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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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올레드 TV에 이어 곡면 올레드 TV도 우리가 세계 최초입니다."(LG전자) "출시 시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초 계획대로 6월에 내놓을 겁니다."(삼성전자) 지난 29일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인치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한 직후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목소리다. LG전자는 또 하나의 승전보라며 자축했고 삼성은 "신경 안 쓴다"고 강조했다. 2위의 다급함일까, 세계 TV 판매 7년 연속 1위의 자신감일까. UHD(울트라HD·초고선명)와 평면 올레드 TV에 이어 곡면 올레드 TV까지 LG전자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겼으니 울상을 지을 만도 한데 삼성전자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외로 평온한 까닭은 이들의 TV 전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2010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소비가전박람회(IFA 2010)에서 주요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3D TV를 내놓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4개월
"대통령이 직접 간판을 달아준 부처."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과천정부청사를 찾아 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이후부터다. 대통령이 정부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새정부 노믹스인 '창조경제'의 핵심 엔진인 미래부에 그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부의 행보는 남다르다. 지난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관련부처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자협회 등 금융기관 기관 및 협회 기관장들과 창업·벤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교육부, 산업부, 안전행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른 부처와 정책협약을 맺어 장기적으로 범부처 정책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부는 '찬밥' 신세다. 5개 동으로 구성된 청사에서 미래부 청사는 4동. 관례적으로 청사에 입주한 정부부처 중 선임부처는 1동에 자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박모(36) 과장은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지인들은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가족들과 여행 계획을 짜고 있지만 박과장은 올해도 정상출근이다. 박 과장이 다니는 회사가 특별한 경우일까. 실제로 박과장뿐 아니라 많은 근로자들이 이날도 일을 한다. 한 취업사이트 설문조사에선 조사 대상(703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5%가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대기업 응답자보다 두배나 많았다. '근로자의 날'인 매년 5월1일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면 무조건 쉴 수 있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정한 법정공휴일은 아니지만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급 휴일'로 규정하고 있다. 2007년 만들어진 '근로자의 날 관련 근로기준법 적용지침'에 따라 회사는 직원들에게 근로자의 날 휴무를 보장해야 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 회
지난 23일 저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오랜 토론 끝에 `정년 60세 연장 법안'이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300명 이상 사업장 및 지방공사·지방공단 등은 2016년 1월1일부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300명 미만 사업장은 2017년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의무화된다. 현행법에는 정년 60세가 권고조항으로만 돼 있어 강제력이 없었다. 소위에서 마지막까지 쟁점이 된 것은 `임금피크제 연계' 부분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임금피크제를 강제하지 않고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이 경우 고임금의 장년층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청년층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을 고려한 야당 의원들의 양보로 타협이 가능했다. 또 다른 이슈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노사 간에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쟁해결 절차였다. 정년 60세 이상 적용이 의무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임금피크제
"전시차라도 팔아야 할까 봐요" 경기도 분당의 현대차 대리점을 방문했을 때 한 영업사원은 맥스크루즈를 찾는 고객은 많은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푸념했다.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현대차가 월 500대 판매를 예상했던 7인승 맥스크루즈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3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시차와 시승차를 빼면 일반고객들에게 전달된 차는 거의 전무하다. 싼타페도 역시 계약고객들은 두달을 기다려야 한다. 급히 차가 필요한 고객들은 전시차라도 사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맥스크루즈는 전시차 마저도 본사에서 판매지침이 안 떨어졌고 딜러들이 대기고객 리스트를 만들고 있는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차 노조가 3월 이후 8주 연속 주말특근을 거부한 탓이다. 이로 인해 5만6000여대의 생산차질이 생겼고 고객들의 대기기간은 그만큼 길어졌다. 지난 26일 뒤늦게나마 5월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물량을 만회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국내 공장의
2년 전인 2011년 12월 제주발 청주행 국내선 항공편 출발이 1시간 이상 지연된 일이 있다.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항공기가 이륙하지 않고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가 버린 때문이다. 항공기 회항은 안전벨트 착용 권고를 무시하고 승무원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이른바 '진상' 승객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 올 초 아이슬란드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아이슬란드항공 기내에서는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남성 승객을 승무원이 붙잡아 좌석에 앉히고 뉴욕에 도착할 때까지 테이프로 묶어놓은 사건이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 승객은 좌석에 앉아서 손을 뒤로 한 채 테이프로 의자에 묶여있고 입도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착륙 직후에는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기업 임원이 승무원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불허당했다. 이 임원은 기내식을 트집잡고 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심지어 얼굴을 때리기까지 했다 한다. 승무원에 대한 괴롭힘을 넘어 안전
"영어로 가장 비싼 네 단어는 '이번 만큼은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다." 세계적 투자회사 템플턴의 설립자 존 템플턴이 남긴 투자 격언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을 보면 이 말을 "한국어로 가장 비싼 여덟 글자"로 바꿔 읽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기대에 편승해 테마주에 뛰어든 '개미'(개인투자자) 들이 또 한 번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치른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25일 이른바 '안철수테마주'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선거가 끝나면서 이른바 '재료'가 소멸된 탓으로 보인다. '안철수테마주'는 지난해 그가 대선에 출마한 후 거취가 바뀔 때마다 급등락을 거듭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이후에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렸다. 이들 테마주의 대다수가 안 의원과의 친분을 강조한 '인맥테마주'라는 점에서 수혜 근거는 희박하다. 게다가 일부 종목은 안
"정말 할 말은 많지만 어떡합니까. 말만 하면 때리는 데요. 실컷 매 맞아봤으니 이제는 그냥 조용히 있는 걸 택하는 거죠."(대기업 IT계열사 관계자) "이 얘기는 그냥 비공개로 해주세요. 요즘은 무슨 말만 해도 욕먹는 세상인데요."(IT서비스 업계 관계자) 최근 국회와 공정위, 국세청 등이 대기업 그룹사의 내부거래를 놓고 이중, 삼중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대다수 IT서비스 기업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IT서비스기업들은 태생자체가 각 계열사 전산실이었다. 그러다 IT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쟁력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전산실을 통합해 설립된 것이 현재 IT서비스 회사들 인만큼 내부에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냐는 식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설상가상 국회의 매서운 눈초리에 최근 그룹사들이 IT서비스 계열사에 맡겼던 물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공공정보화 시장은 아예 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IT서비스 업계의 시름은 갈수록 커지고
아베 신조 정부가 경제정책으로 얻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우경화 '발톱'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4일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 각료들의 대규모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영령에 존숭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발언을 내놨다. 21일 아소 다로 부총리와 내각 각료 3명이, 23일엔 사상 최대인 168명의 의원들이 잇달아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경화 행보에 대한 주변국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으나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아베는 선거유세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 등을 비롯한 극우적 공약을 내걸었던 아베의 극우성향은 취임 때부터 익히 우려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압승한 아베는 취임직후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춰 국내적으론 지지율을 확보하고 대외적으론 극우화 행보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취임 4달을 맞는 아베 정부의 지지율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추
더벨|이 기사는 04월23일(08:4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각종 차트를 석권하고 있다. 전작 '강남스타일'을 뛰어넘을 기세다. 젠틀맨의 인기 비결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것은 싸이가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다. 유튜브 조회수만 2억 건을 돌파했다. 여성 비하와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 가짜 신사 싸이의 우스꽝스러움에 전 세계가 포복절도하고 있다. 젠틀맨과 강남스타일의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가사는 싸이의 작품이다. 하지만 싸이를 만나본 사람들은 유쾌하지만 겸손하고 예의바르다고 입을 모은다. 불량한 외모와는 달리 '있는 집안' 출신에 세련된 말솜씨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위메프의 최대주주 허민 대표도 싸이 못지않은 기인(奇人)이다. 젊은 나이에 수천억 원을 벌어들인 그는 신나고 멋진 일에 여생을 바칠 기세다. 야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를 찾아가 마구를 배우다
2013년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한달 째인 지난 21일 현재 국내 9개 구단 293명의 타자 중 타율과 출루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롯데자이언츠의 우익수 손아섭이다. 그는 15경기에 출전, 56차례 타석에서 23개 안타를 기록해 타율이 0.411이다. 볼넷, 고의사구, 몸에 맞는 볼 등을 더한 출루율은 0.484로 높아진다. 이를 두고 손아섭에게 "두 번 중 한 번은 안타를 못치고 출루도 못하는 선수"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금융투자업계에선 마치 100% 출루를 요구하는 당국이 있다고들 한다. 국내 연기금 등이 대체투자를 주저하는 이유를 두고 나온 얘기로, 문제의 당국은 감사원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자금을 맡긴 대체투자 PEF(사모투자전문회사)의 성과가 부진하자 사상 처음으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감사원에 등떠밀린 조치라는 해석이 적잖다. 감사원이 투자포트폴리오를 일일이 따지자 피감기관인 국민연금이 선제적으로 면책성 소송카드를 들고나온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밝고 따뜻하고 조용한 사무실. 사무직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환경이다. 하지만 그런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역설적으로 환경만족도가 최저수준인 사람들이 있다. 그런 배부른 사람들이 무려 5000명이나 된다. 바로 정부세종청사 입주 공무원들이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 사회조사센터가 내놓은 '행정기관 세종시 이전에 대한 공무원 인식조사'를 접한 청사 입주 공무원들의 입맛은 쓰다. 근무환경에 대한 총 8개 항목의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인 3.00점을 넘은 항목은 근무지조명(3.53), 근무지 온도(3.29), 근무지 소음(3.18) 등 세 항목이다. 밝고 따뜻하고 조용한 사무실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근무지와 공간면적이 2.63점, 정보통신환경이 2.86점으로 평균에 근접했을 뿐 근무지 실내공기는 1.99, 주차공간은 1.70으로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애초부터 최악으로 손꼽혔던 식사시설은 1.53으로 근무환경 조사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과천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