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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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2월23일(11:5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은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IPO)했다. IPO 규모만 1조3000억원, 시가총액이 8조원에 달하는 빅딜(big deal)이었다. 그런데 국내IB와 한국거래소는 이 빅딜에 철저히 소외됐다. 국내IB들은 IPO 주관사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한국거래소 임원은 상장심사팀 관계자를 불러 넥슨이 한국을 외면한 것에 대해 따져 물었다고 한다. 넥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벌이는 촌극이다. 넥슨이 일본 IPO를 준비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즉흥적인 계획이 아니라 5년 이상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게임업계에서는 김정주 회장이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일본 게임시장에 대한 로망을 오랫동안 키워왔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국내 시장에 비해 일본 주식시장이 주가 변동이 심하지 않고 기업가치(valuation)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
"거래가 전혀 없는데 투기적 거래를 잡는다고 증거금률을 올리는 게 말이 됩니까?" 얼마전 한국거래소가 돈육선물 증거금률을 인상하자 한 선물사 직원이 한 말이다. 가뜩이나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는데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 확대로 투기 거래가 우려된다고 해서 증거금률을 인상한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얘기다. 거래소는 돈육 선물 증거금률은 기존 현행 12%에서 14%로, 위탁증거금률 은 18%에서 21%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거래소는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매 분기 상품선물의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을 기초로 증거금률을 조정하고 있다. 전 분기 돈육선물 증거금률은 거래증거금률의 경우 14%에서 12%로, 위탁증거금률은 21%에서 18%로 각각 인하됐지만 이번 인상과 함께 제자리로 돌아갔다. 통상 거래소가 증거금률을 인상하는 이유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이 확대되면 투기적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FX(외환)마진선물의 증거금률을 대폭 인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결정적으로 이끈 어구다. 빌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를 통해 당시 현직 대통령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를 누르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공화당은 그해 선거전에서 수많은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민주당 후보를 공격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유권자들은 이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였고 클린턴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임진년인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권도 벌써부터 각종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는 이슈는 '대기업 때리기'다. 노조의 불법파업에도 정치권에서는 경영자의 양보를 요구했고, '동반성장'을 이유로 대기업은 사업 철수 요구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기업엔 '나쁜 기업'이란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인들과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자리에서 청년실업문제의 근본 원인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상처)가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진출 초기 발생했던 상황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007년 이후 공격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를 출점했다. 2008년 2월말 기준 71개에 불과하던 점포를 2011년 8월말에는 255개까지 늘리면서 SSM 업계 수위권에 이름을 새로 올렸다. 부작용이 문제였다. 이미 기존에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는 가운데 무리하게 점포를 추진하다보니 갈등이 이어졌다. 이미 동네 슈퍼마켓이 들어가 있는 매장을 임대해 자사의 SSM을 입점시키는 '점포뺏기'도 성행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지역 상가들과 문제가 발생해 조정대상이 된 점포수가 50개를 넘어서기도 했을 정도로 홈플러스는 공격적인 출점을 했었다"며 "SSM이 '사회적 골칫거리'로 떠오르며 상생법·유통법이라는 '족쇄'를 차게 된 것도 홈플러스 탓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
일대일 매칭 그랜트 방식. 회원이나 고객, 직원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도 동일한 금액만큼 출연해 기부하는 형태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회사에서 기부하려던 금액이 1000만원인 경우 일대일 매칭 그랜트방식을 도입하면 기부금은 두배가 된다. 또 기부금이 적든 많든 나누는 손길은 수백배가 될 수 있다. 연말 따뜻한 마음이 수백배로 확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기부금 모금 형태도 다양해졌다. 현금도 받지만, 최근에는 회사들이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포인트, 공연비, 세미나 참가비 등을 기부금으로 전환한 뒤 그만큼 회사가 더 출연해 기부금을 전달한다. 나눔은 항상 좋은 일이다. 나눔에 있어 적고 많음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적든 많든 나누지 않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좋다. 기념사진 찍기용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데 요즘 일부 금융사들의 기부활동 관련 홍보내용을 보면 보여주기식이 너
"실적은 두말할 것도 없고, 현재 진행되는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해줄 수 없습니다."(스마트폰 부품업체 IR 담당자) 잘 나가는 스마트폰 탓에 관련 부품업체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최근 다양한 LTE(롱텀에볼류션)폰을 출시하면서 이들 부품업체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도 좋아지고 주가 역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도 이들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 업체는 IR(기업설명)에 매우 소극적이다. 스마트폰 생산업체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는 더욱 심하다. 애널리스트나 기자들이 시장에서 어느정도 알려진 내용에 대해 질문을 던져도 '묵묵부답'이다. 한 대기업 매출비중이 전체의 80%이상 되는 한 부품업체 IR 담당자는 "회사의 사업내용이나 실적에 대해 속시원하게 설명을 해줄 수 없어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까지 한다
평소와 다름없던 지난 19일 점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뜻밖의 소식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주식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절대권력자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북한의 앞날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건설업계도 건설·부동산경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보는데 분주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당장 건설·부동산시장에 변화를 주진 않겠지만 앞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을 넘어서진 못했다. 차제에 건설업계도 단기적 영향을 점검해보는 수준을 넘어 대북 정책관을 점검해보는 게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개방되면 건설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역으로 추론해보면 답은 명확해진다. 평화적 통일을 전제로 하면 건설업계는 특수를 누릴 수 있다. 4대강사업과 비교도 안될 대규모 토목과 건축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적어도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돼 북한의 건설과 개발사업에 한국 건설사들이 참여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북한내 주요 광물의
지난 17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영하 10도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회장이 엄수됐다. 발인에 이어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조정래 작가 등의 조사가 낭독됐다. 박 회장과 막역한 친구 사이였던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읽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의 조전도 대독됐다. 이처럼 쟁쟁한 인사들이 나서서 '철(鐵)의 사나이'를 애도한 것은 그가 남긴 업적이 우리나라에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고인이 그토록 애정을 쏟아 설립하고 키운 포스텍(전 포항공대) 측에서 조사를 낭독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 명예회장은 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의 사나이'가 내 별명이지만 나 스스로는 '교육혁명가'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교육에 열정을 쏟은 그였기에 더욱 그렇다. 박 명예회장은 평소 그의 지론이었던 '제철보국'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육보국'이라는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2009년과 2010년. '고작' 1년이지만 은행 입사자에겐 하늘과 땅 정도로 느껴진다. 2010년 입사자의 연봉은 2009년 입사자의 80%에 불과하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1000만원 가까이 된다. 올해 입사한 이들도 같은 처지다. 금융권 고임금 논란에 대응하겠다며 정부가 '계획 없이' 임금에 손을 대 나온 작품이다. 금융 공기업이 총대를 멨고 시중은행도 흉내를 냈다. 계약직이나 비정규직도 아닌 정규 채용인데 이런 '차별'을 받으니 위화감도 이만한 게 없다. 불만뿐 아니라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자 결국 정부가 손을 들었다. 사실상 '원상회복'으로 방침을 세웠다. 2년 전처럼 금융 공기업이 앞장섰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금융감독원 등의 임금 조정안을 의결했다. 소급시점은 지난 7월이다. 그런데 기준이 명확치 않다. '지침'이라면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하라는 정도다. 올해부터 하긴 해야겠는데 1월까지 돌리기 부담스러우니 '하반기'부터로 타협했다는 후문이다
학부모 이모씨(59·서울)는 고3이 되는 막내아들의 대학입시 전략을 듣기 위해 얼마 전 한 사설 입시기관의 설명회를 찾았다. 그러나 이씨는 난수표 같은 대입전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이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영어와 한글이 뒤섞인 뜻도 알 수 없는 전형들이 수천 개라는데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씨의 경우처럼 현재 대한민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올해 대입전형 수는 수시와 정시를 합쳐 3300여개에 이른다. 한 사립대 관계자가 "우리도 정리된 책자를 보지 않고는 모두 알지 못 한다"고 고백할 정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시보다는 정시가 '대세'인 구조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 대 중후반 들어 수시모집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서울대는 내년 입시부터 전체 입학정원의 약 80%를 수시에서 뽑겠다고 밝혔다. 수시는 수능과 학생부 성적 같은 계량화된 수치에 의존한 평가를 지양하고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인재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사실상 준(準)비상경제체제를 선언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9월 예산안을 제출할 때 제시했던 성장률 전망치 4.5%를 3개월 만에 0.8%포인트나 낮췄다. 뿐만 아니라 유럽 위기 진행 상황에 따라 추경 예산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많은 부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마저 '위기'를 공식 인정한 것이 적절한 선택이었는지를 놓고 뒷말이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이 정부를 불신하게 될 때 나타날 부작용(그는 '신뢰의 세금'이라고 했다)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정부마저 "어렵다"고 인정할 경우 '위기의 자기실현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정책 당국자는 "신뢰의 세금은 줄였을지 모르지만 정부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희망보조금'도 없애 버렸다"고 표현했다. 어쨌든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로 확정됐다. 이제는 정부 표현대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17,18일 이틀간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내내 위안부 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촉구했지만 노다 총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다 총리는 한발 더 나가 우리 측에 '평화비' 철거를 요청하는 바람에 정상회담 치고는 이례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법 이전에 국민 정서 감정의 문제 인 만큼 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연세가 많아 몇 년 더 있으면 모두 돌아가실 수 있다"면서 "일생의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이대로 돌아가시면 양국에 큰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고 간곡히 말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당초 이번 회담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일 정상이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자는 '셔틀외교'차원에서 성사된 것이다. 그렇기에 자유무역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