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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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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낮은 은행이 HSBC라고?"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시중은행을 돌아다닌 P씨는 HSBC의 금리가 가장 낮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금리를 낮춘 거 아닐까"라고 나름대로 해석했습니다. HSBC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권 중 낮은 축에 속합니다. 최저 금리가 연 6%초반대로 시중은행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낮죠. 물론 지난달 말 끝내기로 했던 특별금리 이벤트를 이달 까지 연장했긴 했습니다. P씨가 그런 추론을 할 만한 근거는 제법 많습니다. 우선 HSBC는 서민 고객보단 부자 고객을 좋아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죠. 정기예금 최저 가입금액을 3000만원으로 설정했다가 감독당국의 지시로 100만원으로 낮춘 전력도 있습니다. 인지도가 낮아 금융 상품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영향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보니 HSBC가 외환은행은 손에 넣진 않았지만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들립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도 뒤숭숭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과 주가, 금리에 긴장을 놓을 틈이 없습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얼마전까지 치솟는 물가잡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이제는 금융시장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물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붕괴 직전의 월가를 '과감히' 구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시장주의의 첨병이었지만 위기가 닥치자 관치금융의 선봉에 섰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시대에 믿을 수 있는 곳은 오직 이들 뿐이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중앙은행이 '사회의 안전망'(Safety Net)으로 부각되는 요즘 한은도 걱정이 많은 것같습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꼽히는 이번 사태의 파장이 미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겠죠. 한은 관계자는 "만약 국내시장에 위기가 닥치면 우리가 얼마나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는 있
"요즘 금융감독당국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최근에 만난 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말입니다. 금융회사 CEO가 감독당국을 칭찬하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열에 아홉은 '규제 때문에 장사 못해 먹겠다' 내지는 '시장은 모른 채 책상 앞에서 머리만 굴리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는 게 보통입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잘나가는 미국 투자은행들도 쓰러지는 판에 국내 증권사들은 손실이 미미하다. 이유는 금융당국이 파생상품에 대해 아주 엄격히 규제해 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자산에 따라 위험액을 산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보유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은행의 BIS비율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 비율이 150% 미만으로 떨어지면 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조치를 받게 되고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려면 300%, 신탁업을 하려면 200%가 넘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NCR 규제가
지난 4일 저녁 산업은행 지하 강당에선 테너 신동호와 소프라노 박정원이 부르는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400여명을 초청한 'The Classic & Pop's Concert'의 한 대목이었이지요. 산은 설립 이래 고객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 건 처음입니다. 지난 6월 취임한 민유성 행장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민 행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은 기업 CEO와 VVIP고객들을 직접 맞았습니다. 음악회 1시간을 앞두고는 미리 마련된 스탠딩 카페테리아에서 화기애애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민 행장이 환영사를 했습니다. 그는 "감사의 계절을 맞아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무대를 마련했다"면서 "충분하지 못했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감사의 무대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VVIP는 말하자면 은행의 '실탄'입니다. 산
지난달 27일(수요일) 저녁,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선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사내 색소폰 동호회가 퇴근시간에 맞춰 '8월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크리스마스캐럴 등을 연주한 것이지요. 은은한 색소폰 소리 덕에 건조했던 은행 로비에는 청량감이 돌았고, 무더위에 지친 은행원들도 상쾌한 기분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업무차 은행을 찾았다 뜻밖의 광경에 발걸음을 멈추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주관한 우리은행 직원만족센터는 앞으로 매달 1차례 '수요문화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사내 동호회와 함께 여러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합창단, 아카펠라, 기타 연주회뿐 아니라 명사들을 초청한 특별 강연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이 행사를 보며 이종휘 행장의 '펀(fun) 경영'이 경직된 은행 분위기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는 "은행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즐거워야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높은 이상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래선지 적잖은 최고경영자(CEO)가 애창곡으로 삼는 듯 합니다. 어디 CEO들 뿐이겠습니까. 워낙 곡이 좋아 술 한잔 걸치고 노래방에 가면 주로 남성들이 쉽게 번호를 누릅니다. 노래가 시작되면 눈 지그시 감고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라며 한껏 분위기를 잡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면 초반부 나레이션의 난이도가 의외로 높아 낭패를 보곤 합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18번도 '킬리만자로의 표범' 입니다. 그는 초반 고비를 부드럽게 넘길 만큼 노래실력이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왜 이 노래를 18번으로 택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외국계 투자은행(IB)과 증권사를 두루 거친 민 행장은 종종 '사냥꾼론'을 얘기합니다. 농사꾼은 봄날 씨 뿌리고 거름 주고 작물이 자라기를 기다립니다. 풍년이 들면 한 1년 걱정 없이 살 수 있
요즘 금융감독원은 민원인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합니다. 무더웠던 어제(6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경찰차 한 대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금감원에 도착했습니다. 흥분한 민원인이 금감원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는 지난 1월 S증권사 전산장애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S사를 상대로 44억원 배상을 요구한 중년 남성 A씨였습니다. A씨는 S사가 자신의 계좌를 고의로 해킹했다고 주장하지만 금감원의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철저한 조사를 벌였지만 해킹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증권사가 A씨의 계좌만을 해킹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 후 A씨는 금감원 1층 민원센터에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직원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날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원장과 임원을 불러대며 업무를 마비시켰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금감원 직원이 항의하자 A씨는 이 직원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올렸다고 합니다. 금융회사들에겐 '저승사자'로 통하는 금감원
지난 3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 로비가 짙푸른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이종휘 행장의 취임 축하 난을 진열한 것으로, 우리은행에선 난향(蘭香)이 그윽했습니다. 이 풍경은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직원들이 화분들을 '구매'해 가져간 때문입니다. "화분을 처분하려면 그냥 나눠줄 것이지, 직원들에게 돈을 받았어야 했나"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사정을 알아보니 훈훈한 뒷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행장은 지난달 26일 취임식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경제여건이 어려우니 축하 화분은 보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도착한 화분이 상당했고, 이순우 수석부행장과 조현명 상근감사위원에게 온 것도 많았습니다. 이 행장은 "화분들을 좀 더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하네요. 결국 우리은행은 임직원에게 화분을 공매하고, 여기에서 생긴 수익금은 서울 중구청을 통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축하 난 화
지난달 24일 저녁 서울 신림동 대학가의 한 허름한 호프집에서 대학생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노신사가 있었습니다. "대학졸업 후 은행을 3년 정도 다니다 너무 답답해서 단돈 200달러를 들고 무작정 미국으로 갔어. 그때 미국가서 도로청소, 구두닦이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지. 뭐 돈이 있어야지 말이야. 그 때 정말 힘들더라. 그 당시만해도 MBA 학위만 있으면 미국내에서 오라는 곳이 많았어. 그러나 나는 집안에 일이 있어서 바로 귀국해야 했고, 새로 만들어진 금융회사에 들어갔어. 사장부터 기사까지 모두 20명밖에 안 되는 조그만 회사였는데 지금 직원수가 1만2000명이 됐네." 바로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평소 교육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던 그는 기회가 될때마다 젊은이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미 김 회장은 그동안 일해서 모은 돈과 기업경영자로서 받은 스톡옵션 등을 합쳐 선친의 호를 딴 장학재단을 조용히 운영하고 있습니
중국에는 회족, 위그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10개 민족이 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손님들을 초청해 '한생례'라는 작명식을 갖습니다. 위대한 종교 지도자처럼 성장하기를 함께 기원하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베트남의 빠텐족은 어느 정도 클 때 까지 이름을 주지 않다가 조상에게 보이는 의식을 거행한 후에야 정식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이름에 공을 들이는 건 어느 민족이나 공통적인데, 국내 금융기관들에도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민족계 은행이었던 한성과 동일은행이 합쳐진 조흥은행은 '조선을 흥하게 한다'는 뜻을 넣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설움받던 재일교포 주주들의 뜻에 따라 '새로운(新) 한국(韓)을 만들자'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은 우리은행입니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이 은행전환을 앞두고 '우리은행'을 쓰려 했는데, 감독당국이 승인하지 않아 차순위인 '하나은행'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후 한빛은행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자
"이번에는 꼭 충원을 해주세요. 지점에서 신입행원을 받은 지 오래됐거든요. 안그래도 인원이 부족한데 특히 남자행원이 없어서 불만이에요." "유니폼이 마음에 안들어요. 다른 지점 여직원들이 입고 있는 것에 비해 질감도 떨어지고 색깔도 예쁘지 않고요…." 우리은행에 '소원수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소원수리는 군대에서 쓰는 음어인데, 행원들이 희망하는 것을 취합해 고충을 들어주고 개선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어서 이 용어가 붙어다닙니다. 일종의 사기진작 이벤트지요. 기업에서도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생색내기식'으로 잠시 시행되다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조금은 남달라 보입니다. 최고경영자(CEO)가 매일같이 진척사항을 확인하는 데다 요식행위로 그칠 경우 임원들도 징계를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은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에는 총 14명의 부행장이 있는데, 박해춘 행장은 이들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발로 뛰면서 행원들이 무엇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요? 우리금융지주사와 우리은행 관계로 보면 되지 않을까요." 금융감독기구 개편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저녁식사를 함께 한 은행권 인사가 건넨 얘깁니다. 듣는 순간 참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정책과 감독을 총괄하지만 일선 금융현장을 실제로 챙기는 것은 금융감독원인 점이나 지주사가 그룹의 전략 등을 책임지고 있지만 실제 그룹 영업의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담당하는 점과 유사하기 때문이죠. 직원 수도 그렇습니다. 금융위는 총정원이 150여명, 이중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나가있는 인원을 제외하면 80여명에 그칩니다. 반면 금감원은 직원수가 1600여명에 이르는 적지않은 조직입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주사 인원이 총 127명(계열사 파견자 포함)에 불과하지만 우리은행 직원수는 1만5000여명에 달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은행 중심 금융그룹도 비슷합니다만 '한 지붕 두 기관'의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점은 두 조직 만의 특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