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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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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 납부 등 잡무가 많은 월말을 제외하고 은행에 사람이 몰리면 아파트 청약시즌이거나 은행에 도둑이 들었거나 둘 중 하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오래전 이야기죠. 요즘은 인터넷뱅킹시스템이 잘 구축돼 굳이 은행에서 청약할 필요가 없고 보안도 거의 완벽해 도둑이 들기도 어렵습니다. 은행에 사람이 몰릴 일이 크게 줄었지만 연말만 되면 은행창구는 북적거립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 등 소득공제용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죠. 2005년 말 장마가 곧 사라진다는 소식에 직장인 등이 대거 은행을 찾았습니다. 얼마전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수백좌씩 할당하며 경쟁적으로 판매한 주택청약종합저축처럼, 당시 은행들은 장마에 흠뻑 빠졌습니다. 고객 가운데 1명당 5좌는 기본이고 10좌까지 가입하는 경우도 나타났습니다. 장마는 소득공제뿐 아니라 비과세혜택도 있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연 5%에 가까울 정도로 금리도 높았습니다.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매력적인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5일 정부가 내년부터
저축은행업계를 이끌 새 선장에 주용식 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이 선출됐습니다. 그는 24일 임기 3년의 제15대 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릅니다. 지난주 치른 회장 선거를 지켜본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오랜만에 밝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무엇보다 28년 만에 전임 회장 임기 내 차기 회장이 선출돼 전임자와 후임자가 한 자리에서 아름다운 바통 전달의 장면을 연출한 때문입니다. 그간 회장 선거는 전임 회장이 물러난 뒤 실시됐습니다. 주 신임 회장 당선이 확정된 후 김석원 회장은 축하의 덕담을 건넸고, 저축은행 CEO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습니다. 선거 후 이어진 오찬모임에선 김 전회장과 주 신임 회장이 각각 무대에 올라 건배를 제의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이 현직 회장 임기 내 선출된 데는 김 전회장의 노력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김 전회장은 전임자기 물러난 뒤 선거를 치른 탓에 아쉬움이 컸었다고 합니다. 공개석상에서 전임 회장과 악수
말복인 오늘(13일) 시중은행들은 영업점별로 고객들과 거래처에 수박을 나눠줬습니다. 고객들은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입니다. 은행들도 뿌듯해 합니다. 그런데 은행들의 고객 감동 서비스를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이들도 있네요. 바로 건설업체 자금담당 직원들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복날이면 은행들이 수박 몇 통씩 보내줘 직원들이 더위를 식혔다고 합니다. 그 때는 건설경기가 좋았던 시절이었죠. 건설사들은 은행의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모 건설 자금담당 부장은 "2∼3년 전 만해도 은행들이 서로 돈 빌려주겠다고 줄을 섰었다"며 "지금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합니다. 건설사들에게 위기가 닥친 지난 해부터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건설업체에서 은행에 수박을 보낼 정도라고 하네요.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들은 저마다 은행에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건설경기가 좋고 건설사가 잘 나갈 땐 그렇게 잘해주더니 지금은 야박하게 변했다는 겁니다.
금융부에 온 지 한 달이 됐습니다. 그동안 취재수첩에 가장 많이 적힌 단어는 '○○은행'이 아니라 '대우건설'이었습니다. 산업은행 출입기자에게 하루에도 수십 건씩 쏟아지는 대우건설 매각 뉴스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입니다. 자고 나면 인수 희망 업체 수는 고무줄 입니다. 10개에서 15개로 늘어났다 다시 12개로 줄어듭니다. 이쯤 되면 누군가 대우건설 가격을 높이기 위해 모종의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게 합니다. 시장에선 국내 굴지의 기업은 물론 미국 유명 건설 관련 업체가 인수희망 업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정작 유력 인수기업으로 거론되는 국내 업체들은 손사래를 칩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만이 얼마 전 관심을 표명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우건설 재무팀 직원들이 현대건설 재무담당 직원들을 찾아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해당 부서에선 동종업계 관계자들끼리 통상적으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뭔가
지난 2003년 신용위기 당시 카드 업계에선 점심시간 소등 캠페인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비용을 절감해서라도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였죠. 그러나 현대카드에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캠페인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취임한 정태영 사장이 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카드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이 점심식사 후 어두컴컴한 사무실로 돌아오면 기분이 더욱 우울하지 않겠냐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현대카드 직원들은 정 사장 취임 후 모든 결정에서 직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신용위기 당시 만큼은 아니지만 카드업계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현대카드는 그러나 역설적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가을부터 직원들을 위한 사내 편의시설 공사에 착수했고 이달 초 완공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
"특별히 한식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점심을 겸한 이 자리에 준비된 음식은 뜻밖에도 '한식'이었습니다. 갈비찜, 흑임자죽, 쇠고기국에 김치, 장아찌 등 5가지 반찬이 나왔습니다. 간담회장으로 자주 이용되는 은행회관에선 그동안 중식 아니면 양식이 점심 메뉴였습니다. 한식을 유난히 좋아하는 기자는 이날 간담회만큼은 양껏 먹었습니다. 클레인 행장이 특별히 한식을 주문한 것이라고 합니다. 클레인 행장은 좋아하는 한국음식도 소개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은행 지점장들과 함께 먹었던 전복 내장죽을 꼽았습니다. 김치를 곁들여 먹었던 숯불 흑돼지도 맛있었다고 하네요. 외환은행을 맡은 후 처음으로 금융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산낙지를 먹었습니다. 주위 은행장들의 생각과 달리 그는 제법 젓가락질을 잘 했다고 합니다. 꿈틀거리는 산낙지는 잘 집었지만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하네요. 클레인 행장이 2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직후, 그것도
"파생상품투자상담사(파투상) 자격증 시험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권유 또는 투자 상담 업무를 하는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최근 만난 한 시중은행장이 이 시험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응시하는 직원들이 족족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겁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해당 업무를 취급하려면 내년 2월 3일까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주요 증권사 직원들은 10명 중 약 3명꼴로 선물거래상담사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으로도 전환이 가능합니다. 은행원들도 창구에서 파생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반드시 이 자격증이 필요해졌습니다. 올해는 총 4회 시험이 치러지는데, 지난달 5일 첫 번째 시험이 있었습니다. 전체 응시자 합격률이 약 20%로 낮았는데, 은행 직원 응시자 합격률은 14.1%로 더 떨어졌습니다. 3547명이 응시해 501명만이 합격했을 뿐입니다. A은행 본점에 근무하는 김 모 차장은 "주변에 10년 넘게 관련 업무를 해왔던 동료들
"아, 콧수염이 정답이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오랜만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2주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최창식 행장이 한국 본점을 찾았을 때라고 하네요. 최 행장은 얼굴을 뒤덮는 수염을 길렀습니다. 수개월동안 정성을 쏟아 부은 거랍니다. 보수적인 은행 문화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파격적'이지요. 그럼에도 김 회장이 나무라기는커녕 오히려 칭찬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이 있습니다. 최 행장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PT뱅크 하나'를 맡았습니다.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해 보니 콧수염을 기른 남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네요. 90%가 무슬림인 탓입니다. 최 행장은 현지법인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무릎을 탁 쳤다고 합니다. "그래 수염! 수염이다"라고. 현지인과 거부감 없이 섞일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콧수염'이었던 셈이죠. 지금은 교민들 사이에서 최 행장은 유명인사입니다. 교민들이 즐겨보는 한국어신문에 대담기사가 나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보험사기범밖에 없을 겁니다." 얼마전 A보험사 직원에게 들은 우스갯소리로, 보험상품 팔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은 가입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수년 전부터 은행에서도 방카쉬랑스(방카)라고 해서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저축성, 보장성, 연금보험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은행 영업점에 가보면 여성행원들만 방카를 팔고 있습니다. '방카'라고 적힌 창구엔 여성행원들이 앉아 있고 '대출' 창구엔 주로 남자행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 둘러본 대치동과 여의도에 있는 10여개 영업점 모두 그랬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IMF외환위기 이후 남성 보험설계사가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이런 풍경은 조금 '수상'합니다. 대형 보험사의 남성 설계사는 2000∼3000명에 달하는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은행들은 여성행원에게 보험을 전담토록 한 데 나름의 이유를 댑니다. 우선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지난달 말 취임했습니다. 재무부, 주영국대사관, 대통령비서실 등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이니 산적해 있는 예보 현안을 잘 풀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치'(外治)에는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장이 '내치'에도 힘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예보는 출범 당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금융시장을 책임지는 3대 안전망'을 표방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위상이 크게 약화됐습니다. 정책적으로는 한은에 밀리고, 기능적으로는 금융위와 금감원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금융 부실의 사후처리에 적극 뛰어든 캠코와 비교해도 수동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예보는 겉으로 이런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연말 최악의 경제위기를 대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여러 비상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예보가 공개하지는 않은 이 대책은 금융시장이 호전되면서 쓰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금융권 프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금융권에서 손꼽히는 재무·기획통입니다. 대개 이런 스타일은 현장에 소홀하기 마련인데, 이 행장은 고객들과의 만남을 즐겨합니다. 올 1월에는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만났지요. 그런 이 행장이 24일 광장시장을 찾았습니다. 광장시장은 1904년 고종황제의 내탕금을 재원으로 설립됐다고 합니다. 우리은행 역시 1899년 황실의 자금으로 설립됐으니 인연이 깊습니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이 행장은 오전 7시 50분 시장 인근의 종로4가 지점 직원들과 함께 파출수납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 지점은 1916년 설립돼 90년 가까이 상인들과 애환을 함께 한 곳입니다. 시장을 돌며 입출금 업무를 대행하는 파출수납도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납 업무를 끝낸 이 행장은 시장 상인들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 겸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4형제가 모두 시장에서 일한다는 상인부터, 의과대학 레지던트로 일하는 딸을 둔 상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참석
파티장의 소음은 상당합니다.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죠. 그런데도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신기하게 잘 들립니다. 뇌가 청각을 통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선택해 받아들이는 탓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시끄러운 공연장, 나이트클럽, 공사장 등에서 대화가 가능한 것을 '칵테일 파티효과'라고 해석합니다. 지난 8일 우리은행 본점 직원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작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지방 격지점포에 근무하는 25명을 위한 것으로, "경제위기 탓에 직원들의 어려움이 크니 본점으로 초청해 이들을 격려하고 싶다"는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저녁식사 자리에선 이런저런 이벤트가 열렸는데, 가장 눈길을 끈 건 이 행장이 직원 한명 한명에게 직접 만들어 돌린 칵테일이었습니다. 칵테일 이름은 '매드 포 우리'(Mad for Woori)라고 합니다. '우리은행에 미친 사람들' 정도로 해석됩니다. 이 행장이 올 2월 신임 지점장 연수 때 처음 선보인 것인데, 키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