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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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출입 비표를 빨리 받기 위해서는 비표 발급 창구 직원에게 스와치 시계를 주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모터쇼장에 빨리 입장한 기자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지난 달 23일 개막한 '2012 베이징모터쇼' 현장에 나돌던 풍문이다. 소문의 진위여부를 떠나, 베이징 모터쇼 취재에 나선 기자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스와치 시계 하나 수준은 아니었다. 베이징모터쇼는 전 세계 주요 모터쇼 가운데 취재 인프라 부분에서 '최악'의 모터쇼다. 1만5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리지만 미디어등록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발급해주는 창구는 단 8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제 시간에 모터쇼장에 입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입장을 한다 해도 마감시간에 맞춰 기사를 송고하는 것 역시 어렵다. 모터쇼장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랜선은 100개가 채 안된다. 기사 송고를 위해서는 15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마감시간이 임박해 신경이 날카로와진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랜선을 차지하기 위해 욕설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 인허가 비리 사건에 대주단 대표인 우리은행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보도되자 우리은행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우리은행은 파이시티 전 시행사 대표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 건설에 시공권을 넘기는 과정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공식 반박했다. 하지만 은행 내부는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이시티 비리 불똥이 언제 어떻게 다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혹 우리은행 고위관계자가 파이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되기라도 하면 은행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조직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출 실무 담당자들은 이미 지난 2010년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파이시티에 약 1350억원의 대출을 내 주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대출 비리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경기도 모 리조트 개발사업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이요? 아마 노른자위 매장은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다 가져갈 겁니다. 공항 면세점에 비해 매출이 떨어지는 시내 면세점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겠지만 결국 중소기업 제품은 또 찬밥신세를 면키 어려울 겁니다"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을 도입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중소기업진흥센터 관계자의 총평이다.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한숨 섞인 한마디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을 도입하고 신규 시내 면세점 매장 면적의 40% 이상을 국산품에 할애할 방침이다. 기존 시내 면세점의 국산품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명품 위주인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품목을 우수 중소기업의 국산제품으로 돌리겠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해외 명품 매출이 수익성이 가장 높은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면세점을 운영한다 해도 국산품이나 중소기업 제품보다
최근 보험업계의 최대 이슈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둘러싼 공방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의 수익률 발표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20여 일간의 공방 끝에 일단 봉합됐다. 금소연이 수익률 산출에 '시각차가 있었다'고 한 발 물러섰고 생명보험업계도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공시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금융당국도 올 상반기 내에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공시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쉽게 알 수 없었던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수익률을 공개하며 많은 것을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먼저 변액연금보험을 포함한 저축성 보험 상품들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변액연금보험을 은행의 예·적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 납입하다가 도중에 해지해도 괜찮고, 한번 넣고 돌아보지 않아도 꾸준히 수익률이 불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보험사에서 설계사 수당, 영업점 관리와 전산비용 등 사업비 명목으로 12% 안팎을 가져간다는 사실도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1당이 되더니 오만해졌다." "식물국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회선진화법을 수정해야 한다." 여야가 약사법 개정안·112법(위치추적법) 등 민생법안을 볼모로 국회선진화법(일명 몸싸움방지법)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이 지금껏 진전돼온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야의 낯 뜨거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다. 여야는 19대 국회에서는 최루탄 국회, 식물국회 같은 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 2월 8일 황우여 새누리당·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및 양당 원내수석 부대표간 4인 회동에서 국회선진화법에 합의했다. 이 법안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요건 제한과 신속히 법률처리가 필요한 법안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제),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등을 담고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위기감 속에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19대 국회에선 몸싸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국회선진화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
반짝이는 붉은색 엠블럼, 심장을 때리는 굉음.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사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름 중 하나다. 1926년 창업 이후 쌓아온 엔진 및 디자인 경쟁력에다 모터 경주대회인 수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우승자를 배출한 것도 자랑거리다. 두카티가 최근 독일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에 넘어갔다. 아우디는 8억6000만유로, 약 1조2900억원에 두카티를 사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두카티를 확보, 라이벌 BMW에 맞설 브랜드 진용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자랑인 두카티가 독일 기업에 넘어간 것은 재정위기에다 제조업 위축으로 고통받는 이탈리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탈리아는 원래 자동차 강국이다.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의 명성이 이를 증명한다. 그 역사는 한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 초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돋보이는 산업 강국이었다. 통일 후 빠른 속도로 국력을 키우던 이탈리아는 밀라노,
지난 며칠간 세상은 일명 '악마 에쿠스'로 떠들썩했다. 지난 21일 중고차 거래사이트 '보배드림'에 "서울 한남대교 방면 경부고속도로에서 목격했다"는 설명과 함께 트렁크 뒤에 내장이 흘러내린 개를 끈으로 묶고 다니는 한 장의 사진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각종 동물권익단체는 '악마 에쿠스' 차주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나흘 뒤 결과가 발표됐다. 차주 오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근거는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경기도 신갈의 한 식당에서 지인에게 '비글'종 개를 선물 받은 후 트렁크에 싣고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향하던 중 사망을 확인했다. 오씨는 비글이 대변을 밟아 지저분하고 냄새가 나는 바람에 승용차 뒷자리에 태우지 못하고 차량 트렁크에 돗자리를 깐 후 태웠다. 개가 차에서 떨어질 것을 우려해 걸친 목줄이 문제였다. 차량이 잠시 정차한 사이 비글은 트렁크 밖으로 나왔고, 오씨와 대리기사가 이
지난 18일 과천정부청사 국토해양부 기자실. 국토부가 KTX 경쟁도입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 정부안을 발표했다. 생소한 용어가 눈에 띄었다. '저비용(저가) KTX'. 마치 제주항공, 에어부산 같은 저비용항공사(LCC) 명칭을 차용한 것 같다. 그러면서 정부는 '평균 20% 운임인하'를 내세웠다.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임이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인 것과 비슷하게 들어맞았다. 정부는 RFP에 코레일 대비 10% 운임 인하에 5% 추가 인하시 가산점을 주겠다고 명시했다. 가산점 조건은 10% 더하기 5%로 제한을 뒀다. 입찰 경쟁에서 사실상 15% 인하는 결정된 셈이다. 그런데 20% 인하라니. 이건 무슨 말인가. 정부 계산법은 이렇다. 코레일은 2005년 이후 연 평균 물가상승률 3.14%를 웃도는 3.55% 운임을 높여왔다. 이 전제 아래 정부 계산법이 시작된다. 2015년 민간KTX 등장 이후에도 코레일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연 평균 3.55%씩 운임을 올린다. 반면 민
(대전=뉴스1) 임정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대전·충남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 이후 대전 중구 문창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 바닥경기를 체험했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오찬식당에서 1.8㎞쯤 떨어진 문창 재래시장을 방문했다.문창시장 입구는 비가 오는 중에도 박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몰려나온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시장 입구에 문을 연 가게 주인들은 “박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질 못하고 있다”며 애교 섞인 볼멘소리를 할 정도였다.문창시장 반대편 입구에는 박 위원장 얼굴이 찍힌 우산을 높이 쳐들고 박 위원장 도착을 기다리는 팬까지 등장했다. 박 위원장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이후로는 박 위원장을 보고 환호하는 사람들때문에 문창 시장이 떠나갈 정도였다. 대략 600~700m 거리의 비가림막이 쳐진 문창시장 통로는 몰려든 취재진과 상인, 손님들로 메워져 걷기조차 어려
더벨|이 기사는 04월23일(07:4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NHN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0년 6월에 설립된 신기술금융사다. 국내 포털 1인자인 NHN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NHN이라는 든든한 배경 때문에 현금 동원력이 막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NHN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매년 500억원씩 증자를 하며 자본금을 1500억원까지 늘렸다. 자본금 기준 업계 2위다. 다른 벤처캐피탈과 달리 별도의 조합 결성 없이 고유계정으로만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재원이 충분하다보니 유한책임투자자(LP)들을 찾아다니며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직장인 셈이다. 보통 심사역들은 임원으로 승진하기 전에는 투자업무만 담당한다. LP들을 만나 펀드레이징(fund raising)을 하는 것은 임원의 역할이다. 아무래
"친구들이 제가 '멜론'(온라인 음악서비스)을 쓴다고 하면 바보라고 놀려요. 스마트폰으로 앱만 다운받으면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왜 돈을 주고 듣냐는 거죠. 아직은 꿋꿋하게 돈 내고 다운 받고 있지만 음원 가격이 더 오르면 저도 고민이 될 것 같아요."(20대 직장인 조모씨) 국내 스마트폰 이용고객이 26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동통신 고객 중 절반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휴대폰 신규 가입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스마트폰 이용자다. 단시간 내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PC보다 단속이 덜 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특히 서버가 해외에 있는 경우, 제재가 쉽지 않다. PC기반의 불법 콘텐츠는 정부에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한 사람의 트래픽 전송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이상 기류가 발견되면 일정 기간 경고 후 사이트나 게시판 폐쇄 조치를 하
'하루 평균 거래량 1건.' 지난달 30일 개장한 석유현물전자상거래시장(이하 석유전자시장)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다. 지난 23일까지 누적 거래 금액은 16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국내 석유 유통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했던 한국거래소의 의욕이 무색하다. 일각에선 정부가 바뀌면 문을 닫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작 거래소 측은 담담하다. 애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눈치다. "지난 20여년간 폴(poll·각 주유소에 해당 정유사 제품만 판매)제를 시행해 온 정유사들이 매매 형태 변화가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다려줘야 합니다. 결국 석유전자시장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정유사 역시 불필요한 지출 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거래소 관계자의 말이다. 석유전자시장은 정유사나 수입업체가 석유를 주유소 등과 직접 매매할 수 있는 곳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마진 규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등 과점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