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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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에서 사퇴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 파문을 필두로 헌재는 유례없는 '인사 수난'을 겪고 있다. 이 전재판관이 수십여가지 의혹에 연루돼 낙마하고 소장 권한대행이던 송두환 재판관마저 22일 퇴임하며 헌재는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됐다. 법무부와 검찰도 만만찮다. 새정부 첫 차관에 임명된 김학의 차관이 시행업자 성접대 의혹에 거론되며 임명 6일만에 자리를 내놨고 검찰은 지난해 12월 검란 사태로 물러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자리를 아직도 채우지 못했다. 김 차관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결과는 차치하더라도 차관 인선 직전 김 차관에 대한 풍문이 떠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성급한 인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차관을 추천한 현 정부 실세에 대한 책임론마저 불거졌다고 한다. 정치권은 물론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서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그나마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채동욱 서울고검장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가
"정보 보안업체와 해커는 매일 전쟁 중에 있다. 3월 20일에는 보안업체가 전쟁에서 한번 밀린 것이지 전쟁이 새로 일어난 것은 아니다. 이번 공격과 연계돼있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추가 공격은 있을 수 있다" 지난 20일 금융사와 방송사를 마비시킨 사이버테러 후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격 시나리오는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추가공격이나 피해를 예상하는 것조차 무의미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북한측의 소행, 서유럽 해커 집단의 소행 등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번 사이버테러의 진앙지를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설령 진앙지를 찾아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세계는 이미'사이버 전쟁' 중이다. 하루 발견되는 악성코드만 해도 수십만건, 1년에 1억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정보화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졌다고 자부하는 국내 정보 보안 분야에 대한 인식은 후진국 수준이다. 올해 국내 정보보호 예산은 24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0.8%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옌타이(煙台)로 가는 중국항공 비행기 안. 복도 쪽 좌석의 망가진 팔걸이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중국인 남성의 바지가 살짝 찢어졌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팔걸이를 찍어두더니 승무원을 불렀다. 찢어진 바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게 맞았고 항공사는 보상해주기로 했다. 중국인들이 베이징 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른 이후 권리의식이 강해졌고 중국 기업들의 서비스수준도 높아진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만큼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에 바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삼성과 LG 등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공장 내부는 기본이고 직원들을 위한 시설 등 근로환경도 최고 수준으로 바꿔 놓았다. 방문한 기업마다 기숙사는 꼭 보고 가달라고 권유했고, 현지 직원들도 기숙사에 관해서는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서울시 누가 이런 방안을 내놨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장바구니를 든 적이 없거나, 매일 외식하시는 분 아니라면 이런 발상이 나올 수 있나요. 당장 아이음식 장보기도 어려운 판에…. " 얼마전 만난 결혼 2년차 맞벌이 부부가 서울시의 유통 판매제한 품목발표를 본 후 쏟아낸 불만이다. 이 부부의 말처럼 서울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서 콩나물, 오이, 감자, 배추, 계란, 쇠고기 등 51개 생필품의 판매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소비자들의 항의가 서울시에 빗발치고 있다. 매일 먹는 식품까지 팔지 말라는 건 대형마트 문을 닫으란 얘기에 다름없다. 공휴일 대형마트 강제휴무까지는 인내했던 소비자들도 이번엔 제대로 뿔이 난 것 같다. 서울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소비자들 반발이 이처럼 거셀지 몰랐던 때문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서울시측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재래시장과 골목시장을 살리기 위한 권고차원"이라고 톤을 낮추는 모습이다. 정책을 입안한 서울시를 무턱대고 탓
"사전에 협의를 거쳐 통과된 내용인데 도대체 구청에서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네요."(김성보 서울시 도시정비과장) "구청과 상의도 없이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저흰 환지 방식 면적이 얼마나 되는 지도 모릅니다."(신연희 강남구청장) 20일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방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시와 구청 모두 공공개발을 추진하면서 투기세력을 차단하고 개발속도를 높여 사업 추진을 용이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방을 시작한 쪽은 강남구다.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은 공공개발 취지에 맞도록 시와 SH공사가 토지를 전면 매수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는 시가 해당 토지소유자들과 '꼼수'를 부렸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소수의 토지 소유자에게 공공개발 이익의 사유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개발방식 결정과정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님이 혹시 (사외이사 3인 선임을 반대한 ISS보고서 작성에) 관여하신 것으로 확인하셨습니까?"(기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어···."(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 지난 18일 이사회를 마치고 KB지주 명동 본점을 나서던 이 의장은 기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평소 부드러운 성격인 이 의장의 '돌출' 행동에 취재진은 깜짝 놀랐다. 스스로 '큰일 날 소리'라고 했지만, 그 역시 어 회장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11월 20일에도 또 하나의 분노가 KB지주를 흔들었다. KB국민은행 중국 현지법인 개소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던 어 회장이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잔을 깨며 고성을 내지른 것. 함께 자리했던 사외이사 7명을 향해서였다. 당시 어 회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지만, 이 의장을 비롯한 일부 사외이사진이 보험업의 미래 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완강히 반대했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더니…." 최근 불거진 서울 국제중학교 문제에 대해 교육부 한 공무원이 한 말이다. 의사·교수·법조인·사업가 등 사회적으로 별로 배려받을 필요없는 가정의 자녀들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고 수천만원의 기여금을 내고 입학시켰다는 학부모의 양심선언까지 나왔다. '있는 사람들이 더한' 사례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터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도 우리 사회 지도층의 본색을 여실히 보여줬다. 유학원 대표에게 거액을 주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적을 허위 취득한 뒤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시켰다. 재벌가 학부모들, 전직 국회의원 자제 등 100명에 가까운 부유층 학부모들이 무더기로 걸렸다. 이들에게선 내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만 있다면 편법·불법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심리가 공통적으로 읽힌다. 몇몇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것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황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오죽하면 "더 높은 도덕성은 기대도 안하니
"선주협회 사옥이 해양 중심지인 부산이나 울산으로 왔으면......."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창립 52년만에 신사옥을 마련해 입주했다. 그런데 하필 그것이 부산, 인천같은 해양도시가 아니라 서울 여의도였다. 국내 유수의 해운사들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협회로서는 영 어울리지 않는 풍수지리다. 지난 15일 있었던 입주식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해운사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어쩔 수 없는 구석도 있다. 금융위기 여파와 선박 공급과잉 속에 해운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사들이 선박 발주나 운영보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 문제를 놓고 금융회사들과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STX팬오션은 업황부진에다 막대한 부채부담 등 껄끄러운 여건 속에 마땅한 인수후보가 선뜻 나서지 않아 돈을 빌려준 산업은행에 인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내 1위 벌크선사마저 이런 처지다보니 해운업계는 선주협회를 앞세워 자금지원과 관련해 목소리를
4월 재보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급 주자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면서다. 안 전 교수의 당락 여부에 따라 야권의 정계 개편 여부와 수위, 정치권 전반의 혁신 속도 등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권의 관심사가 안 전 교수라면, 여권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있다. 부산 영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본부장은 '박근혜 이후' 흔들리는 여당의 리더십을 다잡을 적임자로 거론된다.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본부장은 지난 대선 때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해 당이 단합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당 내에서 갖는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에 김무성 전 의원이 있었다면 정부조직개편안 협상도 이렇게 오랫동안 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의 여의도 재입성은
더벨|이 기사는 03월15일(10:1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벤처캐피탈협회가 요즘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학 순회 설명회 준비로 여념이 없다. 국내 상위 4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명회는 벤처캐피탈이란 업종을 소개하고 예비 사회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표면적 이유가 그렇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벤처캐피탈 업계의 오랜 고민인 신입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요즘 투자를 활발히 한다는 벤처캐피탈 치고 인력 보강 계획을 가지지 않은 곳이 없다. 초기 기업 투자에 대한 정책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투자처를 발굴할 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또 주요 투자자(LP)들이 펀드 운용에 대해 겹치기 관리를 제한하고 패키지 형식으로 운용 책임을 강화할 예정이라 벤처캐피탈로서는 심사역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벤처캐피탈 임원들을 만나면 인력 채용에 대한 고충이 대화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인력
매출 2조4000억원의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은 새로운 시도가 두렵다.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NHN이 새롭게 내놓은 패션 SNS '원더'가 신생 스타트업 '스타일쉐어'의 영역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픈마켓 진출, 웹소설 서비스 역시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 NHN이 대기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만큼 맞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다만,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넘어가고, 국경 및 업종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구글과 애플은 국내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 여기에 통신사와 제조사들 역시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 모바일 서비스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N은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최소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502억 달러(한화 55조8224억원), 삼성전자는 201조원, SK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중기청장 자리에 적임자이기는 하지만 우려도 앞선다." 지난 16일 황 대표가 신임 중소기업청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황 중기청장 내정자와 친분이 두터운 그는 "황 내정자는 장비 국산화를 선도하고 국내 벤처산업 발전에 공헌을 한 큰 사람"이라면서도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을 지적하며 걱정을 드러냈다. 황 내정자는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해 장비와 부품, 소재 등 전자업종 후방산업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장비 국산화를 일군 주역이다. 그 결과, 주성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 반열에 들어섰고 그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모범사례이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협회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3년 동안 성공한 기업인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연결하는 '벤처 7일 장터'를 열고 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하는 등 '벤처가 곧 창조'라는 인식을 정부와 사회에 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때문에 기업인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