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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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업이 선도기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선도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2년 9월 임원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10월로 예정돼 있던 세미나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열면서 했던 말이다. ‘시장선도’에 대한 구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방증이다. 이후 구 회장은 신년사를 비롯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시장선도’를 외쳤다. ‘LG Way=시장선도’라는 공식도 굳어졌다. LG의 행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장선도에 걸맞게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등장한다. 변화는 맏형인 LG전자가 주도해 왔다. LG전자는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55형(인치)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삼성전자도 똑같은 제품을 내놓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어색해지긴 했지만. 그러나 불과 3달 뒤 LG전자는 이 제품의 판매에 돌입했고 9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77형 울트라HD(UHD, 초고선명
"무죄라는건 말이야. 죄가 없다는 뜻이 아니야. 죄가 있는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말이지."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개과천선'에 나오는 대사다. 극중 국내 최대 로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차영우(김상중 역)의 말이다. TV에서 이 대사를 들었을 때 떠오른 이름, '김광수'였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지만 6개월을 무보직으로 지냈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그는 지난주 금융위 내부망에 A4 한장짜리 인사말을 남기고 공직을 떠났다. 1984년 공직에 들어온지 30년 만이고, 2011년 억울하게 구속된지 딱 3년 만이다. (6월7일 구속됐던 그는 7일 이후에 퇴임하고 싶어했고 9일 공직을 떠났다.) 무죄 판결 후 금융위로 복귀한걸로 따지면 반년 만이다. 6개월간 명함도 없었던 '김광수'는 '전(前) 원장'이란 타이틀로 영원히 남게 됐다. 복직한 후 그는 여러 자리의 후보로 거론됐다. 기업은행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최근에는 서울보증보험 사장 후보로도 이름이 나왔
"뭘 또 만들라는거야?" "아이핀, 마이핀, 다음엔 유어핀?" 정부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오프라인 본인확인 수단으로 마이핀(My-PIN) 서비스를 내놨다. 8월부터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시행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상에서 법령 근거없는 주민번호 수집이 금지되면서 새로운 본인확인 서비스를 내놓은 것. 마이핀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로 이뤄져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곳곳에서 '무용지물'이라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터져나온다. 무엇보다 연초부터 카드사, 통신사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이나 정부의 보안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 회사원은 "이미 주민번호가 공공재가 된 마당에 뭘 또 만들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만들어도 또 털리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마이핀이 기존에 시행된 인터넷 본인확인서비스 '아이핀(i-PIN)'의 오프라인 버전에 불과하다는 점도 마이핀을 불신하는 이유다. 신용평가사 등 발급기관도 아이핀과
1년에 한국인들이 부담하는 자동차관련 세금은 36조7532억원이다. 전체 세수 246조원의 14.9%다. 세금 명목은 다양하다. 구매단계에서는 개별소비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록단계에서는 취득세, 보유단계에서는 자동차세 교육세가 붙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행단계에서 유류개별소비세(교통, 에너지·환경세 포함), 교육세, 주행세, 유류부가세 등을 또 낸다. 여기에다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인 '저탄소차협력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저탄소차협력금제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는 사람들에게 돈(부담금)을 거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보너스(보조금)를 주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중대형차 위주의 자동차 소비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환경부가 내년도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재원 마련이란 측면도 있다. 이 제도는 프랑스가 2008년 도입한 ‘보너스·맬러스’를 본 딴 것으로 르노, 푸조시트로엥 등 소형차에 강점
'남는 게 없다는 장사꾼 얘기는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할 때 정보의 균형추가 어느 쪽에 더 쏠려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사는 쪽보다 파는 쪽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동등한 위치가 아니란 얘기다. '장롱면허' 신세를 면하기 위해 자동차운전학원을 찾았다. 도로주행 연습을 하려고 하니 오래 기다려야했다. 주말에는 사람이 더 몰린다는 설명이다. 눈물을 머금고 두 주 뒤로 예약을 잡았다. "일이 생겨 시간을 바꾸려면 24시간 전에 해야 해요. 24시간 보다 늦게 하면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보는 부분'인가를 묻자 수강료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도로주행 수강료는 한 번(기본 2시간 기준)에 6만~8만 원 정도 한다. 그런데 24시간 전에 변경을 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날린다고?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급한 쪽'이 이쪽이니 하는 수 없었다. 수강료를 입금하고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니 "주말은 24시간이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기업들의 마케팅이 전면 중단되며 저희처럼 기업 홍보를 대행하는 작은 회사들은 매출이 80∼90%까지 증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직원들 월급도 절반밖에 못 줬습니다." 한 홍보대행사 사장이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업들의 행사와 홍보·마케팅이 크게 줄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토로였다. 이 뿐 아니다. 각종 행사·연회장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모델이나 도우미, 사진작가 중에는 수입이 끊기며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고정 수입 없이 행사장에서 부정기적으로 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생계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세월호 사고 50일이 지났다. 당시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종자 16명을 아직 찾지 못했고, 국민들은 비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현상금 5억원을 내걸었지만 유병언 추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눈물까지 보이며 호소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입법
어느 의사의 얘기다. IMF 직후 대학을 졸업한, 그러니까 지금 40대 초반이거나, 막 40살이 된 사람들은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보통 "고칠 수 있느냐"고 묻지만 이들은 먼저 "돈이 얼마나 들겠느냐"라고 반응한다고 한다. 사회에 나가기 직전 단군 이래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하고, 금전적으로 큰 고통을 받아야 했기에 다른 세대보다 돈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고 의사는 해석했다. 우리는 이들을 'IMF 세대'라고 한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봐야 했던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 또래 아이들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어른들의 안내방송을 따르다가 차가운 물속에서 숨져야 했던 것을 봤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어른의 말은 '토 달지 않고 따라야 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 정부도, 제도도, 사회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았다. 사회 공동체보다는 개인과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세월호 세대'라고
메일 아트의 창시자 레이 존슨(Ray Johnson·미국의 예술가·1927~1995)은 짓궂은 작은 콜라주(풀로 붙이는 근대 미술의 한 기법)나 아름답지만 우승꽝스러운 오브제(초현질주의 미술에서 사용된 상징적 물체)를 만들어 지인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이 우편물을 받은 사람은 다시 자신의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존슨의 주변 예술은 이 같은 방식으로 나름의 대중과 소통 창구를 마련한 셈이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다리에 뛰어내려 바친 자신의 목숨이었다. 조각들을 이어붙여 만드는 콜라주 방식의 방점을 목숨으로 찍어 예술을 완성한 것이다. 미국의 배우 스폴딩 그레이는 1987년 독백 영화 ‘캄보디아로 헤엄치기’에서 수영할 때 느낀 ‘완벽한 순간’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태국 해안에서 수영할 때 파도와 조류, 상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멀리, 아주 멀리까지 헤엄쳤는데, 어느 순간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왜냐하면 상어가 물어뜯을 몸이 없어지고 윤곽선도 없어지고 ‘나
'대기업들이 싹쓸이한다' Vs '중소 살리기' 아닌 '통신비 인하' 아니냐' '시장교란이다' VS '시장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반값 통신' 알뜰폰(MVNO) 시장을 둘러싼 잡음이 확대일로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알뜰폰 시장이 우체국 판매 돌풍과 맞물려 소위 '뜨는 시장'으로 부각되자 시장 참여 진영의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격세제감이다. '대기업 독식' 논란으로 시작된 알뜰폰 시장 내부의 갈등은 최근 LG유플러스와 KT가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대기업-통신사 등 시장 참여자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까지 공방에 끼어들면서 배가 산으로 갈 판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책 취지를 다시 한번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정부가 2011년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게 된 근본 취지는 경쟁 활성화를 통한 국민들의 통신비 절감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잘 보지 않던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타블로가 어린 딸을 데리고 분식집을 방문한 장면에서 리모콘을 딱 멈췄다. 타블로는 어린 딸에게 떡볶이와 어묵을 건네주며 감상에 젖었다. 딸을 데리고 간 이유도 이 분식집에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오랜 시간 살았지만 타블로에게 이 맛의 추억은 그것을 잊지 못해 어린 딸까지 데리고 갔을 정도였다. 추억을 돋우는 음식이 어디 분식뿐이랴. 어린 시절 하굣길 구멍가게에서 동전 몇 개를 주고 사먹던 '바나나맛 우유'나 더위가 한창 일 때 녹는 재미로 먹던 '브라보콘'등도 추억 세포를 깨우는 제품이다. 짭쪼름한 맛에 정말 자주 손이 갔던 '새우깡'도 이제는 술안주용으로 변신해 집에서 자주 챙겨 먹는다. 맛은 추억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기억하는 맛이 있다. 저마다에게 뿌리 깊게 박힌 음식들이 있다. 한번 저장된 음식의 추억은 수 십 년이 지나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다른 모든 것은 정복했지만 김치
"공사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는 걸 강조하는데 울화통이 치밀어서 혼을 냈습니다." 아직 영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하다는 건설업계 CEO(최고경영자)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안전'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나눈 대화였다. 그는 임직원에게 공사현장에서 사상자는 '제로'인 게 기본이며 원칙이라고 강조했는데 오랫동안 굳어진 사고방식이 언제 바뀔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도 했다.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건설업계에도 만연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한 건설사 직원 A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발생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A씨는 "제2롯데월드가 최고층으로 주목받다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계속 이슈화된다"며 "사실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공사현장에서는 더 많은 인부가 죽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공사현장에서는 으레 있을 수 있는 사건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벌써 한달하고 사흘이 지났다. 승객 300여명이 남아 있던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이후 추가 생존자 없이 사망자수만 286명으로 늘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도 18명이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에 빠트렸다. 학생들만 두고 달아난 선장, 늑장출동과 소극적 구조에 나섰던 해경 등의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의 말을 듣고 변을 당한 착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어른으로서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었다. 하지만 참사 이후 한달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까지 하루 4만여명에 달했던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조문객는 지난주 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분향소 철거에 나섰다. 기자만 하더라도 사고 초기 지인들과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대화의 화제에서 세월호가 다소 후순위로 밀린 것이 사실이다. 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