 동안 실현한 꿈들과
이 책 제목이 ‘철학 브런치’인 것은 브런치를 먹을 때 느끼는 그 기분처럼 철학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속과 단절된 자기만의 언어, 고상하고 엄숙한 메시지로 논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구조라는 ‘철학’에 대한 선입견은 벗어도 된다는 의미다. 저자 사이먼 정이 수많은 철학 고전들을 맛본 결과 철학은 심오한 지혜의 샘이라기보다 ‘샴페인을 곁들인 선데이 브런치’처럼 다양한 빛깔과 맛깔이 흘러넘치는 이야기보따리에 가깝다는 것이다. 고전에서 드러나는 철학자들은 딴 세상의 이상적 존재가 아닌 맨 얼굴의 우리들이라는 얘기다. 저자가 보는 철학자들은 때론 사람 좋지만 나름 고집있는 동네 아저씨(소크라테스) 같기도 하고, 예리하고 통렬한 필체를 지닌 시사평론가(볼테르와 니체) 같기도 하며, 수수께끼 같은 언어의 연금술사(하이데거) 같기도 하다. 그 논거로는 ‘대화편’에서 드러난 소크라테스의 일상의 모습이다. “아리스토데모스가 가장 좋은 슬리퍼를 신고 있는 소크라테스에게 ‘그렇게 잘 차려입고 어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