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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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재 차 한 산부인과 의사와 전화통화를 했다. 취재 내용에 대해 한참 얘기하던 그는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며 말을 돌렸다. 그는 "최근 빅5 병원 중 한곳의 산부인과 과장과 통화를 했는데 올해 전공의 모집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 굴지의 병원조차 산부인과 전공의를 지원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더라"고 했다. 이 의사는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해서 지금 50~60대 남자 산부인과 의사들이 야간 당직을 서고 있다"며 "이들 세대가 지나가고 나면 산부인과가 어떻게 될지 걱정 된다"고 했다. 11월이 되면 각 병원은 전공별로 해당 병원에서 수련 받을 의사(레지던트)를 모집한다. 이맘때면 특히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서열이 극명하게 갈린다. 인기과의 경우 지방의 대학병원까지 응시대기자가 줄을 서지만 비인기과는 서울 대형병원조차 미달 사태를 겪을까 노심초사 한다. 특히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나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과로
"글쎄요, 확답을 드리긴 어렵지만 설립 시기는 아마 내년으로 미뤄지지 않을까요. 정치권도 워낙 관심이 없어서…." 한국거래소 관계자 얘기다. 초기 중소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KONEX·가칭)의 연내 개설이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코넥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힘든 초기단계 벤처기업들을 위한 전용시장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 연말까지 다양한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코넥스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코넥스를 설립하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한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만 인정하는 기존 자본시장법의 내용이 개정돼야 코넥스 개설이 가능해서다. 하지만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답답한 건 거래소도 마찬가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까지 '코넥스 띄우기'에 나섰지만 정치권에 발목이 잡혀 거래소는 7개월이 지나도록 관련 규정만 살펴보는 실정이다. 물론 자본시장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금융위가 코넥스를 개설할 방법은
또 다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가 5일 영광 원전 5·6호기를 연말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블랙아웃(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고강도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순 절전규제나 예비전력 확보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원전의 위험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전 세계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탈 원전을 주창하며 800억엔(약 1조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산업을 담당한 웅진폴리실리콘은 2년 연속 1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 달 부도 처리됐다. 현대중공업과 한화 역시 태양광 경기 부진에 발목이
지난달 26일 현대차그룹이 갑자기 남양연구소의 수뇌부를 교체했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대교체'라느니 '전장부품 강화'라는 추측 정도가 오갔다. 이들이 물러난 사정은 지난 주말에야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지난 3년간 13개 차종의 연비가 과장 표기된 사실이 미국 환경보호청(EPA) 조사로 알려진 것. 연비 테스트 과정에서 연비에 영향을 비치는 각종 저항 값을 미국 현지 사정에 맞게 설정하지 않았던 게 원인이었다. 남양연구소 수뇌부는 이 사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주까지 당시 이런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현대차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웠고, "해외에서 '대규모 리콜' 같은 대형 악재가 나올 것"이라는 말들이 퍼졌다. 이때도 현대차는 특별히 밝힐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음날인 2일 외신을 통해 연비 표기 문제가 보도되자, 그제서야
갑자기 추워졌다. 날씨 얘기가 아니다. 최근 만나는 은행 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금융 빙하시대가 왔다"며 잔뜩 움츠렸다. 연초만 해도 은행들은 고금리로 이익을 많이 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최근 4대 금융그룹이 내놓은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 줄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이익은 30% 급감했다. 기업은행은 40%나 감소했다.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마진 압박이 커진 데다 대손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NIM(순이자마진)의 하락은 내년 1분기까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내년 1분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은행권 'NIM'의 하락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각종 수수료 인하 압박과 금융당국의 규제 등이 금융 빙하시대를 촉진시키고 있다. 금융사들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용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각종 지원 축소는 물론 고객에게 발송하는 문자메시지
범야권이 단일화로 아우성이다.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대선 후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야권에서 꽤 묵직한 목소리를 가진 '원탁회의' 원로들까지 답답하다는 듯 연일 단일화를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의 한 축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은 요지부동이다. 단일화의 구체적 방법과 시기를 묻는 질문이 나올 때 마다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시기와 방법은 국민이 과정을 만들어 줄 것이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대선까지는 50여 일, 후보 등록까지는 그 절반이 남았으니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범야권 입장에서 시간도 촉박한데 모호한 소리만 반복하는 안 후보 캠프를 답답하게 바라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단일화에 소극적인 안 후보 측 입장도 이해는 간다. 1년 넘게 꺼지지 않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채 대선에 뛰어들었고, 현장 행보와 강연 정치를 통해 볼 수 있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뒤로 한 채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울러
A씨는 금융감독원에서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저축은행 사태 탓에 연일 강행군을 했다. 출장도 숱하게 다녔다. 그 사이 적잖은 저축은행이 문을 닫았다. 그가 검사한 곳도 포함됐다. 저축은행의 대주주는 구속도 됐다. 그가 자료를 뒤지고 파헤쳐 결정적 단서를 찾았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몰래 팔아치운 뒤 등기부등본을 위조한 사실도 밝혀냈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 일부 직원의 비리로 얼룩진 금감원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픈 의지도 컸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뒤에도 그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검사, 지방 출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추석 연휴 직전이었다. 며칠간의 지방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등기우편이 한 통 와 있었다. 두툼한 서류 뭉치가 그 안에서 나왔다. 첫 페이지를 본 그는 순간 당황했다. '새빨간' 글씨로 적힌 짧은 편지가 적잖은 위압감을 준 탓이다. 발신자는 구속된 저축은행 대주주였다. 서류 뭉치는 70페이지 분량의 진술조사였
더벨|이 기사는 10월31일(08:3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870억 원의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조성했다. 올 한해에만 770억 원이 결성된 점에 미루어 내년 상반기 1000억 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세제 혜택, 투자금 회수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의 다양한 지원 정책도 논의되고 있다. 지난 17일 출범한 한국엔젤투자협회는 2020년까지 엔젤투자 규모를 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전과 함께 비즈니스 엔젤 양성, 엔젤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엔젤투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엔젤투자의 성장이 자금 조달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 선순환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엔젤투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엔젤투자자가 체계적인 투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서울패션위크가 세계 5대 컬렉션이라고요? 행사장소를 못 구해서 패션쇼를 하니 못하니 하는 판국에 가당찮네요. 서울시의 간절한 바람일 뿐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는 얘기입니다." 지난달 22∼28일 '2012년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A패션업체 관계자가 얼굴을 붉혔다. 서울패션위크는 매년 2차례(봄·가을) 열리는데 올 봄에는 올림픽공원, 가을에는 전쟁기념관에서 각각 행사가 진행됐다. 2000년 처음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11년간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장소 선정에 문제가 생겨 다른 곳에서 행사를 치른 것이다. 행사 주최인 서울시와 지식경제부는 해외 바이어에게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패션축제로 만들기 위해 강남에 편중됐던 행사장을 강북 도심으로 분산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패션 디자이너 B씨는 "행사장소가 마땅치 않아 경기도에 있는 박물관부터 서울 어린이대
발전소 운전원의 전원 차단기 조작 과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밝힌 지난달 29일 오후 9시39분 발생한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67만9000㎾급)의 발전 중단 사태의 원인이다. 한수원은 부품 결함 등 기계적인 고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결국 운전원의 단순 조작 실수에 따른 '인재(人災)'가 고장 원인이라는 점에서 원전 운영의 허술함이 다시 한 번 고스란히 드러냈다. 월성 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오는 11월20일 설계수명(30년)이 끝나는 월성 원전 1호기의 잦은 고장은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월성 1호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월성 1호기가 멈춰서기 하루 전에는 울진 2호기가 가동 중단됐다. 지난달 2일에는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불과 2시간 사이에 연달아 고장이 나 발전 중단되기도 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발생한 원전 고장은 벌써 9건. 2010년 2건, 지난해 7건과 비교해 늘어났다. 특히 원전을 운영하는 부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재정절벽'문제와 두 후보의 공약에 쏠려있다.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중심의 의료보험개혁,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을 내걸었다. 반면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화석 연료 중심의 원자력 발전을 내세우고, 의료보험제도에서도 개인의 재량권을 강조한다. 두 후보의 색깔이 뚜렷해서인지 증시에서도 '오바마 관련주', '롬니 관련주'는 공약과 맞닿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기는 경우 제네릭 의약품이나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가, 롬니 승리 때는 원자력 발전이나 자원개발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국내 증시에서 대선 후보들 관련주는 '○○○테마주'로 불릴 정도로 주로 인맥에 근거한다. EG는 박근혜 후보 동생이 대표이사로 있다는 이유로, 우리들제약과 우리들생명과학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가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에서 각각 '박근혜
지난 26일 중국에선 미국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NYT가 전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일가가 무려 3조원에 가까운 거액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중국 정부가 해당 언론사의 접근 자체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원 총리가 설날을 맞아 농촌 지역을 방문하면서 10년도 넘은 점퍼를 입고 있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대중적 인기는 급상승했다. 원 총리에겐 '청백리'의 이미지가 한층 굳건해지게 된 호재였다.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듯 미국의 대표적 언론이 원 총리의 이 같은 처사가 위선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게 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다급해진 정부는 언론사 홈페이지 접속 자체를 막는 후진적인 대응을 했다.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이후 사실상 공직에서 물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역사상 청렴한 공직자로 남길 바랐던 원 총리의 다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원 총리가 이례적으로 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