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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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를 모르고 집값이 치솟던 2003∼2006년 부동산 시장에선 '풍선효과'라는 말이 대유행했다. 예컨대 정부가 파격적인 규제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을 억누르면 일반 아파트나 재개발 주택으로 급격히 돈이 쏠리면서 풍선처럼 또 다른 시장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근시안적 정책은 더 큰 위기를 낳고 혹독한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서민들 몫이다. 2012년, 이제 풍선효과는 서민 물가로 자리를 옮겨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날 조짐이다. 무엇보다 서민 물가를 좌우하는 식음료 기업들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지금 당장이야 물가 감독을 위해 정부 부처에 `배추 국장`과 `돼지고기 국장`까지 정한 마당에 가격을 올릴 순진한 기업들은 없다. 섣불리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이를 철회한 선례도 볼만큼 봤다. 하지만 수익이 꼬꾸라진 식음료 기업들은 오래 참지 못할 것이다. 이미 빠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올 하반기를 `D-데이`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고, MB정권의 힘이 조금 더 빠진다면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우려만으로도 유가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지표 개선에 이란 우려가 맞물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까지 100달러 위에서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해협 봉쇄는 이란으로선 경제적 자살 행위를 의미한다. 석유화학제품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출의 80%, 정부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더욱이 해협을 막으려는 시도는 미국과의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 등의 국가들에서 얻고 있는 외교적 지원과 영향력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이란이 큰 타격을 받겠지만 제재 자체가 이란 경제에 재앙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란이 극단적 선택을
연간 무역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으로 축제분위기였던 지난해 연말,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하나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있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에 대한 분석으로, 기술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커졌다는 소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48억5600만달러 적자였다. 2005년 29억달러 적자 이후 매년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2008년에 30억달러를 넘어섰고, 2009년에는 5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다. '기술강국'으로 꼽히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2009년 기술무역수지가 158억2100만달러 흑자로, 양국의 격차는 200억달러 이상 확대됐다. 이는 상품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원천기술 수입 역시 커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어찌보면 전체 무역규모가 커지는 것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결국 한국의 원천기술 경쟁력이 그만큼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같은
지난해 하반기 고졸 채용으로 A은행에 들어간 최가연(19세 B특성화고 졸업 예정, 가명) 양은 요즘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입행 3개월 만이다. 은행장이 되겠단 야심찬 포부를 안고 수 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은행원이 됐지만, 갈수록 "이건 아니다"란 확신이 굳어지고 있다. 최 양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최 양을 비롯한 고졸 직원들은 입행 후 체계적인 교육 대신 영업 현장에 내몰렸다. 3주 교육 후 서울 모 지점에 배치된 최 양은 지점장으로부터 "신용카드 영업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인맥이 없는 최 양은 친척과 학교 선생님들에게 카드 신청서를 내밀 수밖에 없었다. 극심한 영업 스트레스와 숨 막히는 기업 문화 탓에 최 양은 은행에 사표 낼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은행이 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전산 교육이나 은행 업무 대신 '신용카드 영업' 등 극히 제한된 일만 시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이 1057명의 고
"SK에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가 없어서 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기소되는 사단이 벌어졌겠어요? 준법지원인을 더 둔다고 해결되면 기업들이 왜 반발을 하겠어요? 비용만 늘리며 자기들 배만 채우자는 거죠." 지난 6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상장회사 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상법 개정안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한 중견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당장 다음 주에 경영진에 보고해야하는데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아무 생각이 잡히질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법무부가 그간 '변호사 밥그릇 챙기기' 논란을 일으켜온 준법지원인 제도의 대상 기업을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상장사로 정하고 지난 28일 입법예고하면서 당장 오는 4월 15일부터 사내에 준법지원인을 둬야하는 일선 기업 관계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대기업만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견기업들이 특히 울상이
최근 수입차를 산 독자가 불만을 전해 왔다. 두 달 전 일본차를 구입한 그는 얼마 후 동일한 모델을 100만원 더 할인해 주고 연말에는 100만원 더 깎아준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자신도 '파격 할인'이라고 해서 차를 샀는데 딜러들이 개별적으로 이처럼 내려주는 지는 몰랐다고 했다. 신차 가격이 이렇게 무너지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쳐 먼저 산 고객들은 신차 구입 때는 물론 나중 중고차로 팔때 이중 손해를 본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일본차 만의 일은 아니다. 모델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잘 팔렸던 독일차와 미국차 딜러들도 연말에 올해 신차가 예정돼 있거나 재고 정리가 시급한 경우 밀어내기 판촉을 벌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값주고 수입차를 산 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뒤늦게 딜러들에 항의해 봐도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들을 뿐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보통 연말엔 실적을 채우려고 개인 수당을 포기한 채 할인해 주고 한다"며
애플이 하자있는 아이폰을 리퍼폰으로 교체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불만을 터뜨렸다. 애플은 끈질긴 국내 소비자 요구에 결국 무릎을 꿇고 사후서비스(AS) 정책을 변경했다. 최근 '갤럭시S'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업그레이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 일정을 발표하면서 갤럭시S를 제외해서다. 갤럭시S는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 가까이 팔린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통해 패러다임 변화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설 수 있는 기반도 갤럭시S를 통해 마련했다. 갤럭시S 사용자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갤럭시S가 옴니아처럼 버림받는구나'는 푸념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겠다'라는 반발도 일고 있다. 한때 일부 기능만 업그레이드하는 '밸류팩'도 검토했지만 이 역시 백지화됐다. 2010년 6월에 출시한 '갤럭시S' 사양이
#"사회공헌도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67)은 관성적으로 진행해온 모든 사회공헌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각각의 공헌활동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할지 계획을 세우자는 의미다. 그러면서 '사회공헌의 4각 지대', 남들이 하지 않는 영역을 강조했다. 예컨대 우즈베키스탄 등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을 돕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유학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에 들어와 일하고 싶어도 언어장벽, 물리적 여건 탓에 그럴 수 없는 애로를 해소해주겠다는 취지다. 어려운 우리 동포도 도우면서 동시에 점차 줄고 있는 국내 경제활동인구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61)은 지난해 새터민 청소년들과 체육대회를 열었다. 이 역시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종의 틈새시장이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이 가장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방법
"분양가를 올리지 못하는 게 분양가상한제 때문은 아닙니다. 현재 시장은 공급가격을 낮춰야 분양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죠."(한 건설사 분양관계자) 정부가 기업의 장부가격대로 택지비를 인정하고 택지매입에 들어가는 이자도 실제 대출이자에 가깝게 현실화하는 등 분양가상한제를 대폭 완화했다. 건축비를 상향조정하는 내용이 빠졌지만 택지비와 가산비용을 최대한 현실화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회의 반대로 분양가상한제 폐지법안이 통과되지 않자 법안 개정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사실상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이른바 '우회적 무력화 전략'이다. 건설업계도 일단 정부의 의지대로 '절반의 무력화'에는 성공했음을 인정한다. 분양가의 50% 안팎에 해당하는 택지비가 현실화된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유비쿼터스와 그린하우스 건축 등에 소요되는 비싼 설비들이 건축비 가산비용에 포함돼 업체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무력화가 갖는 정책목표를 생각하면 고개가 갸
"원래 예정에는 없었습니다." 최근 산지 소 값이 떨어져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별도의 쇠고기 할인행사를 할 계획이 없다던 이마트가 8일 기존 입장을 갑자기 바꿨다.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대열에 뒤늦게 합류해 9일부터 사흘간 한우 등심 1등급 100g을 기존 판매가 5800원보다 13.7% 싼 51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국 한우협회와 긴급하게 협의해 이번 할인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은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쇠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쇠고기 할인행사를 따로 추진하지 않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이마트는 애초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항상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소 값 파동에 따른 별도의 쇠고기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오픈한 육류 가공 전문
지난 1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다룬 형사소송법 시행령(대통령령)이 본격 시행됐지만 양 기관의 갈등은 봉합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수개월에 걸쳐 검경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돌출했지만 정작 전개되는 양상은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경찰은 개정 형소법을 해석한 '수사실무지침'을 일선 경찰서에 내려 보내는 등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특별점검반까지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2일 대구 수성경찰서를 시작으로 인천 중부경찰서 등 지금까지 10곳의 경찰서에서 검찰의 내사지휘 사건 접수를 '거부'했다. 경찰이 공개적으로 내사 지휘를 거부하자 검찰은 5일 단순 진정·탄원 등은 지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소·고발성이 강한 사건은 계속 지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단순 진정·탄원과 고소·고발성 강한사건의 경계가 애매해 앞으로도 양 기관의 갈등과 대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검경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실시한 신년연설에서 '일자리'를 12번 언급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일자리는 지금 시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많은 이들이 강조했지만 그 해법 중 하나는 역시 중소·중견기업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속병을 앓고 있지만 막상 중소·중견기업은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불균형이 존재한다. 최근에 만난 한 중소기업 고위인사는 "일자리가 없다구요? 글쎄요"라며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고 제 주변에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속을 태우는 중소 중견기업이 많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종업원 300인 이하 기업의 빈 일자리는 8만 3286개로 나타났다. 이는 300인 이상 기업의 빈 일자리 4515개보다 18.4배에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가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진행한 취업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나타났다. 설명회 장소를 찾은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같은 장소에 있던 대기업 창구에 몰렸다. 이유를 묻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