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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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업계의 최대 이변은 신라면을 위협한 '나가사끼 짬뽕'의 출현이다. 결코 넘을 수도, 넘볼 수도 없었던 신(辛)라면의 아성을 해성처럼 등장한 신(新) 라면이 하루아침에 위협하는 기세는 말 그대로 '매웠다.' 여기에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까지 힘을 보태고 오뚜기가 '기스면'을 선보이면서 흰 국물 라면의 트로이카를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6년 신라면의 등장 이후 국내 라면사에 남을 최대 이변은 주식시장에서도 연출됐다. 시가총액 1조5000원에 달해 무겁기 짝이 없는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 바람을 타고 가뿐하게 날아올랐다. 나가사끼 짬뽕이 히트를 치기까지 무수한 시제품들이 수년간 이름 없이 폐기됐고, 신라면 출시 이후 25년간 절치부심한 결과였기에 주주들도 환호했다. 평창테마 이슈로 일시적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를 제외하면 긴 시간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안팎의 박스권에 묶여있었다. 하지만 나가사끼 짬뽕의 판매호조가 지속되자 12월초 5만6700
"언론에 보도되는 리베이트 관행은 새발에 피다" 최근 만난 한 제약회사 관계자에게 '쌍벌죄' 시행 이후 리베이트 관행이 좀 사라졌는지를 묻자 '코웃음'과 함께 돌아온 답변이다. 각종 리베이트성 접대 사례를 전한 그는 "리베이트는 수법이 진화할 뿐,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불제약이 의사들의 사적모임에까지 리베이트를 제공하며, 이른바 '스폰서' 노릇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명문제약이 매출액의 최고 40%에 달하는 돈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명문제약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1331개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주로 현금이나 기프트카드를 이용했고 금액은 36억32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우량고객인 23개 병원과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3년 간 처방 계약을 맺고, 미리 현금을 제공하거나 의료기 리스비용을 대신 내 왔다. 명문제약은 이들 23개 병원에 의약품을 팔아 벌어들
"지난해 은행이 탐욕 집단으로 분류될 때 억울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은행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은행들이 사회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신한은행 김국환 노조위원장의 말이다. 신한은행은 올 1월부터 모든 직원들의 급여에서 1만원씩을 기부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은행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기부에 대한 의견도 직원들의 뜻을 모아 노조에서 먼저 은행측에 제안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며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올해도 이어져 반갑다. 특히 지주사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 범 그룹차원에서 따뜻한 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중소기업의 재정 상황이 안 좋아서
전국에 뻥뻥 뚫려있는 고속도로, 전국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어 편리하다. 국도처럼 신호에 막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먼 곳을 빠르고 편하게 가고 싶을 때 대부분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국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고속도로와 달리 통행료 없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오가는 곳이 많다면 고속도로 통행료 부담이 없는 국도가 편하다. 최종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만 이용할 수도 없다. 고속도로가 많이 뚫혔지만 국도만큼 촘촘하지도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동차 전용도로도 많아 국도도 고속도로 못지않게 빠르다. 도로와 이동통신 서비스는 많이 닮았다. 이동통신사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도로에 빗대 설명하는 이유다. 실제로 한 이동통신사는 고속도로를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의 우월성을 알리는 광고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KT가 3일부터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을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서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5배 빠른 고속도로 시대가 열렸다
'흑룡의 해' 첫 날을 맞이해 증권사 대표들이 시무식에서 내놓은 첫 마디는 대부분 '위기'(危機)였다. 밖으로는 유로존 위기에서 안으로는 둔화되는 경제성장, 여기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 등 증시를 언제고 뒤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 이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경영실적을 보면 대표들이 말한 '위기'가 단순한 엄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2011년 4월~9월) 국내에 등록돼 있는 62개 증권사의 반기 영업이익률 평균은 2.42%에 그쳤다. 그나마도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고 나면 국내 증권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마이너스 0.58%로 떨어진다. 62개사 중 11개 증권사는 아예 영업손실이나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대형사라고 해서 상황이 나은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 등 자본총계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1
2012년 새해가 밝았지만 글로벌 투자자의 고민은 더욱 깊다. 유로존 재정적자로부터 시작된 위기는 트리플A 국가들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의 채무문제와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 등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도탄에 빠뜨렸던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선거’라는 리스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지난해 정권교체를 이뤄낸 덴마크 스페인에서 보듯 그 어느 때보다 경제는 선거에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선 오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막이 오른다. 11월6일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변수도 다름 아닌 경제다. 그나마 최근 실업률과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띤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긍정적이나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도 미 경제에 무시못할 요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월가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고 부자증세 재정지출 감축 등을 추진했지만 하
더벨|이 기사는 12월29일(11:5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이 누군가. 11살 때 100달러를 쥐고 주식투자를 시작해 이를 470억 달러(한화 60조원)로 늘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버크셔헤서웨이는 세계적인 가치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그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존 도어(John Doerr)는 1980년대부터 활동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1999년 업계 최대 라이벌 세콰이어 캐피탈과 손을 잡고 신생회사 구글에 무려 2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IT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금의 실리콘밸리는 존 도어의 손에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산업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존 도어는 인터넷 제3의 물결이 모바일과 소셜에 있다며 SNS에 선제
"사회 초년생 월급으로 살만한 소형 주택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즘 원룸은 지역 불문하고 최소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 받더라구요. 한 달에 200만원 버는 제겐 월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에요." (27세 직장인 박모씨) "연일 오르는 물가 때문에 저축할 여력은 줄어드는데 야속하게도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네요. 더이상 결혼을 미룰 수도 없는데... 거창한 거 안 바래요. (전셋값이)오르지만 않게 해 주세요." (33세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모씨) "얼마 전 용인의 한 미분양아파트에 입주했어요. 아이가 셋이어서 최소한 방 3칸짜리는 살아야 하는데 서울에선 이 돈으로 도저히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후회해요. 아직 서울까지 가는 광역버스노선이 없어 매일 차로 출·퇴근하거든요. 한달에 휘발류값으로 30만원 가량 들어요. 내년엔 광역버스 노선이 꼭 생겼으면 좋겠어요." (40대 직장인 김모씨) "대출 끼고 무리해서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구랍 31일 오후 10시47분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시작됐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 의원들도 뒤따라 회의장에 들어섰지만 예산안 표결이 시작되자 퇴장했다. 결국 예산안은 여당 단독 표결로 국회를 통과했다. 18대 국회가 4년 연속 예산안 합의 처리 실패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순간이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 처리에 합의해 18대 국회 첫 합의처리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론스타 감사, 방송광고판매대행법(미디어렙법)이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하면서 마라톤협상을 진행했고 본회의도 계속 미뤄졌다. 첫 합의처리를 위한 불가피한 산고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야당은 법안 '끼워넣기'를 욕심내다 아무 것도 건지지 못했고 여당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은 채 '불통본능'만 과시했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적 의혹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매각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불가
"이걸 누가 믿겠냐. 검사장급 비리는 없다고? 역시 제 식구는 잘 챙기는 군. 결론은 용두사미. 가재는 게 편이었다." '벤츠 여검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고 네티즌들이 내 놓은 반응들이다. 전직 여검사 이모씨와 변호사 최모씨, 진정인 이모씨 등 3명만 기소되고 변호사에게서 각각 사건 및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현직 검사장급 2명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는 수사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부산발 법조비리로 확대될 듯했다. 하지만 현직 부장판사 1명만이 비위 사실에 연루됐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최 변호사에게 170만 원가량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A 판사를 대법원에 징계 요청한 게 전부다. 최 변호사가 B 검사장에게 자신의 고소사건과 진정인 이씨의 사건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B 검사장이 창원지검장으로 부임한 후 최 변호사와 만나지 말자고 통보했고, 관련 사건이 최 변호사에 유리하게 처리되지도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
세무사 자동자격 부여 문제를 놓고 50년 간 이어져 온 한국세무사회와 공인회계사회 간 기나긴 공방이 드디어 종결됐다. 공인회계사(CPA)의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이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961년 세무사 자격 도입과 함께 시작됐을 만큼 골이 깊다. 정부는 당시 부족한 세무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회계사는 물론 변호사, 관련 석·박사, 고등고시 합격자, 조세 공무원에게도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했다. 인력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석·박사, 고시 합격자, 조세 공무원에게 주어지던 세무사 자격은 폐지됐지만 변호사와 회계사들은 계속 혜택을 유지하며 논란의 '불씨'가 됐다. 세무사들은 변호사 출신이 대거 포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법 개정에 제동을 걸자 변호사는 빼고 회계사의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만 폐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전략은 성공했다. 회계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부여가 폐지됐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
정부가 기업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국민연금 재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 관련 취재를 해봤다. 당초 기대한 답은 "노후 준비 기간이 늘었으니 국민연금의 부담이 더 줄지 않을까"였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만약 정부 안대로 기업이 정년을 연장한다면 국민연금 재정에 오히려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을 내지 않고 대기해야 할 이들이 정년연장에 따라 5년 간 국민연금을 납부하면 결국 추가 부담금 이상으로 연금을 더 받게 돼 재정 위협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연금 재정은 연금수급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65세로 늦추고 소득대체율(퇴직 전 평균소득대비 연금액 비율)을 40%로 낮추기로 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납부액이 월 소득의 9%로 소득대체율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의학기술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면서 국민연금 재정의 고갈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