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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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화번호와 아이디, 비밀번호가 중국 어딘가로 빠져나갔단 소식에도 이용자들은 무덤덤하다. 어차피 다 털린 정보 또 가져가봐야 크게 달라질 것 없다는 생각이다. 지난주 동영상 공유사이트 판도라TV 회원 개인정보가 약 11만건 유출됐다는 소식에 대한 이용자들 반응이 그랬다.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이골이 난 모습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개인정보 유출사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방송통신위원회 소관(금융기관, 공공기관 제외 정보통신망에 따른 유출) 민간기업의 개인정보 유출은 1억620만건에 이른다. 올초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건수 등과 합쳐지면 그 수는 셀 수가 없다. 특히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웹서버 취약점은 아주 기본적인 보안 수칙이라는 점에서 기막히다. 이만하면 올해의 키워드로 '안전 불감증'과 함께 '보안 불감증'도 꼽을만 하다.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19일 마산야구장. 시즌 막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2년 연속 진출한 LG. 1군 진입 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 NC와 LG,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됐다. 한국 프로야구의 축제. 야구팬들은 지난 1년 간 기다렸던 가을 야구의 첫 경기를 들뜬 마음으로 지켜봤다. 경기도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LG는 1회초 NC 선발 이재학을 두들기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LG는 이병규(7번)의 적시 2타점 2루타와 이진영의 적시타를 묶어 3-0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김경문 감독은 1회 2사 1,2루 상황에서 이재학을 조기에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과감한 투수 교체. NC로서는 승부수였다. 하지만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이재학 이후 교체 투입된 웨버가 최경철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2회 1점, 5회 1점을 뽑으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는 이제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경기가 한창 진행 중
올해 국정감사에서 두드러진 이슈 중 하나는 ‘관피아’다. 관료출신의 재취업 논란이 과거에도 없진 않았지만 가히 올해 대한민국은 'O피아' 천지라고 할만큼 ‘O피아’라고 딱지 붙여진 집단이 세기도 힘들 정도다. 국회의원들이 아예 증인들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장면도 등장했다.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은 은행연합회 부회장에게 “금융감독원 출신이시죠? 관피아죠?”라고 질문했다. 관피아로 통칭되는 정부 및 산하기관의 출신들의 재취업 루트는 다양하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다음 산하기관으로 가는 경우는 기본이고, 공공기관들이 만든 출자회사까지 발길이 미친다. 직접 산하기관으로 옮겨가는데 대한 비판이 높아지다 보니 공무원들의 '출자회사 사랑'은 더 심해진다. 올 국감에서는 출자회사에 대한 지적이 여러 상임위에서 제기됐다.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이 에너지 공기업 퇴직자 169명이 출자회사 임원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능력 있는 퇴직자들이 옮겨 갔으니 수익을 내야 하나
올 연말 해외 직구(직접구매) 큰 장이 열린다. 벌써부터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이달말 할로윈과 다음달 말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박싱데이에 이르기까지 각종 해외 세일이벤트 기간을 공유하는 글들로 넘쳐난다. 관련업계에서는 올 4분기에만 직구 시장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대형 할인행사를 벌여도 이 정도로 들썩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체 왜 국내소비자들은 언어도 잘 안 통하는 해외직구에 열광할까. 국내 쇼핑몰에서 사면 2~3일 안에 현관앞까지 배송해주고 일부 상품은 당일배송도 가능하다. 하루라도 늦어지면 게시판은 항의글이 폭증한다. 반면 아마존 등에서 사면 아무리 빨라야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한다. 배송과정에서 클레임이 걸려 처음부터 결제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배송대행사이트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는 이러한 '기다림'을 '설렘'으로 표현하는 직구족들로 넘쳐난다. 국내 판매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
"계속 갑(甲)질 할 겁니까", "미래부 때문에 식물 상임위원회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지난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질책이 쏟아졌다. 표현의 차이는 조금씩 있었지만 여야 의원들이 질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주파수 700㎒(메가헤르츠)대역을 '지상파 방송사'에 할당하라는 것이다. 미래부 국감에서 처음 '고성'이 나온 이유는 한 마디로 "왜 지상파에 주파수 안 줍니까"였다. 하지만 왜 할당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의원은 드물었다. 한 야당 의원은 "주파수는 공공재니까 공익적인 성격의 지상파에 줘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지상파가 공익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KBS수신료 인상을 반대했다. 다른 의원은 "통신사에 주파수를 배정하면 수익성에 눈이 먼 시대착오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인 700㎒대역 108㎒폭의 할당안은 논의 중에 있다. 정부는 2012년 40㎒폭을 통신용도로 배정했다. 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은 언제 출시합니까?" 지난 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에게 기자들이 던진 질문이다. 정확히 1년 전 같은 자리에 기자들은 양 부회장에게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했다. 1년이라는 짧은 사이에 친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은 하이브리드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로 옮겨갔다. 이달 초 개막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친환경의 ‘정답’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였다. 당연히 대중의 관심은 현대차가 가진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기술로 쏠렸다. 양 부회장의 대답은 준비돼 있었다. "내년 현대차는 ‘쏘나타’, 기아차는 ‘K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입니다. 현대차의 독자기술로, 국산 부품이 거의 100% 쓰였습니다." ‘패스트팔로어’(추격자)로 사세를 키운 현대차는 이미 주류를 따라가고 있었다.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까지 현대차는 그간의 친환경 기술을 바짝
15일 개최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0.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다. 이번이냐 다음번이냐 시기에 대한 전망만 갈렸을 뿐 비교적 예상된 기준금리 인하였음에도 시장은 묘한 배신감에 휩싸였다. 배신감의 대상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수장으로 선임된 이래 정부 공조에 협조적이고 예상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총재로 시장에서 평가돼 왔다. 적어도 지난 달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는 발표 직전까지 이 총재의 '교란 작전'이 만만치 않았다고 일부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토로했다. 국내 한 증권사의 채권 애널리스트는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였지만 막판 이주열 총재가 했던 발언들은 이번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며칠 전 시장 상황을 보면 연초이래 지속된 채권시장 강세 흐름이 끊기는 듯한 조짐이 있었다. 지난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마저 통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증시에 정책 효과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여름 취임하면서 내놓은 배당확대 정책 등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는데 결국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고 올랐던 주가는 이전보다 더 떨어지기만 했다."(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정부가 이달 중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기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최 부총리가 취임하면서 기업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해 배당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을 때와는 딴판이다. 당시만 해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 부총리가 지명된 지난 7월15일부터 30일까지 12거래일간 2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지지부진 진전이 없는데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때 현재 수준 이상을 배당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고 현대차가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10조원 가량에 매입하기로
요즈음 국정감사로 다양한 현안 관련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도한 빚으로 인해 채무조정 제도를 알아보던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자료도 하나 나왔다. 지난 13일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배포한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 검색했는데, 법무법인 광고만 가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다. 박 의원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산하에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센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접근 경로인 포털사이트에서 조차도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털사이트에서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나 '개인회생', '파산', '신용회복위원회' 등의 채무조정제도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이들에 대한 안내보다는 법무사, 법률사무소의 광고가 더 많이, 쉽게 검색된다. 채무자들을 유인해 개인회생과 파산을 권하고, 100만원이 넘는 수임료를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올리는 광고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광고에 현혹된 채무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채무조정제도를 제대로 이용
"담뱃값을 올리지 않으면 건강기금 재원도 늘릴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원안대로 담뱃값을 올리기 위해 '강수'를 던졌다. 담뱃값 인상이 없던 일이 된다면, 금연 정책에 필요한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재원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흥정에 나선 셈이다. 복지부의 입장은 흡연자가 담뱃값을 더 내지 않으면 담배를 끊든 말든 정부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달 11일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정부는 줄곧 담뱃세 인상은 국민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서민증세, 꼼수증세라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세수는 늘지만, 증세가 아닌' 논리는 이렇다. 담뱃세 인상으로 분명 세수가 늘어나지만, 금연 활동 치료나 금연캠페인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증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담뱃값이 2000원 오르면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담배 한 갑 당 354원에서 841원으로 오른다. 이로써 약 7700억원의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이 추가로 확보된다. 정부는 이
"당첨되셨나요? 연락주시면 (웃돈으로) 1억원 받아드릴게요." 청약 인기에 편승, 위례신도시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이뤄지는 불법전매로 시장 교란이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사실상 방치된다. 위례신도시에서 선보이는 민간아파트는 당첨 1년 안에 분양권을 사고파는 행위가 안 된다. '불법'이다. 그럼에도 버젓이 불법행위가 이뤄진다. 몰려든 떴다방은 불법전매 과정에서 최대한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객관적 사실증명 없이 무조건 웃돈을 올리고 있다. 이유 없는 과도한 웃돈은 투기수요가 빠져나가 시장이 침체되면 최종 수요자에게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안긴다. 시장에선 이 같은 현상을 '폭탄 돌리기'로 칭하기도 한다. 떴다방을 통한 불법전매는 매매계약서 외에 차용증 또는 공증을 통해 진행된다.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일종의 빚을 진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웃돈 외에 세금도 매수자가 부담한다. 전매제한이 풀리면 정식으로 명의를 넘긴다. 현행 공인중개사
"널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일단 쉬운 여자 옷차림으론 안 돼. 상상할 여지를 안 남기거든." '중2병'으로 괴로운 학부모가 있다면 영화 '비긴 어게인'을 추천한다. 중학생 바이올렛(헤일리 스테인펠드 분)은 상·하의 동반 실종의상으로 관능미를 뽐내는 데 여념 없다. 여지 없이 '꼰대' 아버지 댄(마크 러팔로 분)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별거 중인 아내와도 책임 공방을 벌이지만 딸의 일탈은 멈추지 않는다. 이 때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나타나 위와 같이 말한다. 음악하는 시크한 언니의 치명적 충고. 10대 소녀는 숙녀가 됐다. 철없는 어른들의 일탈도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폭식투쟁'이나 서북청년단 재건 등이 그렇다. 자식을 잃고 단식 투쟁을 하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고 노란 리본을 자르겠다며 가위를 들었다. 이에 다소 우스꽝스런 정치적 '분석'이 뒤따랐다. 일베는 무능한 진보 세력에 대한 극우의 결집이며 오랜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청년들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