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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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본사를 둔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윈저 위스키 12년산과 17년산을 각각 약 6%씩 인상키로 했다. 회사 측이 설명한 인상 배경은 유가급등에 따른 '물류비 압박'. 위스키 원액을 100% 수입해 쓰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유통 비용도 이전보다 한결 늘었다는 이유다. 그러나 디아지오코리아는 물류비를 제외한 원가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설명을 꺼렸다. 이미 10년 전부터 숙성시킨 위스키 원액이 최근 농산물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유럽산 위스키는 관세 철폐(매년 5%)에 따른 가격 인하 수혜도 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값을 내린 적은 없다. 국내 한 식품업체의 '2011년 사업보고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식품업계가 왜 가격인상에 그토록 목말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업체가 수입하는 원당 가격은 2010년만해도 톤당 60만2000원이었다
터진 입술. 초췌한 표정. 눈 밑에 깔린 다크서클. 헝클어진 옷차림…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둔 지난달 말 강남 지역의 경찰서에서 만났던 한 형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는 전날 야근을 서고 다시 오후 근무에 나서고 있었다. 의자에 힘을 빼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힘들다"는 말이 불필요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당일 발생한 사건을 물어보는 기자에게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터진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저는 모르겠어요. 지금 비상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고만 반복했다. 까칠한 반응이었지만 그런 그를 결코 미워할 수는 없었다. 핵안보회의가 다가올수록 경찰들의 휴식시간은 줄어들었다. 경찰서부터 지구대·파출소 인력까지 차출돼 순환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남 지역 경찰서들은 총 인력의 절반가량을 이번 핵안보회의를 위해 차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핵안보회의가 열리기 수십일전부터 회담 장소인 코엑스 주변 등지에서 훈련(FTX)이 열린 것도 경찰들의
"그렇게 편견을 가지고 질문을 하시면 안 됩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여당 추천 한 이사에게 "김재철 MBC 사장이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지난 1월 30일 공정보도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 노조의 파업이 이날로 60일째를 맞았다.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최장 파업 기록 52일을 가뿐히 넘어섰다. 뉴스는 물론 예능과 드라마, 총선 선거방송 마저 파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노사는 한 치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재에 나서야 하는 방문진도 노사만큼이나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방문진은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해임안은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이 동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이자 자본시장의 심장인 서울 여의도에서 '막장드라마'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4·11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자 정치권은 어김없이 선명성 경쟁에 색깔론 등을 들고 나오며 '시청자'(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공교롭게도 장기 파업 중인 일부 방송사 노조는 "'막장드라마'의 끝을 보고야 말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공정성을 해치는 경영진의 퇴진을 이번에 관철시킨다는 의지다. 여의도 증권가 역시 '막장드라마'가 재방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8일 11개 종목을 불공정거래한 혐의로 시세조종꾼과 사이비전문가 등 30명을 검찰에 고발한 게 일례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영락없는 '막장'이다. A씨는 상장주식 수가 적고 거래량이 미미한 중소형 우선주를 대상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일반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우선주 투자열풍이 일자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해 40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코스닥업체 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에서는 4년간 에쓰오일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다 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는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전 CEO의 퇴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도가니탕 좋아하구요, 과메기랑 진주비빔밥도 너무 좋아합니다. 김치는 이틀만 안 먹어도 정말 참기 힘든데 사우디로 돌아갈 때 꼭 가져가려고 합니다" 지역별 특산 음식을 줄줄 읊는 수베이 전 CEO는 이미 반은 한국 사람이었다.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그의 경영성과와 한국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스크린에 흘러나오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 속에서 그는 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한국을 이해하려는 그의 이런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2007년 부임 당시 15조2187억원이던 에쓰오일의 매출은 지난해 31조9000억원을 기록해 4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다른 나라에 부임하는 CEO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지구에서 1억원 초·중반대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형 오피스텔이 선보인다. 한화건설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성돼 있는 상암지구에 오피스텔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조감도)를 오는 4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0층, 19~39㎡(이하 전용면적) 897실로 구성된다. '상암 한화 오벨리스크'는 상암지구에서 공급이 적었던 40㎡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로, 희소가치가 높아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한화건설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입주자와 세입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빌트인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붙박이장, 신발장 등 가구를 제공할 계획이다. 휘트니스 센터와 카페테리아, 세탁물 서비스룸, 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갖출 예정이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상암 오벨리스크엔 소규모 오피스텔이 적용하기 힘든 자주식 주차장(스스로 운전해 주차를 하는 방식)을 갖춰 고장이 많고 이용이 불편한 기계식 주차장(승
더벨|이 기사는 03월26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지난 22일 오후 삼성동 포스코센터는 대한민국 예비 창업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창업을 준비 중인 20대 청년들과 이미 몇 번의 실패를 맛본 30~40대 초년 기업가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관심은 3명의 성공한 벤처 출신 경영자들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글로벌 자막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키의 문지원 대표였다. 3인의 성공 스토리는 생생했다. 각자의 창업 계기와 위기 극복 과정 등에는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았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3인에게 모두 유능한 멘토와 열정, 도전정신이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자신의 기업을 공개(IPO)하는데 성공한 김정주 대표였다. 그가 내세운 성공의 키워드는 다른 이들과 사뭇 다른 점이
"죄송합니다. 수술 때문에…" 한 신경외과 교수를 인터뷰할 때다. 그 교수는 수술이 늦어져 약속장소에 30분 늦게 나타났다. 게다가 이미 다른 수술이 예정돼 있어 1시간하기로 했던 인터뷰를 30분 만에 끝내야 했다.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부랴부랴 수술장으로 향하던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손이 이래서…"라면서 머뭇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노(老)교수의 손은 수술약에 절어 샛노랗게 변해 있었고 거칠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수술을 했는지 손이 말해주고 있었다. 약속을 못 지켰던 그에 대한 원망은 이내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의사를 만나면 손부터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환자를 위해 수술만 하며 살아온 그 교수의 손을 보며 느낀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일게다. 최근 포괄수가제를 취재하다가 한 산부인과 교수를 만났다. 포괄수가제는 특정 질병에 통으로 가격을 매기는 지불제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의사의 행위별로 가격을 매기는 행위별수가제를 기본으로 해 왔다. 포괄수가제
베트남은 강한 나라다. 인류 역사상 베트남만큼 강대국의 침입에 강력한 저항을 펼친 나라도 없다. 몽골제국도 프랑스도 미국도 결국 베트남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자존심도 강하다. 수년전 국내 한 매체가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자의 국제결혼 실태를 성 상품화의 뉘앙스가 묻어나게 보도했다가 곤욕을 치른 게 단적인 예다. 그런 베트남이 자국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사뭇 태도가 다르다. 자존심보다는 적극적 구애를,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동료 기자들과 함께 취재차 베트남을 방문해 느낀 그들의 투자 유치 열망은 대단했다. 물론 여전히 중앙 정부의 고위관료들에게서는 고압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만난 교통부 차관은 통역이 제대로 안 이뤄지자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북쪽지역의 도로망 확충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식의 당부는 잊지 않았다. 도움이 절실한 지방정부의 호의는 상상 이상이다. 열악한 도로사정으로 우리 일행이 밤 9시를 훨씬 넘긴 시간에
"근거 없는 외신 보도에 국내 언론이 함께 움직여서 참 힘들었습니다.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독일 오펠로 생산물량이 이전된다'는 설에 시달려온 한국GM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오펠의 유럽공장 폐쇄가 가시화되며 한국GM 생산물량의 오펠 이전설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국GM은 한시름 놓게 됐지만,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난 2개월 간 '독일 외신 발 소문'이 몰고 온 여파가 작지 않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월 오펠의 본사가 있는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GM이 한국GM 생산라인 일부를 오펠로 이전해 적자에 허덕이는 오펠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 일부 언론이 이를 여과 없이 따라서 보도했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 오펠이 처한 상황과 GM 내에서 오펠의 위상 등을 감안하면 국내 언론의 이 같은 추종보도는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컸다. 오펠은 연간 50만 대의 생산과잉으로 유럽시장에서 1999년 이후 140억달러의 누적적자를
2007년 3월12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코오롱건설(현 코오롱글로벌)이 분양하는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앞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틀 전부터 밤샘 줄서기를 한 청약대기자가 1만5000여명이나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 청약접수가 중단됐다. 당첨되면 최소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소문이 '청약광풍'을 몰고온 것이다.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사상 4855대1이란 전무후무한 기록과 부동자금 5조3000억원이 몰린 '송도 더 프라우'는 당시 '로또텔'이란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막상 계약 이후 웃돈은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시티'가 '제2의 로또텔'이 될 조짐이 보인다. 썰렁한 수도권 분양시장과 달리 세종시는 청약열기가 계속되는데다 홀로 세종시로 가는 '단신 부임' 공무원들이 거주할 만한 시설이 부족해 소형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당첨만 되면 짭
더벨|이 기사는 03월23일(10: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가 지난 20일 올해 1차 출자 사업에 참가할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당초 공표한대로 '신설사 제한경쟁 방침'을 도입해 신설 벤처투자사의 투자 기회를 열어줬다. 선정된 6개사에는 설립 2년이 안된 신생사가 5개사나 포함됐으며 1년 미만의 신설사도 2개사가 들어갔다. 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형 벤처캐피탈이 참여할 때보다 시장의 관심은 낮았지만 신생업체에 투자기회를 준 데다 어느 때 보다도 선정 기준이 투명하고 공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연히 위탁사 선정에 대한 구설과 뒷말도 많지 않았다. 사실 모태펀드가 신설사 위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내놨을 때만 해도 벤처캐피탈사들은 반신반의했다. 위탁운용사를 이미 내정해 뽑는다는 설이 시장에 파다했다. 520억원의 출자액 중 300억원을 중견 벤처캐피탈사 한 곳에 단독 출자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