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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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농협중앙회, 내가 다 때려 부숴버리겠다고 말하고 다녔지. 지역농협에서는 똥지게를 짊어지고 논밭에서 일손을 돕는데 중앙회는 도대체 하는 게 뭐가 있나 싶었다." 지난 9일 진주 한 멜론농가에서 들은 말이다. 함께 자리했던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면전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비판을 들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2010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국연합브랜드의 이로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농민들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농협이 이를 책임지고 판매한다.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소비자들은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원래 농업협동조합이 그렇게 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경제민주화 논의 홍수 속에서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 오는 12월 1일이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에 따라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5명만 모이면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다. 시장경제의 대안체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1차 면접전형 불합격'. 얼마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 국내 한 대기업은 면접까지 보고 불합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에게 이런 문자메세지 한줄만을 달랑 보냈다. 불합격의 사유에 대한 설명은 물론 위로의 뜻을 담은 내용은 단 한줄도 없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까지 봤던 이 지원자는 "내 외모 때문인가? 아니면 말투 때문인가?" 등의 고민을 하며 한동안 자괴감에 휩싸여 지냈다. 반면 이런 '탈락 통보'는 어떤가. "귀하가 이번 기회에 우리 공동체의 일부가 되지 못했음을 알리게 돼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부디 이 같은 결정이 당신의 자질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매년 수천명의 지원자들로부터 원서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은 고작 수백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각 지원자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적합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을 했습니다. (중략) 다음 기회에는 우리 학교에 조금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
"당분간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대리점 말을 믿고 지난주 할부원금 50만원을 주고 옵티머스G로 갈아탔는데, 이번 주 할부원금이 20만원으로 떨어졌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지인의 하소연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조사로 안정화됐던 휴대전화 시장에 변칙 보조금이 다시 성행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에서 판매 및 정책 수수료, 볼륨 정책 장려금 등 각종 장려금(리베이트)을 대리점에 지급하면 대리점은 자체 혹은 판매점에 이들 장려금을 단말기 할부원금 혹은 서비스 요금할인액으로 이용자에게 지급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의 장려금도 일부 포함된다.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통신요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문제는 이통사의 영업 전략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보조금 액수다. 같은 단말기가 며칠 차이로 수십만원의 차이가 난다. 심지어 하루마다 가격이 변하기도 한다. 전체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시기나 지역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 준비에 2년, 연속 적자에도 무려 5년을 버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운용이 특정 지역 법인을 포기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처음이다. 이로 인해 초상집 분위기일 것으로 예상됐는데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직원들이 받을 조기퇴직금(ERP)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산업은행이 올 초 HSBC의 국내지점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직원들 ERP 규모가 억대에 달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외국계는 ERP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골드만삭스운용은 ERP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가능한 한 많은 직원이 증권이나 다른 해외법인 등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한국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한국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채권과 증권팀을 따로 만드는 한편 한국펀드를 설정해 해외에 판매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졸업, 취업시즌이 다가오면서 학력과 스펙쌓기가 만연한 우리사회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창업의사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등 요식업에 집중돼 있다. 한중일 3국 젊은이들의 열정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중국보다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10월 실업률은 2.8%로 전년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20대 후반 청년 17만1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백수'가 됐다는 통계청 발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장관은 "프로야구의 경우 오랜 무명시절을 겪고 난후 MVP로 선정된 경우가 있다"며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촉구했다. 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고의 학력과 스펙을 확보한 청년들에게도 취업은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명문대를 나와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은 학생들이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바늘구멍처럼 좁아져버린 취업시장에서 '학력
지난 2월이었다. 카드사들의 눈길은 국회로 쏠렸다. 당시 국회에서는 논란을 거듭하던 카드 수수료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내용은 크게 두가지였다. 카드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정한다는 내용과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금융위원회가 정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 문제는 금융위부터 반대했던 사안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막판까지 "정부가 가격을 정하는 최초의 사례이고 헌법과도 정면으로 대치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시장가격을 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는 시장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관련법은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다. 그로부터 9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현재의 상황은 당시와 사뭇 다르다.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던 금융위는 영세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을 1.5%로 명문화했다. 기준 수수료율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수수료 시스템의 조기정착을 위해 카드사에 대한 압박도 시작됐다. 그들이 우려하던 관치금융의 모습이다
"제너럴모터스(GM)가 작정하고 한국GM 노조 길들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흔들리지 말고 일치단결하면 GM은 끌려오게 돼있습니다" 최근 한국GM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GM이 2014년에 출시될 신형 쉐보레 크루즈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다. 노조 일각에서는 GM의 결정 자체를 '노조 길들이기'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체계 개선 교섭을 사측과 진행 중이다. 모기업 GM이 크루즈 생산중단을 무기로 노조 결속을 와해시키고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한다는 의심이다. GM은 세계 각지에 있는 공장 가운데 생산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지역에 최적의 차종을 할당하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신형 크루즈를 군산공장에서 생산하지 않겠다는 GM의 결정은 군산공장의 생산성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말일수 있다.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체계 교섭을 진행중인 한국GM
국가 재정 위기, 부채 위기 등 부르는 이름은 다소 달랐지만 최근 3년 여 간 전 세계 금융시장을 무겁게 짓눌렀던 '위기'가 유럽에서는 다소 고비를 넘긴 모습이다. 그리스·포르투갈 등 유럽 정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차관을 받은 국가들은 지난 2~3년 간 빚을 줄이고 정부 재정을 일정 수준 이상 건전화 하는 데 성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 포르투갈의 긴축 이행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급불능(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포르투갈 정부는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줄이기로 했으며, 분기마다 실사단으로부터 약속 이행 여부와 경제 상황을 평가 받아 왔다.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그리스도 맨 처음 상황보다는 '끝이 보인다'. 유럽 정부들은 12일 그리스의 긴축 이행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로 낮추기 위한 시한을 2014년에서 2016년
더벨|이 기사는 11월08일(08:2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최근 대학생 10명 중 6명이 창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의 남녀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 의향 설문조사'의 결과다. 기업들의 고용이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학생들의 선택이 안타깝지만 현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조사 결과의 속내를 살펴보면 씁쓸함이 남는다. 가장 선호하는 창업 분야로 '커피숍 및 식당'이 꼽혔기 때문이다. 전체의 35.6%다. 뒤이어 문화·예술·스포츠·레저·공연 분야(12.6%)가 꼽혔고, 정보기술(IT)관련 분야는 10.4%에 불과했다. 커피숍과 식당 창업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단, 아이디어와 도전정신 충만한 대학생들이 선택하기엔 아쉬운 면이 있다는 의미다.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그나마 선택한 IT 분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나 소프트웨어 관련이다. 국내 소셜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중국음식점에 갔는데 하루 50그릇만 팔 수 있다면서 짜장면은 더 못판다고 해요. 대신 짬뽕을 먹으라고 하면 짬뽕 드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음식점에 가시겠어요?" 최근 만난 대형운용사 관계자에게 금융당국이 내년 1월 시행키로 한 펀드판매 '50%룰'에 대해 묻자 난데없이 짜장면 얘기를 꺼냈다. 그는 지나친 규제가 자본효율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50%룰'이 운용업계에서 화제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 등 판매사의 계열운용사 펀드판매 비중을 신규 판매액 기준으로 50% 이하로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이 룰의 적용을 받는 펀드는 MMF(머니마켓펀드)를 제외한 공·사모펀드 전체다. 당국이 과감히 칼을 빼든 데는 금융계열사간 '펀드밀어주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계속된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대형운용사들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애써 무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든든한 금융계열사가 없어 서러움이 컸던 중소형 독립계 운용사들은 실
징역 3년 6월에서 11년까지. 부당대출 등 비리로 기소된 저축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선고가 줄을 잇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재판과정에서 피고인들이 저축은행을 사금고처럼 운영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남은 저축은행들도 잠재적인 '문제아'로 여겨지고 있다. 또 다른 비리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대주주와 임원의 비리를 막기 위해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투명한 경영, 준법 경영에 동의한다.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움직임은 더디다. 준법감시인 운영 현실만 봐도 그렇다. 준법감시인은 말 그대로 기업이 법을 잘 지키는지 감시하는 직원이다. 사내 비리를 파악하고 기업이 법을 위반할 경우 이사회와 금융감독원에 동시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회사가 부당행위를 하면 회사와 함께 책임도 져야 한다. 그래서 준법감시인은 한 회사의 직원이지만 동시에 독립성이 보장돼야한다. 이런 특성
"(언론이) 검·경갈등 구도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할 말 없습니다. 수사를 철저히 해 엄정한 결과로 보여드리는 것이 제 소임입니다" 11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부지검에서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부장검사의 사건을 맡은 김수창 특임검사(50·사법연수원19기)와 기자단의 '티타임'이 진행됐다. '티타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김 특임검사를 집요하게 파고 든 것은 '검·경갈등'에 관한 소견을 묻는 질문들. 김 특임검사는 거듭 "자신의 소관이 아니다"라며 항간의 '이중조사' '검사 봐주기' 논란 등에 대해 "검찰 내부에 문제가 있을 때 검찰이 나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특임검사 임명과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개 기관이 따로 수사를 하는 것은 인권보호와 수사효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며 '특임검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