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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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집행유예를 선고할 아무런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만큼 반드시 실형이 선고돼야 한다" 검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실형을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이어지는 최후진술에서 "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일에 대해 재판을 받고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당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답했다. #11월26일 서울고등법원 312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8월16일 법정 구속된 이후 100일에 가까운 구치소 수감생활에 심신이 지친 듯 항소심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목발을 짚고 나타난 김 회장은 당뇨로 인해 몸이 많이 불어 있는 상태였다. #11월27일 서울고등법원 303호 검찰은 휠체어에 탄 채 재판을 받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서 징역 7년에 벌금 70억원을, 간이침대에 누워 의료진과 함께 출석한 이 전 회장의 모친 이선애 전 상무에게 징역 5년에 벌금 70억원을 각각 구형했다. 이 전 회장 측은
얼마 전 한 증권분석업체가 과거 증시와 대통령선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자료를 작성했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 대선 결과와 그해 주가흐름을 비교한 것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차례 대선이 있었던 해의 9~11월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92년과 2002년이었다. 그해는 여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 반면 9~11월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97년과 2007년에는 야당이 정권을 바꾸었다. 이 회사 연구원은 "실물경제와 증시 모두 좋을 때는 여당이, 반대의 경우 야당이 승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후보가 확정된 26일 코스피지수는 9월말 대비 4.4%가량 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과거 추이가 반복된다면 야당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유의 분석은 증권사들이 조금만 품을 들이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분석한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선거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8~22일 캄보디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을 마지막으로 재임 중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국가를 방문했다. 순방 횟수만 49회, 84개국을 찾았다. 비행거리는 75만8478Km, 지구를 19바퀴 돌았다. 활발한 순방 외교를 펼친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는 것이 있다. 국제사회에서의 의무와 역할이다. 국격이 높아진 만큼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 방문 당시 동포간담회에서도 "개인이 벌어서 나만 잘 산다는 것을 벗어나야 하듯이,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국제사회 역할론'은 일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선 이슈만 봐도 그렇다. 경제 민주화, 양극화 해소, 복지 강화 등 서민 생활의 어려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 생계곤란 취약계층, 폐업위기에 처한 자영업자. '내 코가 석자'인 국민에게 국제적 의무는 '한가한' 얘
"거래기업과 한 달 가까이 대출 금리를 조정했는데 경쟁은행이 0.2%포인트 더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고 하니 황당하죠." 러시아에 법인형태로 진출한 국내 A은행 직원의 말이다. 최근 은행권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졌지만 현지에서는 국내기업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사무소나 지점형태로 진출한 은행의 경우 본점에서 조달한 저금리의 자금을 활용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고 복수의 해외 진출 국내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A은행은 결국 금리 인하 대신 환전과 송금 수수료 우대 등 다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금리를 0.2%포인트 낮추면 역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역마진 보다는 수수료 이익 감소를 택한 셈이다. 이는 올 8월 국내 시중은행 부행장들이 금융감독원과 '해외 현지화 방안'을 논의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국내 대기업과 동포들을 상대로 한 영업 자제를 주문했다. 은행들 간의 경쟁 심화를 막기 위해서다. 대신 현지화를 위해 현지 소매금융 진
"히트텍 사셨어요?" 최근 패션가의 핫이슈 중 하나는 단연 '히트텍 대란'이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표 상품인 히트텍(발열내의)을 9900원에 할인 판매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지난 200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히트텍은 그해 18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9년 75만장, 2010년 110만장, 2011년 300만장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기하급수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500만장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우리 국민 10명 중 한 명은 히트텍을 입는 셈이다. 기존 1만2900~1만9900원대 히트텍을 최대 50% 세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유니클로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상당수 고객이 온라인 매장으로 몰리면서 인터넷도 북적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3일 동안 매일 유니클로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1인당 구매한도(상하의 개별 6벌)를 꽉꽉 채워 구입하기도 했고, 가족별로
지난 21일 유디(UD)브랜드공유협의회 의장인 진세식 원장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에게 민사소송을, 치협에 대해서도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이 이 같은 입장을 표한 이유는 최근 불거진 이른바 '비멸균 임플란트' 사건 때문이다. 지난 10월 김 의원은 식약청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비멸균 임플란트 고정체(잇몸에 심는 하단 부위) 2만6384개가 전국 85개 치과에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치과의사협회는 즉각 성명을 통해 해당 임플란트를 오염된 임플란트로 규정하고 "멸균처리 하지 않은 임플란트를 사용하면 구강암 발생률을 높이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패혈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전국의 치과의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일 뒤인 지난 21일 식약청이 해당 임플란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부 서류가 누락됐을 뿐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UD치
"애초 분석을 꼼꼼히 했더라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겠죠." 지난 14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대장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3분기에 '어닝쇼크'로 주가가 급락, 적잖은 손해를 봤다는 한 개인투자자의 하소연이다.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쇼크'라고 보기 어렵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달해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분기 실적 발표 후 에스엠 주가는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급락을 주도한 투자주체는 기관. 사흘 동안 팔아치운 주식이 240만주다. 에스엠의 주가급락에 난처한 입장에 놓인 것은 다름아닌 애널리스트다. 그간 전망이 터무니없는 격이 된 때문이다. 한때 7만원을 웃돌았던 에스엠 주가는 4만원 초반까지 밀리다 최근 반등하고 있다. '분노한' 기관들이 조금은 이성을 찾았는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식을 담았다. 분위기가 호전되자 에스엠 투자보고서가 다시 눈에 띄기 시작한다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가 정치인을 자처하며 야심차게 내걸었던 '새 정치'의 꿈도 그 실체가 무었이었든 일단 멈춰서게 됐다. 하지만 지난 1년여 간 한국 사회를 꿰뚫었던 현상은 누가 뭐래도 '안철수 현상'이었다. 지난해 9월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시작된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과 우리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고, 18대 대선 성격을 규정짓는 데도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그가 주장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기성 정치권으로 하여금 정치개혁에 앞다퉈 나서게 만들었다. 성패를 떠나 이 나라 정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동력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이 '안철수 정치'로 현실에 반영됐는지는 의문이다. 대선 출마 전 애매한 태도로 대선의 불확실성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 시즌 4(이하 슈스케4)가 지난 23일 로이킴에게 우승을 안기며 막을 내렸다. 이날 로이킴은 4인조 남성밴드 딕펑스와 파이널 경연을 펼쳤고 최후의 1인이 됐다. 먼저 고백하겠다. 기자는 이날 결승전에서 로이킴에게 문자투표를 했다. 파이널 경연은 2개의 무대로 진행됐다. 자유곡과 자작곡 대결이다. 로이킴은 자유곡에서 리쌍의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불렀고, 딕펑스는 더클래식의 '노는게 남는거야'를 불렸다. 로이킴은 안정적인 실력으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딕펑스를 제쳤다. 딕펑스는 이 무대에서 "진지함이 없다"는 이승철 심사위원의 지적대로 평이한 무대를 보여줬다. 현장에서 기자가 느낀 바도 동일하다. 자작곡 미션에서는 판세가 역전됐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김태현(보컬), 김현우(피아노), 김재흥(베이스)과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계열 기악전공자 박가람(드럼)으로 구성된 딕펑스는 자작곡 '나비'로 모두를 감탄케 했다. 현장에 모인 1만여 관객모두
수험생들의 본격적인 정시 지원을 앞두고 고액 입시컨설팅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남에만 수십 개의 입시컨설팅업체가 성업 중이고, 블로그·카페 등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운영되는 업체도 상당수다. 이들 업체들은 정시 컨설팅 비용으로 50만~100만원 가량을 요구한다. 수시지원 컨설팅까지 받을 경우 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대다수 업체가 사전결제와 방문면담을 요구하는 등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시철 영업만 하고 사라지는 '떴다방'식 업체까지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학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에 적발됐다는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입시컨설팅 시장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매년 입시철마다 지적되는 문제지만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팅업체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들의 입시전형이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입시전형은 수 천가지로 세분화 돼 있을 뿐 아니라 내용 자체도 매
"5~6년 뒤가 되면 고객 불만이 속출할 거예요. 난리가 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만난 한 보험설계사는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두고 이같이 우려했다. 과거 판매했던 연금보험 상품의 개시 시점이 다가오면서 '왜 설명했던 것보다 받게 되는 연금액이 적으냐'며 항의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을 걱정한다는 얘기다. 확정형이 대세였던 국내 보험시장에 시장금리에 따라 이율이 변하는 금리연동형 상품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이때부터 보험사들은 '공시이율'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연금액수가 달라지는 상품을 판매해왔다. 문제는 최근 들어 공시이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런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데 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적용됐던 공시이율은 6%대. 올해 초까지도 보험사들이 연금보험이나 저축성 상품 등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은 높게는 5%대 초반, 아무리 낮은 곳도 4.5%는 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4.5% 언저리고 4%대 초반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공시이율 6%대와
"지금 구조조정 중이라...상황이 나아지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방문을 위해 전화를 돌린 한 장비기업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해왔다. 이 업체를 포함해 올 하반기 들어 국내 장비 업계에 사상 초유의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디엠에스와 에버테크노, 에스엔유프리시젼, 미래산업 등은 임직원 수(9월 말 기준)가 연초보다 30% 이상 줄었다. 신성에프에이, 유비프리시젼은 인력이 20% 안팎으로 감소했다. 에스에프에이와 케이씨텍, 탑엔지니어링, 엘아이지에이디피 등은 연초대비 10% 정도 줄었다. 이달 들어 구조조정에 돌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대비 30%까지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참엔지니어링 등은 현재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이렇듯 장비기업 상당수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임직원 수를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장비 업종은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분야로 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