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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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가 달라졌다는 칭찬이 많이 나온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방 등 숱한 쟁점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임시국회가 공전없이 여야가 많은 민생 법안들을 합의처리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한 법안은 △부당내부거래 금지법안 △프랜차이즈법(가맹사업법)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폐지 △지하경제양성화를 위한 FIU법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법 △창조경제를 위한 ICT진흥법 등 231개에 달한다. 사실상 국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을 느끼게 해준 회기였다. 이러한 성과는 대화를 중시하는 여야 지도부가 새롭게 들어선 영향이 크다. 새누리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표가 절실했다. 야당과의 대화를 중요시한 최경환 원내대표 등 새 원내지도부의 등장도 성과가 나타난 이유다. 민주당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과거엔 지금처럼 여야간 첨예한 대립과 반목이 발생할 경우 민주당은 길거리로 나서
더벨|이 기사는 07월15일(07:2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유·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제너시스템즈가 지난 12일 최종 상장폐지 됐다. 2008년 3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5년 4개월 만이다. 직접적인 상폐 이유는 완전자본잠식. 그러나 사실상 계속기업으로 사업을 영위할 능력이 없었다. 제너시스템즈는 2000년 설립 이후 2009년까지 승승장구했다. 국내 대부분의 통신사에 소프트스위치 제품을 공급하며 가정용 인터넷 전화 시장을 휩쓸었다.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 국무총리상(2009년),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2009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 선정(2009년) 등 성공한 벤처기업으로서의 명성을 톡톡히 쌓았다. 그러나 2009년 이후 구심점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IMS(IP Multimedia Subsystem), 모바일 인터넷전화 (mVoIP) 개발을 비롯해 제 4이동통신사업 참여에 대거 자금을 투자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시내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약용(정직·약속·용서) 프로젝트'라는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 가치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을 돕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영훈국제중을 둘러싼 문용린 교육감과 시교육청의 '말 바꾸기' 행태를 보면, 정작 정약용 프로젝트가 절실한 곳은 시교육청이 아닐까 싶다. 검찰 수사결과를 통해 재확인된 영훈중의 편입학 비리 실태는 경악스러운 수준이었다. 2012·2013학년도에 올해 학생 867명의 성적이 조작됐고, 학부모 5명은 입학을 대가로 한 명당 2000만~3000만원을 영훈중 관계자에게 건넸다. 앞서 문 교육감은 영훈중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하라는 국회의원·시의원들의 요구에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지정취소 등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하지만 수사결과 발표 이후 시교육청이 내린 조치는 영훈학원 이사 전원 교체였다.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비공식 브
"국회 선진화를 위한 일보(一步) 전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6월 겸직금지 등 국회의원 특권내려놓기 법안을 통과시키고 난 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이다. 여야는 지난 18대 국회 말부터 특권내려놓기, 국회 쇄신 등을 외치며 국회 선진화를 추진했다. 국회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났고 '날치기 국회', '몸싸움 국회'도 여의도에서 그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법과 제도의 변화 만큼 국회의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은 지난달 경찰청 고위간부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경찰 간부 A씨에게 폭행을 가하고 음식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이 드러났다. 해당 의원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경기 용인의 골프장에서 술을 마신 뒤 60대 경비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고, 2007년에는 일행과 동석하기 위해 열차의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해 항의하는 등 추태를 벌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야당은 입이
"SK그룹은 세무가 문제되면 법을 속이고 형사가 문제되면 수사를 속이고 재판이 문제되면 법원을 속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지난 9일 열린 최태원 SK회장의 항소심 재판정.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4부 문용선 부장판사는 최 회장이 450억원의 송금 사실을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쓴 소리를 던졌다. 문 판사는 지난 4월 항소심이 시작된 이후 최 회장 형제를 비롯한 피고인들에게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묻는 질문에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증인에게 "양파껍질 벗기듯 말한다"고 면박을 준다. 변론 종결을 앞두고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한 피고인 측에 "일부러 늦게 내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막으려는 것 아닌가"라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재판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재판장이 죽겠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마치 행동대장 같다"며 재판을 진행 중인 판사의 언어로 보기 어려운 말들도 서슴없이 꺼낸다. 증인신문을 하는
"시골에서는 주택을 언제 살까 고민하지 않죠. 하우스(house)를 사는 게 아니라 홈(home)을 구하기 때문이죠." 아파트 구매여력이 있는데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전세를 고집하는 세입자의 증가로 전셋값이 치솟는 현상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한다"며 지적한 말이다. 주택이 재테크 수단으로 '사는(매입) 곳'으로 각광받던 시대에서 이제는 '사는(주거) 곳'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세입자 중에 대출받지 않고 내집장만을 할 수 있는 가구가 얼마나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이 주택 매입을 미루고 있는 수요자들 때문이라고 지적하지만 세입자 입장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전세 대출보다는 '빚잔치'에 신음하는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 최근 고공 행진을 하는 전셋값 때문에 주택매입 여력이 없는 저소득 세입자가 느끼는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
몇 년 전 '구글링'이 유행한 적이 있다. 구글링은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일을 총칭하는 단어인데, 실제로는 조금 다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인들의 이름 혹은 아이디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과거 그 사람의 행적을 보여주는 게시글이나 사진들이 주루룩 검색됐기 때문에 일종의 '신상 털기' 같은 개념이었다. 언뜻 저속해 보이는 취미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알고 보니 세계 최고 강대국인 미국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더 정교하고 시스템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정보기관의 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을 폭로하면서 미국이 동맹국의 통화기록과 인터넷 트래픽 등을 감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렸다. 지난주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은 중국의 미국기업에 대한 전략적 해킹을 걸고 넘어지려다가 되로 주고 말로받았다. 중국이 스노든의 폭로 때문에 자신들이 외려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독일은
더벨|이 기사는 07월12일(08:1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금융위원회가 2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세부 운영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방안에는 출자자(LP) 구성 및 위탁운용사(GP)의 자격조건이나 선정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지난 5월22일 대략적인 윤곽만 발표해 놓고 세부 방안에 대한 발표가 다소 지연되면서, 펀딩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의 갈증은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이다. 5월 발표된 성장사다리펀드의 개념은 이렇다. 정책금융기관들이 6000억 원, 민간 투자자들이 1조 4000억 원을 출자해 금년내로 총 2조 원 규모의 자금이 조성된다. 조성된 자금을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목적별 펀드(모펀드)를 두고 하위펀드(자펀드)에서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펀드의 법적형태는 여전법상 신기술사업조합 형태이고, 펀드의 운영 형태(vehicle)는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조합, 사모펀드
지난 13일 토요일 밤, 서울 도곡동 일대는 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밤새도록 자전거 라이딩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픽스드기어바이크 전문샵인 픽시마이스터가 오픈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고정롤러 대회 및 파티가 대성황을 이룬 것. 자전거로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야 할 매장 내부는 자전거 대신 사복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 2층은 레드불 DJ가 음악을 선곡하고 1층 구석에서는 직원들이 이색혼합음료 '예거밤' 제조하느라 식은땀을 뺐다. 이날 매장은 가히 홍대의 클럽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였다. 이어 고정롤러 대회인 '스프린트마이스터'가 시작되었다. 스프린트마이스터는 고정롤러에 거치된 자전거를 제자리에서 타고 같은 거리를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는지 겨루는 기록경쟁대회다. 사회자가 참가자의 이름을 호명하고 각각 면바지와 청바지를 입은 두 명의 참가자들이 자전거 위에 앉았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모두 함께 스타트 신호를 외쳤다. "5, 4, 3, 2, 1! GO!" 여기저기
"'반쪽짜리' 기획안이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정책이다." 지난 8일 박근혜 정부가 과학기술투자를 통해 경제 성장엔진에 불을 지피겠다며 마련한 '과학기술기본계획' 발표 후, 과학계 표정은 엇갈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반이다. 2017년까지 5년간 과학기술정책의 청사진이 될 이번 계획은 과학기술 R&D(연구개발)에 92조4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64만개 창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핵심이다. 이에 대한 과학계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전(前) 정부와 비교해 신산업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국제화와 지역 핵심역량 강화, 과학문화 조성 등 문화 관련 이슈가 창의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귀속됐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다만 이 정책을 이끌 핵심기관이 전 정권보다 축소된 탓에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조만형 한남대학교 사회대학장은 "대통령이 위원장이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대한민국의 ‘학력 파괴’가 본격화한 것일까. 지난 9일 한 헤드헌팅 전문기업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1000대 상장사(매출액 기준) 대표이사 가운데 이른바 SKY라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39.5%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기업 최고위급에서만 이른바 명문대 출신 비중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기관이나 공기업에서는 정부의 '열린 고용'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고졸 채용을 지속하는 한편,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대한주택보증, 금융감독원 등 다수 기관에서 고졸 채용을 실시했다. 은행과 대기업 등 일반 기업에서도 고졸 채용을 확대하거나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올해 고졸 신입사원 채용(고3 대상)에 총 183명이 지원해 여자 4명과 남자 1명의 신입사원으로 뽑혔다. 고졸 타이틀로 한국거래소에 입성하게 된 사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학교 성적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에서 끝까지 탑승객 탈출을 도운 객실 승무원들의 활약이 연일 칭송받고 있다. 아시아나는 현지에서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 객실 승무원을 내세워 일종의 '영웅 만들기' 전략까지 폈다. 그러나 승객들을 구한 승무원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승무원 자신들의 안전은 없다. 아시아나는 사고 당시 총 12명의 승무원 중 7명이 실신 상태였다는 사실은 슬쩍 숨겼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중 3명의 승무원이 충돌 당시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갔고, 태국인 승무원 1명은 머리에 큰 부상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였던 것이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의 승무원이 실신한 까닭은 아직 그 이유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항공 사고가 일어날 경우 승무원은 동요하는 승객들을 진정시키고 탈출시키는 임무가 있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할 때 가장 안전하게 살아남아야 있어야하는 책임도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나 사고에서는 절반 이상의 승무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