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온통 관심사는 주식이야. 그리스다 스페인이다 말이 많은데 불안해서 그러지. 노후 자산관리는 사실 별 관심없고 요즘 뭘 사야 하는지 문의 좀 했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행복한 자산관리 콘서트’ 현장을 찾은 한 60대 여성 투자자의 말이다.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시종일관 강조한 행사를 생각하면 자신이 생각해도 다소 멋쩍다는 반응이었다.
은퇴 및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까지, 말쑥한 정장의 신사뿐만 아니라 몸빼바지 입은 아주머니까지 강연장을 찾아 분위기는 나름 뜨거웠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 60대 투자자처럼 '현재 상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부문의 최고전문가들이 초빙돼 "100살까지 최저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지만 참석자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던 셈이다.
행사장에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과 노후준비를 상담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한 PB는 "10여명쯤 문의를 했는데 모두 노후보다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만 했다"며 웃어 보였다.
수년째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후준비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둔 현재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박유성 고려대학교 교수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71년생 남자와 여자가 각각 94세, 96세까지 살 확률은 47.3%, 48.9%에 달한다.
특히 자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노후준비에 대해 취약한 구조다. 강창희 미래에셋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 노후 주요 수입원의 30%가 자녀 및 친척의 도움"이라며 "30년전에는 70%에 달했는데 이 비율이 10년 뒤에 선진국 수준인 1%대 이하로 떨어진다면 노후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젊은 세대가 노후준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증권사 관계자는 "의외로 20~30대가 많이 왔는데 노후준비에 대해 묻는 것은 대부분 젊은 층"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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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면한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기성세대의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하다. 강 소장의 "선진국민이라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생활비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에 투자자들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