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러니까 너희도 우리처럼 해보라니까"

[기자수첩]"그러니까 너희도 우리처럼 해보라니까"

김지민 기자
2012.06.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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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위기다. 주요 외신은 연일 유럽 위기가 정점에 와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칼럼을 하루에 적어도 하나씩은 내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유럽을 향해 촉구의 수위를 조금씩 높여가는 분위기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위기가 장기화되는 이유가 미국이 택했던 해법을 유럽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미국은 유럽에게 2008년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방식을 채택할 것을 수차례 권고해왔다. 취임 후 경기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8000억 달러 규모)을 투입하는 등의 노력을 취했던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유럽이 답답해 보일만도 할 것이다.

자존심 세기로는 누구도 못 당해낼 유럽인들이 이를 달갑게 받아들일리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판에 정면 반박했다.

사실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오묘한 측면이 있다. 명실상부 1위 경제대국인 미국은 유럽과 동반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이 얽혀있다는 점에서 한쪽이 죽어나가는 것을 눈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지금만큼은 유럽이 겸손해질 필요가 있을 듯싶다. 유럽연합이 재정위기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에 '네가 한 일을 왜 나에게 책임지라고 하느냐'라는 자국 이기주의가 작용한다는 것은 이제 코흘리개도 알만한 일이 돼 버렸다.

오죽하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그리스인들보다 아프리카에서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생각난다는 비아냥을 던졌을까도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리스트 볼프강 문차우는 유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난관은 다름 아닌 지도자들의 변치 않는 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선택이 전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기고 조금 고깝게 들리더라도 이웃 국가의 조언에 귀기울여보는 시늉이라도 해 보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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