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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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발표를 둘러싸고 시장이 보여 준 '변덕'은 그야말로 놀랄만한 수준이었다. 2일(현지시간) 통화회의를 연 ECB가 유로존 국채시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꺼내놓지 않자 이날 뉴욕, 유럽 증시와 3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실망이 ECB가 유로존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이른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당장 실시하기 힘들다고 밝힌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 고시 후 기자회견을 통해 SMP를 시작할 수는 있으나 ECB보다 국채 시장이 불안한 국가들이 먼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국채 매입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EFSF의 국채 매입에는 여러 단서가 붙어 이를 활용하려면 추가적인 재정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에 ECB가 바로 매입해주는 것 보다는 진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같은 말이 정반대로 해석되며 스페인 국채시장이 진정되고 증시가 랠리
정부가 주택가 인근에까지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특별법을 시행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정부가 마련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은 1종 일반주거지역에 호텔을 지을 때 용적률을 최고 200%, 2종은 300%, 3종은 40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서울시 등 자치단체들이 3종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250%까지 허용한 상황에서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위해 기존 허용 용적률의 1.6배를 상향 조정해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별법 시행으로 주택가에 호텔이 마구잡이로 들어서게 됨은 물론 병원 등 다른 시설들의 용적률 완화 요구도 잇따르는 등 도시계획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런 중앙정부의 조치는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라 차관회의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서울시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그대로 진행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의 경우 1만5000실 정도의 호텔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허가신
문재인 경선캠프의 A 팀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선거운동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애써 만든 정책이나 비전에 국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불신이 갑작스런 일은 아니지만 올 들어 정치권이 느끼는 국민들의 무관심은 위험 수준이다. 특히 8월 들어 태극전사들의 선전으로 런던 하계올림픽에 국민들의 마음을 뺏기면서 도무지 대선 열기가 고조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야권에선 지난 6월 민주당 대표경선 때 반짝 달아올랐던 관심이 어느새 사라졌다. 대선주자 5인이 저마다 표밭을 누비고 있지만 올림픽 스타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화제다. 대선주자들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부러워 할 정도다. 자연히 대선 공약도 관심 밖이다.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 구호는 높고 시대 변화에 발맞춘 사회제도적 개선도 절실하지만 이런 이슈들은 별다른 논쟁을 일으키지 못하고 번번이 수면 아래로 밀린다. 올 대선에서 정책 대결을 약속했던 정치권도 맥이 빠진다. A 팀장은 "5년마다 한 번씩 나라의 방향
"여보세요? 아, 또 끊겼어." 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영국 런던. 실시간 기사를 쏟아내며 각국 본사 언론사 혹은 현지 출장단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 기자들에게 휴대폰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일부 출장기자들은 런던 현지 지하철 안에서 통화가 안돼 속만 태웠다는 후문이다. 올림픽 경기장 사이를 이동할 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데 전화가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것. 모바일 인터넷 사용도 어렵다. 해외에 나가본 한국사람이라면 외국 지하철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도 휴대폰이 먹통이거나 인터넷 접속이 느려 답답했던 경험을 토로하곤 한다. 국내 스마트폰 3000만 시대. 한국의 지하철 풍경은 불과 1~2년 새 많이 바뀌었다. 통화는 기본이고 모바일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도 즐긴다. 일부 선진국에서 여전히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신호조차 잡히지 않고, 소비자들도 이런 불편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서로 다른 풍경의 이면에는 통
더벨|이 기사는 08월01일(08: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국내 벤처캐피탈이 롤 모델로 삼는 곳은 미국이다. 한해 벤처투자 시장이 20조원 이상을 형성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비해 20배 이상이 크다. 국내 시장과는 정반대로 지난 10년간 초기기업 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30%를 돌파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의존하는 비중도 37.5%로 현격히 낮다. 나머지 64.3%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뤄진다. 80% 이상을 IPO에 의존하는 국내 벤처캐피탈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벤처캐피탈들도 미국의 방식을 따라하는데 열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상환전환우선주의 도입이다. 벤처조합의 투자 내역과 유한책임투자자(LP)의 존재를 비공개로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벤처캐피탈의 한 임원은 "LP의 존재가 공개될 경우 무한책임투자자(GP)에게 패널티를 주는 조합도 있다"며 "
"오죽하면 공무원이 온도계를 들고 다니면서 단속하겠습니까. 하지만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더위에 단속이 나오는데도 문을 열어놓고 장사해야 하는 저희 심정도 정말 답답합니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숍. 이 일대 가게들은 거리를 오가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고 매장으로 유도해 판매가 이뤄지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영업한다. 당연히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장사를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을 무시한 채 문을 닫고 영업을 해본 적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요즘 명동 일대 화장품 숍들은 불황과 싸우랴, 무더위와 싸우랴 이중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건 대부분을 매장 밖에 내놓고 영업하는 남대문시장 상인들도 더위 때문에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불볕 더위를 참다 못해 에어컨을 틀었다가 문을 설치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고를 떠올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출입문이 없는 매장 특성상 에어컨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미국에서 또 사고가 터졌다. 미 위스콘신주의 시크교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수십 명이 죽거나 다친 것이다. 지난달 콜로라도주의 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에 한 남성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 일이 있은 지 불과 보름만의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총기 규제 논의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3년 총기규제를 강화한 일명 '브래디법'이 통과돼 총기 구입 시 신원 조회를 의무화했지만 4년 뒤 전과 조회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있으나마나 한 규제가 돼버렸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운전면허 따는 것보다 총기 구입이 더 쉽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미 당국이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조치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서의 총기 규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총기가 보급된 상황에서 규제 조치를 취하면 선량한 시민들의 자위권만 박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총기만 늘어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어떤 종목을 사는 게 좋겠냐고요? 주식을 안사는 게 최선입니다. 유럽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예측할 수 없어요."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가 연저점까지 떨어진 지난달 25일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이 한 말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냉소가 가득했다. 증시 안팎엔 불신도 팽배했다. 이런 분위기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나를 믿어라"는 '립서비스'에 극적으로 반전되는 듯했다. 연저점을 찍었던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900선에 육박했다. 몇몇 '비전통적인' 정책만 내놓는다면 1900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그 투자전략팀장의 분석이 결국 옳았음이 증명됐다. 지난 2일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의 호언장담이 '허풍'으로 드러난 때문이다.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그의 '큰 소리'에 급등한 증시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기대감에 의존하는 장세는 반복될 것으로
"연봉만 2억원이 넘는 전문의를 개별 진료과마다 둔다면 어떤 병원이 버틸 수 있겠습니까. 이게 응급의료를 강화하는 것인지 병원을 고사시키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2일 대한병원협회가 주최한 '새로운 응급실 비상진료체계' 설명회. 이날 참석한 한 전문의는 기자에게 새 응급실 진료체계의 문제점을 이같이 말했다. 현 응급실 진료체계는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우선 응급의학과 소속 의사가 환자를 보고, 더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진료과로 연락해 후속 진료를 받게 한다. 문제는 이전에는 후속 진료를 해당 진료과의 당직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맡았지만 앞으로는 전문의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것. 보건복지부는 단 병원 사정을 고려해 전문의가 병원 밖에 있다가 전화를 받고, 응급실로 와서 치료를 하는 '온콜'제도를 허용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 같은 보완에도 불구, '문제 투성이'라고 지적한다. 안과 전문의인 H씨는 "병원의 응급 전화를 받은 후 과연 언제까지 도착해야 법을 어기지 않
얼마 전 삼성전자를 거쳐 다른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A사장을 만났다. 그에게 삼성전자의 조직문화가 가진 강점을 물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뒷다리론'을 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강조한 얘기다. A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뒷다리론의 핵심은 이렇다. "달릴 사람은 달리고, 걸을 사람은 걸어라. 또 쉬었다 갈 사람은 쉬어라. 대신 다른 사람의 뒷다리는 잡지 마라. 월급은 줄테니 그냥 옆에 비켜서 있어라. 뒷다리 잡는 사람이 있으면 달리고 싶은 사람도 못 달린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좋으니 열심히 하는 사람을 방해하고 견제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뒷다리 잡는 사람, 다른 사람을 견제하고 공격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든 있게 마련이다. 삼성전자도 예외일 리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적고, 이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기 어려운 것 만은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조직문화가 뒷다리 잡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도태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A사장은 삼성전자
"수익성요? 더 큰 문제는 '불신'이에요". 최근 국내 은행업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한 시중은행 임원이 한 말이다. 은행들은 요새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2/4분기 수익성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좋은 시절 다 갔다"는 말도 들린다. 하반기 전망은 더 암울해서다. 앞다퉈 '비상경영',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더 심각한 건 소비자들의 불신이다. '신뢰의 위기'는 은행업의 존립 기반마저 뒤흔들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답합 의혹이나 부당한 가산금리 산정 체계와 폭리에 대한 지적이 대표적이다. 일부 은행은 대출서류 조작과 대출금리 학력 차별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숫제 '뭇매'를 맞고 있는 셈이다. 뿔난 금융 소비자 일부는 CD금리 담합을 이유로 은행에 이미 소송을 냈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은행들의 여러 대출 행태를 문제 삼아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범죄 집단
"50세까지라도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대형증권사의 김모 부장은 1일 조간신문 1면을 장식한 새누리당의 '정년 60세 의무화 추진' 기사를 보며 기자에게 이렇게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대부분 증권사 지점이 적자를 내면서 명예퇴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마흔줄 나이에도 남보다 결혼이 늦어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 부장은 요새처럼 압박감이 컸던 적이 없다. 그는 "옆 증권사가 지점 통폐합이나 조직 슬림화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도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이런 말이 돌 때마다 아랫 직원들도 술렁술렁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지난달 M증권이 서울 반포·잠실·대치 등 12개 지점의 문을 닫기로 하는 등 최근 증권가에서는 '감원 공포'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D증권이 올해 들어 지점 13곳을 줄였고 T증권은 마지막 점포인 대구지점을 폐쇄키로 했다. 또 다른 M증권은 지난해 130개였던 지점을 연초 99개로 줄인 데 이어 조만간 20개 더 축소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