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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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을 일요일 쉬게하느니 순이익의 일정부분을 적립해 상생펀드를 만들게 하고 이 돈으로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하는게 나을 것 같다" 최근 한 대형마트 임원이 기자를 만나 이같이 털어놨다. 최근 대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대형마트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을 보고 한숨을 쉬며 던진 말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2일과 23일 각각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재래시장을 방문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 독과점 규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위 임원은 "대형마트 규제정책은 가정부터 틀렸다"고 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편의점이나 동네슈퍼를 찾거나 아니면 소비를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정부는 최근 외부기관에 의뢰해 대형마트 휴무에 따른 재래시장 매출액 추이를 분석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출고가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출시한 지 불과 2개월만에 20만원 밑으로 떨어지는 과당 보조금 과열 경쟁에 결국 방통위가 직권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부터 통신업계가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된 결과, 일주일간 전체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68만7000건으로 사상 최고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이로 인한 통신3사의 실적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이 4090명, KT가 2만7453명 순감했고, LG유플러스가 3만1543명 순증했다. 이는 올들어 여느 달과 비교해도 비슷한 패턴이다. 결과적으로 이통 3사 모두 '헛돈'만 들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방통위가 칼을 빼든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막대한 과징금은 물론 신규 영업정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특성상 한 사업자가 보조금을 늘리면 경쟁 사업자는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보조금을 쓴다. '제살깍기'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보조금 경쟁을 업계 스스로 '치킨게임'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일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한 승용차의 개별소비세 인하를 발표하자 수입차 업체들은 대부분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정부 안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배기량 2000cc이하는 기존 개별소비세 5%에서 1.5% 포인트 인하한 3.5%, 2000cc이상은 기존 8%에서 1.5% 포인트 인하한 6.5%로 결정됐다. 당장 법령개정 없이 바로 다음날부터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을 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바뀐 가격이 공개돼야 했다. 현대차 등 국산차 업체들은 언론에 인하폭을 알리는 자료를 비공식으로 배포하고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는 달랐다. 국산차와 달리 출고가(공급가액)에서 차량가액을 단순 역추적으로 계산해 개별소비세 인하 폭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인하된 가격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이미 계약한 수입차를 등록시키려고 했던 일부 딜러들은 본사방침이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했다. 수입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는 수입원가에 붙는다. 차값은 수입원가에 관세,
"위법이라고 판단했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겠죠." 대부업계가 금융위원회에 고객 대출정보 우편열람 방식의 위법성 여부를 의뢰한 다음날,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한 말이다. 위법 여부가 이번 대부업 고객 정보 공개의 핵심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고객 대출정보 온라인 열람을 두고 대부업계와 금융감독원의 마찰음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현재 대부업 거래 정보는 고객이 자기정보를 요청할 경우 온라인이 아닌 우편으로만 제공된다. 우편으로 오므로 2~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금융감독원은 여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고객의 접근성을 위해 온라인으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업계는 고객 피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대부업체 거래 정보를 볼 수 있게 되면 고객 본인 요청이라고 해도 타 금융권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부업체와 거래 내역으로 인해 고객들이 대출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갈등 속에서 한국대부
더벨|이 기사는 09월20일(11:1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운용사 선정을 마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3차 출자사업에서 등장한 이슈는 '핵심인력운용제도(Key Man)'다. 한국벤처투자는 3차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후 향후 운용사 선정 시 키맨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키맨 제도는 팀 단위 펀드매니저 방식을 말한다. 핵심인력(Key Man) 외 심사역 3~4명으로 구성된 팀이 조합의 운용을 담당한다. 대표 펀드매니저 한 명이 조합 전체 운용을 책임지는 기존의 대표 펀드매니저 제도와 대비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운용사 선정 심사 역시 대표 펀드매니저가 아닌 운용팀 전체 인력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벤처투자의 키맨 제도 도입 움직임은 근래 벤처캐피탈 업계의 화두 중 하나인 대표 펀드매니저의 부족에서 출발했다. 늘어나는 조합 수에 비해 대표 펀드매니저급 인력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글로벌 플레이어요? 커머셜뱅크(상업은행)는 당장 어려울 수 있어도 자산운용사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운용사는 수익률만 잘 내도 전세계 투자금이 몰려들 수 있으니까요." 최근 만난 증권사 고위관계자의 이야기다. 많은 이가 한국은 경제규모에 비해 국제무대에 내놓을 만한 금융사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곤 하는데 자산운용사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이나 증권사는 굴지의 글로벌 IB(투자은행)에 비해 네트워크나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부족하고, 레퓨테이션(명성)을 쌓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걸리는 게 현실이다. 그에 비해 운용사는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운용능력이 뛰어난 인재만 확보한다면 글로벌 운용사와 겨뤄볼 만하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과거 운용실적인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쌓여야 한다. 국내 주식투자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이머징마켓 등 전세계 주식에 투자해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해외로 보폭을 넓히는 국내 운용사들은 연기금에
지난 7일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일반인과 특성화고 재학·졸업생 등 전국에서 모인 1876명이 총 48개 직종에서 기술 경진을 펼쳤다. 선수들은 땀을 흘리며 경기에 임했고, 가족과 지도교사 등 2만 여명은 열띤 응원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의 눈엔 대회 주최 측인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설명대로 '기능인들의 축제'로 보였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대회 심사위원 김인수(53, 가명)씨의 말을 듣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김 씨는 "1970년대 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일었을 땐 정부가 기능인들을 적극 육성했다. 그 덕분에 산업이 발전했고,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잘 살게 된 것"이라며 "언제부턴가 나라에서 기능인을 홀대하다보니 숙련기술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매년 기능경기대회가 열리지만 일부 입상자들만 빼곤 대다수 기능인들은 찬밥 신세다"고 꼬집었다. 김 씨에 따르면 우리나라(부산)에서 처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가 열렸던 1978년만 해도, 이
"서류 위조범으로 몰리고 있는데, 실제로 처벌을 받게 되면 전수조사에서 걸린 동료 수천명이 영향을 받게 되잖아요. 동료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죠." K은행의 대출서류 임의변경에 대한 이야기다. 일부 대출 고객들이 대출서류 임의변경과 관련 K은행을 고소해 담당 직원들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 결과를 우려하며 K은행 직원이 꺼낸 말이다. 이 은행은 지난 6일, 올해 7월말부터 집단대출 881개 사업장 9만2679좌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대출약정서상의 기재사항 변경사례가 총 9616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출기간 변경은 7509건, 대출금리 정정은 1954건, 대출금액 정정은 147건, 성명 정정은 6건 등이다. "전수조사에서 걸린 내용 변경 중에는 2000만원을 두줄로 긋고 이천만원이라고 정정한 것도 포함돼 있어요.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서류를 받다 보면 이런 사례도 나오는데 이거 수정하려고 고객분께 멀리서 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K은행 직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무식한데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최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열정과 노력은 좋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을 벌이면 해악이 된다는 교훈이다. 특히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제·금융 분야라면 더 그렇다.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내지르기가 시장에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조장한 사례들을 얼마든지 봐왔다. 최근 국회 한 초선의원실에서 보도 자료를 냈다. '수출입은행 자금, 대기업 사금고로 전락'이라는 제목이다. 수출입은행의 대기업 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6.2%에 달한다는 충격적 내용이다. 중소기업 지원 비중은 고작 3.8%란 얘기다. 무역금융을 책임지는 정책금융기관이 이처럼 대기업에만 자금을 공급했다면 천인공노할 만하다. 그러나 사실을 따져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먼저 수출입은행의 업무 특성상 빚어진 오해다. 수출입은행은 플랜트나 선박, 자원개발 등 대형 자본재 수출이나 해외 프로젝트에 주로 금융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산업
세계가 연일 긴박의 연속이다. 가까이는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내 반일시위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이지만,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의 대치 수위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보조금을, 중국은 미국의 보복관세를 문제 삼아 상대방을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재정위기국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차 양적완화(QE3)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은행(BOJ) 역시 19일 추가 양적완화 행렬에 동참했다. 중국도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다시 경기부양 모드로 돌아서자 글로벌 증시는 한껏 반기는 분위기다. 장밋빛 전망도 하나 둘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의 최근 행보는 결코 환호만 할 일이 아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각
건설업계가 어렵다.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27곳에 달한다. 드러난 숫자일 뿐 자금난에 허덕이며 간신히 고비를 넘긴 곳도 적지 않다. 부실 건설사 숫자는 갈수록 불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장에서는 몇몇 업체가 하도급대금 결제를 못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모 중견건설사는 직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위기국면"이라는 건설업계 관계자의 진단은 과장이 아니다.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이 자연스레 퇴출되는 과정이라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괜찮던 기업마저 서서히 돈줄이 말라 고사상태에 빠지는 것은 심각하다. 금융시장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주택경기에 의존한 천수답 경영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건설사에 1차 책임이 있다. 하지만 밀물처럼 몰려들다가 위험신호라도 감지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금융권도 분명한 책임
통일부의 지나친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통일부가 대북 수해지원 제의와 물품 통지문 발송, 이산가족 상봉 제의 사실을 숨겨 대국민 소통 부재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당초 지난 3일 대북 수해지원 실무협의 제의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제의 직전은 물론 제의 직후에도 계속 "제의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그러다 지난 7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제의 사실을 공개하자 곧바로 사실을 밝혔다. 한술 더 떠 지난 11일 북한에 대북 수해지원 물품 통지문을 발송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음날 북한이 수해 거부 의사를 밝힐 때까지 "관련부처 간 협의가 남아 있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 만이 아니다. 지난 8월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실무협의를 제의한 사실을 숨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측에서 남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보도해 제의 사실이 들통 나기도 했다. 지난해엔 북한의 수해지원 품목 제의와 정부의 B형 예방백신 지원 사실을 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